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문제에 정답이 있을까요? 망망대해와도 같은 공간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나가는 것과 같지요. 마마후드는 양육문제를 탐구하고,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마마후드를 통해 좀 더 가볍고 캐주얼하게 양육 문제를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활동이 제한되고 바깥 놀이도 걱정스럽다. 가정에서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는 중요한 문제다. 2019년 설립된 ㈜위즈덤랩이 운영하는 마마후드(대표 허정문)는 맞춤형 영상 종합검사를 통해 이런 가정 내 양육과 놀이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놀이의 삼각구도를 그리다.

마마후드는 모성이라는 뜻을 가진 ‘마더후드(matherhood)’에서 따왔다. 아동, 어머니를 위한 심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마후드는 어린 시절 건강한 생애 초기 경험을 겪을 수 있도록 한다. 아동의 경험은 청소년, 성인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아동기에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건강한 삶과 연결된다. 마마후드는 이러한 전생애적 관점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실마리를 찾는다.

허 대표는 행복한 놀이를 찾기 위해선 ‘삼각구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검사 툴, 솔루션 툴, 교육 툴을 들어 삼각구도를 설명한 그는 마마후드를 통해 이를 충족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마마후드는 검사 툴로서 가정과 상담센터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 허 대표 에 따르면 마마후드를 찾아오는 이들은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 혹은 가벼운 문제지만 해결책을 찾고 싶은 경우, 때로는 재미로 찾아오는 경우 등. 이때 마마후드는 상담센터보다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상담센터의 딱딱함을 일상적으로 풀어낸다.

마마후드 결과지 사진. 마마후드 종합검사는 기질검사, 양육태도, 놀이검사 세 가지를 함께 제공한다.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신청받아 진행된다. 검사지를 작성하고, 영상을 촬영하고 분석해 4일 이내로 보고서로 결과를 안내한다. 마마후드만의 동물 캐릭터가 쉽고 재미있게 아이의 기질에 대해 전달해준다.  제공=마마후드
마마후드 결과지 사진. 마마후드 종합검사는 기질검사, 양육태도, 놀이검사 세 가지를 함께 제공한다.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신청받아 진행된다. 검사지를 작성하고, 영상을 촬영하고 분석해 4일 이내로 보고서로 결과를 안내한다. 마마후드만의 동물 캐릭터가 쉽고 재미있게 아이의 기질에 대해 전달해준다.  제공=마마후드

마마후드는 도서 <놀이의 화원>을 출판해 놀이에 대한 교육 방안을 제시한다. 놀이를 아이들과의 관계로서 설명한 <놀이의 화원>은 놀이를 양육, 개입, 구조, 도전 차원으로 나눈다. ‘양육’은 아이에게 편안함을 전달하는 것이고, ‘개입’은 아이가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구조’는 아이가 규칙, 규범, 통제를 경험하는 것이고, ‘도전’은 아이를 한 단계 높이 이끌어 성취감을 느끼도록 한다. 놀이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양육자들에게 ‘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정답으로서 ‘균형’을 제시한다. 놀이의 4가지 차원을 적절히 조화시킬 때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세상을 배우고, 자신을 통제하고, 도전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는 놀이에는 새로운 놀잇감도, 비싼 돈을 들여야 하는 놀이공원도 필요하지 않다. 아이들에겐 자신의 상상력이 최고의 놀잇감이 되고, 부모는 책에 소개된 놀이 방법 예시, 기질에 따라 달라지는 놀이 적용 방법 등으로 이를 독려한다.

“놀이는 아주 개인적인 과정입니다. 놀이의 전문가는 아이들입니다. (양육자는) 아이들의 관점에서 놀이를 따라가며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놀이 과정을 팔로업하며 때때론 마녀가, 보호자가, 부모가 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입니다.”

<놀이의 화원>은 놀이의 4가지 차원을 정리해 아이들과의 관계를 놀이로 풀어보고자 한 책이다. 아동가족심리치료학 박사이자 샛별아동심리발달센터 원장인 이유선이 집필하고, 위즈덤랩이 출판을 맡았다.  제공=마마후드

마마후드는 또 다른 교육툴로서 아이들의 월령과 연령에 맞는 교육 워크북과 놀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마마후드는 검사지를 작성하고, 촬영된 영상을 분석하여 결과지를 작성한다. 하지만 허정문 대표는 더 넓은 미래를 바라본다. 교육모델로서 영상 매체를 통해 기록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정보와 통찰력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상 중인 교육 워크북과 놀이 구독 서비스는 구독 부모에게 아이들의 연령과 기질에 맞는 놀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아이의 성장에 따라 교육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가이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점에서 마마후드는 장기적으로 에듀테크의 길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마마후드가 건네는 메시지, ‘당신의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까?’

처음 만난 마마후드는 단지 부모님을 위한 서비스로서, 아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본 마마후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부모에게 질문을 던진다. 바로 ‘당신의 아이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습니까?’라고.

많은 양육자들이 자신의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대부분의 양육자들은 자신의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이의 습관이 아닌 자신의 습관대로 생각하며 어렵고 불편한 문제를 회피하곤 한다. 그런 이들에게 마마후드는 어쩌면 우리가 놓쳤을지 모를 아이들의 정보를 전달해준다. 허 대표는 이 정보들을 통해 ‘당신의 아이를 이런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어요.’라는 통찰력을 던져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물론, 이것 또한 진리는 아닙니다.’

허정문 대표.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허정문 대표.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30대의 남성이 모성(mamahood)를 말하게 된 계기,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선생님, 삼촌과 같이 사회적 문제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의 폭이 넓어질 때, 그들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삼촌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심리학과 학도로서, 이 문제에서 삼촌 역할을 맡아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어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마마후드는 아이를 위해, 부모에게 메세지를 던져준다. 하지만 마마후드의 대표, 허정문은 뜻밖에도 미혼의 젊은 남성이다. 허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면 ‘결혼도 안 한 총각이 왜 이런 사업을 해요?’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의문을 갖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는 이에 대해 다른 답을 내놓는다. 그는 이 시대가 여성에게 척박한 시대라고 답한다.

우리는 때로 어머니 중심으로 뭉쳐 있는 아동교육의 문제를 ‘우리’가 아닌 ‘그들’의 문제로 보고, 그들의 문제에 쉽게 냉담해지곤 한다. 하지만 그에게 사회적 문제는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특정 계층만의 문제”라고 이름 붙인 장벽을 허물기 위해선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중 삼촌의 역할로 이 문제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아 허 대표가 직접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코로나19 시대에서 맞닥뜨리는 양육과 놀이의 문제는 ‘그들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어머니이며, 아버지이고, 삼촌이며 이모이다. 그렇기에 삼촌의 포지션으로서 양육과 놀이의 문제에 뛰어든 허정문 대표의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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