최 회장은 지난 26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SK그룹 주요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 50여 명과 ‘2018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사회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타인이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프랑스 철학자 알렉시스 토크빌의 이론을 인용하며 “역사적으로 오래된 이론이 실증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사회와 고객에게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결국 긍정적 평판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가 성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인도의 보텍스, 스웨덴의 ABB, 일본의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거나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을 분리하는 등 새로운 조직설계를 도입해 블루오션 전환을 이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 및 제도 설계 방향에 대해 하반기 ‘CEO 세미나’ 때까지 준비하고, 내년부터 실행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SK그룹은 전담조직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사회적 가치 추진 과정에서 장애 요인 규명 및 해결 방안 수립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추진 등 각 관계사가 처한 상황에 맞게 조직을 새롭게 설계해 나가기로 했다. △사회적 가치 평가 및 보상에 대해서도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다.
SK계열사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Deep Change, 근원적 변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각 관계사가 진행하는 변화 및 혁신 과제를 사회적 가치 창출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경영 목표를 재설정하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블루오션을 찾아가기로 했다.
‘확대경영회의’는 17개 주요 계열사 CEO 등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그룹의 경영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로 1년에 한 번 열린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의장은 “수출 둔화로 현재의 경영 여건이 10년 전 금융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우리 그룹의 실적 역시 반도체를 제외하면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래 유망 사업에 대한 글로벌 성장 전략을 한마음 한뜻으로 추구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SK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