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있는 빈집을 개조해서 숙박시설로 만들고,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마을호텔을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꿈이있는여행은 구례, 곡성, 지리산 지역에 호텔 숙박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도 즐길수 있는 요소를 찾는 중이다. 지역은 물론 서울에 숨겨져 있던 로컬콘텐츠를 소개한다. 소비자들은 로컬투어를 통해 익숙하지만 몰랐던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플로깅.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과 환경 보호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출처=꿈이있는여행
플로깅.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과 환경 보호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출처=꿈이있는여행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여행업계…“모여서 상생방안 논의했죠”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생존방안을 고민하던 중 꿈이있는여행과 트래블러스맵, 세상에없는세상(구.세상에없는여행), 한국갭이어, 지리산협동조합 등 5개 업체가 모였다.

장한성 대표는 “향후 사업 계획과 방향을 논의하면서 각자의 회사를 돌아보게 됐다. 그러다가 함께 마을호텔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전국에 관계망이 있으니 전국으로 확산해 보자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마을호텔 만들기가 시작됐다. 빈집을 개조해 마을 호텔로 만들고, 기존 숙박업소와 경쟁하기 위해 마을에 맞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넣기로 했다. 장 대표는 “빈집 개조는 어렵지 않아 일부 지역은 컨시어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곡성은 곡성스테이가 있어 우리가 진행하려는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단계다. 구례는 올해부터 빈집 개조를 시작하고, 컨시어지 서비스를 결합해 내년 초 오픈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크닉 마을호텔의 대표적인 컨시어지 서비스.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를 이용해 만든 요리를 손님들에게 피크닉 도시락 형태로 제공하여 지역경제활성화 및 탄소중립실천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출처=꿈이있는여행
피크닉 마을호텔의 대표적인 컨시어지 서비스.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를 이용해 만든 요리를 손님들에게 피크닉 도시락 형태로 제공하여 지역경제활성화 및 탄소중립실천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출처=꿈이있는여행

서울 강남에서도 로컬투어를 개발 중이다. 1988년 오픈한 맥도날드 1호점, 1990년대 압구정 오렌지족의 이야기부터, 감자튀김, 버블티 등에 대한 역사까지 강남을 중심으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따라가 보고, 강남에서 떠나는 해외여행 콘텐츠 등으로 구성됐다.

장한성 대표는 “강남 로컬투어는 8월 중순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점검해 9월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을마다 역사와 스토리를 갖고 있어요. 이것을 마을 주민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의 로컬투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치동 은마상가. 교육의 메카로 알려진 대치동의 은마상가에 오랜 전통의 이바지 음식점들이 있어, 전문 해설사님과 함께 익숙하지만 몰랐던 분야를 탐방한다./출처=꿈이있는여행
대치동 은마상가. 교육의 메카로 알려진 대치동의 은마상가에 오랜 전통의 이바지 음식점들이 있어, 전문 해설사님과 함께 익숙하지만 몰랐던 분야를 탐방한다./출처=꿈이있는여행

“배낭여행 다녀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바뀌었어요”

꿈이있는여행은 장한성 대표의 배낭여행에서 시작됐다. 배낭여행으로 그의 인생관은 달라졌고, "다른 사람들도 여행을 통해 삶의 목표를 설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온 장 대표는 1999년 꿈이있는여행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기획 여행을 주로 진행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테마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주로 대규모 단체와 함께 했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방식의 워크숍이나, 해외 자원봉사 등도 진행했다.

그러다가 외국인 노동자 관련 단체와 연결됐다. 장 대표는 “우리가 사회적기업 중에서는 유일한 자체발권(BSP) 여행사이다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의가 많이온다”며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다문화쪽과도 연계 됐고, 사회적경제 분야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꿈이있는여행은 2019년 3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저는 계속 여행업에만 있다보니 업(業)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죠. 사회적경제는 또 다른 시각을 갖고 있고요. 두 분야의 접점이 생기는 거죠.”

올해 꿈이있는여행은 로컬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올해는 강남로컬투어와 마을호텔 컨시어지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로컬투어를 서울시까지 확장하고, 향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한성 꿈이있는여행 대표.
장한성 꿈이있는여행 대표.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여행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갖는 겁니다”

장한성 대표가 꿈꾸는 여행이 무엇인지 묻자 “흔한 풍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갖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여행으로 삶의 미션이나 비전은 물론 재미와 유익함을 가져오고, 삶에 대해 보상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도 이런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게 내가 꿈꾸는 여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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