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9년 에누마가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올해 7월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더플랜잇이 국제 대회인 '엑스프라이즈 미래의 단백질 개발(XPRIZE Feed the Next Billion)'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소셜벤처 닷은 글로벌 사회혁신 스타트업 대회인 ‘익스트림 테크챌린지(Extreme Tech Challenge, 이하 XTC)’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국제행사에도 참여했다. 그레이프랩, 몽세누, 우시산, 트리플래닛 등은 지난 5월 진행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과 부대행사에 함께했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들 주최들이 온라인 방식 전환함에 따라 국내 소셜벤처들의 대회 접근성이 용이해 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국내 소셜벤처들이 안정적인 궤도에 도달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조치들이 완화되면 더 많은 국내 소셜벤처들이 국내외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진행된 P4G 행사 개막식에 사용된 트리플래닛의 스밈화분/출처=청와대 유튜브
지난 5월 진행된 P4G 행사 개막식에 사용된 트리플래닛의 스밈화분/출처=청와대 유튜브

사회적경제기업, 국제행사를 빛내다

P4G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 2017년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다. 정부 기관과 기업·시민사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한국을 포함, 대륙별 12개 중견국가들과 국제기구 및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국은 2년마다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5월 30일 한국에서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진행됐다. 

포럼에는 사회적경제기업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에는 트리플래닛(대표 김형수)의 제품인 스밈 화분이 등장했다. 또한 부대행사에 몽세누(대표 박준범), 그레이프랩(대표 김민양), 우시산(대표 변의현)이 참가했다. 몽세누는 부대행사인 새활용 패션쇼에 업사이클링 의류 제품 약 15개를 출품했다. 또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유니폼을 P4G 진행요원들에게 제공했다.

그레이프랩은 정상회의를 기념해 외교부와 대림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전시가 진행된 대림미술관 뮤지업샵에서 한정판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우시산의 크로스백은 ‘2021 글로벌 청년기후환경챌린지’에서 참가자 기념품으로 제공됐다. 또한 업사이클링 의자는 새활용 패션쇼에서 사용됐다.

김주윤(왼쪽), 성기광 닷 공동대표. / 출처=닷
김주윤(왼쪽), 성기광 닷 공동대표. / 출처=닷

국제대회 최종우승, 미국 교육부와 독점계약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소셜벤처 닷(대표 김주윤·성기광)은 글로벌 사회혁신 스타트업 대회 ‘익스트림 테크챌린지(Extreme Tech Challenge, 이하 XTC)’에서 최종 우승했다. XTC는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해결을 위해 전 세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92개 국가 370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닷은 7개 부문 중 기반화기술(Enabling Technology)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올랐다. 

최종 결과 호주의 힐리지테크놀로지(Hillridge Technology)와 공동 우승했다. 우승팀은 XTC 심사위원에게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컨설팅 및 투자검토 등을 받는다. 또한 지난 6월 미국 교육부의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 공급 프로젝트의 독점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후 2022년부터 4년간 300억원 규모의 공급을 진행한다. 

김주윤·성기광 닷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소셜벤처로서 전 세계 스타트업이 모이는 글로벌 행사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를 기반삼아 앞으로 닷의 사회적 임팩트를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엑스프라이즈 미래의 단백질 개발 분야 준결승에 진출한 더플랜잇. 오른쪽 마지막이 양재식 대표. /출처=더플랜잇
엑스프라이즈 미래의 단백질 개발 분야 준결승에 진출한 더플랜잇. 오른쪽 마지막이 양재식 대표. /출처=더플랜잇

대체식품으로 국제대회 준결승 진출...해외바이어 문의도 증가

식물 기반 대체 식품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대표 양재식)은 ‘엑스프라이즈 미래의 단백질 개발(XPRIZE Feed the Next Billion)’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각 국의 200여 팀이 참가한 가운데 28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2022년 7월로 예정돼 있으며 준결승 진출팀은 개최 전까지 대체식품 개발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더플랜잇은 결승전까지 대체 닭가슴살 제품의 맛과 향, 찢어지는 식감 등을 추가적으로 개발하는데 집중한다. 더플랜잇 관계자는 "해당 대체 식품은 약 90% 정도로 원재료의 맛과 질감을 비슷하게 구현했지만 결승전까지 제품의 식감 등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준결승 진출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는 “식물 기반 대체 닭가슴살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단백질"이라며 “앞으로 결승전과 최종 심사 과정까지 엑스프라이즈의 지원 속에 세계적인 푸드테크 기업과 협업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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