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본부 유진혁 본부장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본부 유진혁 본부장

기업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가치를 녹여야 한다. 가치 있는 것을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판단은 고객의 몫이지만 일단 변화는 시작됐다. 기업의 비재무적 경영활동 전개는 이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 고속 성장의 매출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10년, 20년 후를 주도하기 위한 기업의 고민은 무엇일까? 스타트업 육성은 창업과 아이템 발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11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본부 유진혁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유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기술사업화를 통한 창업 및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기여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본 재단은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R&D 혁신클러스터 지역의 창업과 사업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국가기술의 혁신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즉, 혁신주도형 발전(Innovation-Driven) 전략을 통해 세계일류국가를 향한 역동적 한국(Dynamic Korea)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별로 생산기능과 연구기능을 접목한 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한다. 

올해 예산은 1550억원 규모다. 주요 사업은 출연연 및 대학의 혁신기술, 사업화 아이디어 발굴·기획이다. 발굴된 공공기술의 창업 지원은 물론 수요기업 상용화(Commercialization) R&D 지원과 함께 기술기반 창업 및 R&D 추진 기업의 투자유치, 시장진출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재단의 활동은 혁신생태계 조성이 목적이며, 지속적인 선순환을 위해서는 신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술아이디어 발굴, 사업화 창업, 기업성장, 재투자’의 선순환 활동을 통한 국민경제 활성화가 궁극적인 목적이다.

Q. 재단의 중장기 목표 설정에 비추어 현재 광주특구의 상황은 어떠한가? 

25년까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중장기 경영목표는 공공기술 사업화 기술 이전 1866건, 기술창업 1973건(누적), 직접일자리 창출 1만 6174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연구개발특구도 특구 내 산업 특성 및 혁신 인프라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역산업 전략과 연계하여 특화분야를 고도화하고 기술사업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I혁신 인프라를 활용한 광융합‧의료/헬스케어‧지능형 가전 육성과 광주지역 산업 전략과 연계한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에너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25년까지 광주특구 중장기 경영목표는 5개 지역특구 및 12개 강소특구와 (세부 조정이 필요하지만) 공공기술 사업화 기술이전 233건, 기술창업 247건(누적), 직접일자리 창출 2022개 정도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내용은?

광주특구 특화분야 중심으로 융복합 기술이전‧사업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특구내 혁신주체(한국광주과기원, 한국광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등) 협력을 통해 스마트에너지‧미래형자동차 등 특화분야별기술, 유망기술을 발굴하고 혁신주체 간 협의체 중심으로 공동 기술설명회, 수요기술 매칭 등을 통해 광주지역 기업의 공공기술 이전 및 출자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21년도 광주특구 첨단3지구 개발사업(광주광역시 북구, 광산구, 장성군 일원, 약361만㎥) 연내 착공, AI 산업융합집적화단지(약 26만㎥) 개발을 통해 AI 분야에서 공공‧민간이 교류‧협력하고 AI 창업, 실증 등을 공동 지원하는 창업특화지대를 구축하고 있다.

광주특구 1361개 기업의 기술사업화 수요DB를 구축하고, 인터뷰를 통해 기술기반 기업의 발굴, R&D 및 투자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상용화 R&D, 특구펀드 등 기업의 자금 투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2018년 구축된 광주지역 40개 기관, 80여명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협의체인 ‘기사창투(기술사업화, 창업,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기업 관점에서 유관기관과 지원사업을 연계하여 기업의 성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Q. 사회적가치 실현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가?

재단에서 지원하는 기업이나 상대하는 고객 등 사회적 주체(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는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항상 이해관계자 간의 사회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사회문제의 발생에 대하여 부정적 임팩트 요인을 줄여가는 과정이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적책임이라 할 수 있고, 각각의 사회적책임의 활동이 모여 사회적가치 구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단 본연의 임무로 보자면, ‘선순환 구조’, ‘지속가능한 경영’의 키워드를 임무 속에 포함하고 있다. 혁신생태계의 지속적인 선순환을 위해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특구기술을 활용한 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혁신 플랫폼 사업인 ‘수요자 중심의 기술찾기 플랫폼(대덕/광주)’, 사회혁신 플랫폼 사업인 ‘리빙랩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사업(대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술사업화 플랫폼 고도화와 과학기술자와 시민사회,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하는 혁신성장 생태계 육성 실천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사업화 플랫폼은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한 비즈니스모델 개발과 기업생태계의 변화를 추구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과학기술자, 유관기관 종사자, 혁신기업 등이 참여하고 나아가 시민사회,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하여 ESG 관점의 혁신 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 SK텔레콤, 수산그룹 등 대기업과 협력하여 광주특구 중소기업의 대기업 생태계진입을 추진하여 대·중소기업 간의 가치사슬 구조에서 공공 기술연계를 통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특구펀드 등 투자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투자 및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Q.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는?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모델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성수동은 헤이그라운드 소셜벤처들 중심으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 대덕본부에 있을 때 그런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광주와 대구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는 그런 기업들이 많지 않았다. 대전 중심으로 사회적기업을 발굴하여 크라우드펀딩을 연결하기도 했다. 

리빙랩 액셀러레이팅 사업으로는 시민사회나 마을공동체에서 제안된 내용의 기술기반 적용 사업을 찾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고 시도 한 적이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의 작은 시도가 확장이 되려면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확장해 나가는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처음 시도는 대덕에서 했지만 광주에서도 그런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청년 창업에서 기술을 적용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얘기를 한다. 필요하다면 같이 협력하여 사업으로 연계하여 연구소 기업으로, 혁신기업으로 클 수 있게 하고 싶다. 청년 창업이 원활해지려면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 밖에 없다. 청년들의 미래가 보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Q. 광주특구본부의 조직문화는?

직원들 관점에서는 각각 전문성 향상의 욕구가 있고, 그 욕구가 개개인마다 받아들이는 개념, 수준이 다르다. 재단의 사업, 경영, 조직 차원에서 고민 없이 단순히 일을 시킨다면, 직원 개개인의 전문 역량 확대와 올바른 조직문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기관 입장에서도 조직의 향후 나아갈 방향과 철학 없이 직원들의 전문성 교육을 시키는 것은 피 없는(죽은) 생명체(조직)를 운영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광주특구본부는 직원 개인의 역량 강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직원의 자기개발 욕구·필요성(Needs)과 개인역량(Individual ability) 강화, 직원들 간의 상호작용 증가 및  지식의 공유·변환·창출 등 조직의 흡수역량(Absorptive Capacity)을 고려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개인 역량·전공별 맞춤형 교육 추진은 물론 기술사업화 유관기관 총괄·선도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한 활동과 혁신클러스터학회·기술혁신학회·기술경영학회 등 학회 논문발표를 독려하고 있다. 협업 프로젝트 활성화 등 기관의 혁신 역량을 극대화하는 활동과 공통 업무별 필수 수준 설정, 전문성 기반 업무 추진 등 개인 역량의 조직흡수를 위한 활동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지구온난화 등 지구 위기를 겪으며 사회가 추구 해야할 방향성은 더욱 명백해졌다. 기업 역시 사회적가치 실현은 기업이 존속하기 위한 현실이자 미래의 지속성이다. 어쩌면 우리는 전혀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일을 맞이하는 일에 익숙해져야할지도 모른다. 상황도 다르고 우리가 배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지혜롭게 판단해야한다.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유관기관의 협력과 소통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때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