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는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한다. 폐기물을 없애는 것 이상으로 제품생산 체계를 변화시켜 낭비 없는 사회를 목표로 한다.

개별포장과 과대포장이 당연시된 지금, 현대인들은 상품을 소비하며 나오는 방대한 폐기물을 처리한다. 주부로서 제로웨이스트 개념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친환경문화 전파와 더불어 시니어 일자리창출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정약용컴퍼니의 박보민 대표는 가사관리서비스 ‘쉬는하루’와 제로웨이스트 문화상점 ‘지구별수호대’를 운영한다.

박보민 대표(오른쪽)가 청년공감기획단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박보민 대표(오른쪽)가 청년공감기획단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하루라도 쉬시라고 ‘쉬는하루’로 지었어요.”

박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계설계 분야의 일을 오래 했지만 결혼과 함께 일을 멈췄다. 육아와 가사활동을 동시에 진행하며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박 대표는 자신과 더불어 주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싶어서 여성창업교육을 이수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인 경력단절여성들과 시니어들이 교육만 받으면 바로 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가사관리서비스를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했다.

‘쉬는하루’가 가사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 제공=정약용컴퍼니
‘쉬는하루’가 가사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 제공=정약용컴퍼니

박 대표는 육아와 가사로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가사관리서비스 ‘쉬는하루’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특징은 3인이 3시간 동안 호텔식하우스키핑 서비스를 제공해서 호텔에 온 것처럼 쾌적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직접 서비스 제공에 참여하여 얻은 노하우를 시니어들에게 교육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니어들을 가사관리 서비스 인력으로 양성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평소 가지고 있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창업에 녹여냈다. ‘쉬는하루’는 친환경 세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화학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를 넣어 만든 청소비누 ‘지구별비누’를 직접 개발, 사용한다. ‘쉬는 하루’에서 사용되는 모든 세정제품들은 자체 제작한 것이며 ‘지구별수호대’에서 판매도 한다.

박 대표가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가사관리서비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제공=정약용컴퍼니
박 대표가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가사관리서비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제공=정약용컴퍼니

박 대표는 가사관리를 필요로 하는 가정과 인력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매칭사업에 더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청소 중 과실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청소인력에게 부과하는 기존의 시스템에 회의감을 느꼈다. 직접 교육한 여성시니어들이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니어들이 많은 일을 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박 대표는 사업의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를 잃지 않으면서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교육을 진행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들을 책임, 관리 하는 점이 기존고객들이 믿고 꾸준히 유지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고도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많은 업체를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쉬는 하루’의 서비스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대나무칫솔부터 시작하세요!”

인천광역시 서구 지젤엠청라 지하1층에 위치한 지구별수호대의 모습.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인천광역시 서구 지젤엠청라 지하1층에 위치한 지구별수호대의 모습.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친환경 세재로 시작했던 친환경문화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으로 커졌다. 친환경사업은 가사관리서비스 사업과 별도로 운영될 정도로 흥미가 생겨 비중이 커졌다. 박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쓰레기를 줄이는데 동참하게 하고자 제로웨이스트샵 ‘지구별수호대’를 운영헸다.

대나무칫솔의 사진. / 제공=정약용컴퍼니(주)
대나무칫솔의 사진. / 제공=정약용컴퍼니(주)

박 대표는 제로웨이스트를 처음 시행하는 사람들에게 대나무칫솔을 추천했다. 망설이는 사람들이 쓰기 좋은 아이템으로 일상 속 작은 것부터 시행하면 좋다고 전했다. 세제리필 스테이션은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천연수세미의 사진. /  제공=정약용컴퍼니(주)
천연수세미의 사진. /  제공=정약용컴퍼니(주)

주방용품으로는 천연수세미를 추천했다. 천연수세미는 수세미식물의 껍질을 건조하여 만든 것으로 조금씩 떼어 물을 묻혀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방용품은 한번 소비하기 시작한다면 계속 쓰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외에도 천연비누, 샴푸, 세제 등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지구별수호대에서는 천연비누, 친환경 세재, 사회적 기업제품등을 판매하고 있다.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지구별수호대에서는 천연비누, 친환경 세재, 사회적 기업제품등을 판매하고 있다.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지구별수호대에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이 입점되어있다. 판매가 이루어져야 판매대금이 사회적경제기업에 이체되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이다. 하지만 지구별수호대는 상품을 선매입 후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가 거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알리고 있다. / 제공=정약용컴퍼니
박 대표가 거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알리고 있다. / 제공=정약용컴퍼니

박 대표는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구별수호대에서 재활용공예를 진행하며, 거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개념을 알리고 있다.

“아들에게 좋은 지구환경을 물려주고 싶어요.”

정약용컴퍼니의 이름은 박 대표의 아들 이름을 차용해서 만든 것이다. 박 대표는 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서비스에 담는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더 많이 전파하여 아들에게 좋은 기업으로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가정에서부터 환경보호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나씩 바꾸어 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환경보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라며 환경보호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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