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더함 부평사회적경제마을센터’는 사회적경제와 마을 공동체를 통합해서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을 연결하는 곳)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이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여러 차원에서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를 경험한 센터장을 필두로 두 가지 모두를 어우르고 있는 나눔과더함 부평사회적경제마을센터는 2017년 개소해 운영되고 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의 사회적경제 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이성수 센터장과 이창현 주무관을 지난 5월 4일 만났다.

이성수 센터장(왼쪽)과 이창현 주무관.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친환경 도시 부평과 도시 재생 사업

센터의 최근 관심 분야는 친환경이다. 인천광역시의 소식지인 ‘굿모닝 인천’의 친환경 특별도시 코너에서 자원의 순환을 실천하는 인천의 기업을 소개했다. 리폼맘스(재활용 교육 및 리폼), 러블리페이퍼(폐지수집 어르신, 페이퍼캔버스 아트), 잔치마당(전통연희단, 국악기 리자인) 등 세 곳으로 모두 부평구 사회적경제기업이다. 이성수 센터장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없애고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우리 조직의 방향성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부평 지역은 과거 중심지 역할을 했던 원도심(구도심)이다. 기존 지역의 자원이나 문화를 살려 원도심을 재생하는 것이 부평의 관심사안 중 하나다. 아파트재개발을 통한 전면 재개발이 능사가 아니라 기존의 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시 재생이 부평에 필요하다. 

센터는 마을공동체나 사회적경제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도시를 재생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청천동의 원적산 공원 인근은 원래 전체가 재개발 지역이었으나 주민투표를 통해 일부가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됐다. 재개발 해제 구역의 주민들이 모여서 소규모 집수리 사업 등을 진행했는데 이를 사회적경제기업이 주도한다. 

이러한 사례를 만든 것이 부평사회적경제마을센터다. 이 센터장은 “재개발 지역으로 정해지면 지원이 어려워진다”면서 “재개발하지 않아도 될 곳은 조기에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해 도시 환경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구책 마련 비용을 시나 지자체가 지원해 지역을 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갈월마을, 하악골마을 등이 이러한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재탄생한 곳이다. 이 센터장은 “자생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이에 맞춰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마을 관리를 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면 특색있게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19, 온라인 판매 판로 지원으로 회복 시도

센터의 대표적인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방법은 역량 강화, 마케팅 지원, 사회적경제 가치 공유, 온라인 수출 판로 지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한다. 온라인 홍보가 가능한 부분을 접목하고 컨설팅 등 온라인 마켓에 갈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온라인에 관한 지원 방법이 센터가 올해 주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다. 

이창현 주무관은 “올해는 많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유명 온라인 쇼핑몰(스마트 스토어 등)에 입점하게 하고 싶다. 사실 누구나 입점은 할 수 있다. 단순히 입점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 제품의 스토리, 어떤 구도로 올려야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지까지도 지원해준다. 여러 기업들이 입점에 성공했고 오늘도 스마트스토어 입점에 성공한 곳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의 우선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부평구는 작년에 사회적기업 우선구매 실적 부분에서 기초자치단체 기준 전국에서 십위권대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2년 연속 1위를 하다 올해 3위를 기록했다. 이 주문관은 “사회적경제에 대해  알려드리고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우선구매를 촉진하는 행사들을 상시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2019부평구 사회적경제마을 한마당. / 출처=부평구청 블로그 공감부평
2019부평구 사회적경제마을 한마당. / 출처=부평구청 블로그 공감부평

‘부평구 사회적경제마을 한마당’ 올해는 하고 싶어.

해마다 개최했던 ‘부평구 사회적경제마을 한마당’을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다. 한마당은 6회 연속 진행한 센터의 고유 사업이다. 한마당은 부평구 사회적경제기업과 마을공동체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눔을 공유하기 위하여 마련한 자리다. 각종 체험, 홍보, 공연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전달하고 동시에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목적에서 진행했다. 

이 주무관은 “5회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많은 주민과 접촉하지 못했다”면서 “6회째는 접근성이 좋은 문화의 거리에서 진행하며 많은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의 거리의 특성에 맞게 ‘올티’ 같은 젊은 힙합 가수를 섭외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사 이후 한마당은 해시태그를 달고 많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갔다.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주무관은 2019 한마당이 지금껏 진행했던 사업 중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이 빛이 나게 무대를 마련해주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 주무관은 “행사 과정에서 기업과 협의하고 민관 협의를 진행해 사업을 해낸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고 뿌듯했다”면서 “한마당을 대체할 수 있는 사업은 없지만, 한마당과 같은 효과를 내는 SNS 행사 등 여러 행사들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 빈칸 채우기 이벤트로 나누어준 사회적 기업 제품.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청년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SNS 빈칸 채우기 이벤트로 나누어준 사회적 기업 제품.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청년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SNS 빈칸 채우기 이벤트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이다. ‘사회적경제는 무엇이다.’라는 식으로 의미있는 댓글을 남겨주는 이벤트다. 이 주무관은 “일반적인 이벤트에서는 기프티콘을 주는데 우리는 사회적경제가 만든 제품을 주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는 점과 이 사업의 일환으로 산곡동 주민들에게 연탄을 기부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고 강조했다.

민관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

사회적경제기업의 영업 매출이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중간지원조직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민관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민관 협력체계가 잘 가동되도록 하는 데 있어 중간지원조직 역할이 중요하다. 

이센터장은 “센터의 중점 사업은 민간협력체계를 잘 갖추는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민간과 지자체가 소통에 있어 소홀했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 가치의 실현과 일자리 창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인데 관은 행정적인 처리에 중점을 두다 보니 민관의 관점에 차이가 있다. 이 센터장은  “중간지원조직으로서 민관의 장점을 보완하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호보완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경제는 블루오션, 디딤돌

 이 주무관이 생각하는 사회적경제는 ‘블루오션’이다. 갈수록 기업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단순히 수익성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가장 큰 강점을 지닌 분야가 사회적경제라고 강조했다. 이 주무관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더불어 소비자들도 제품의 생산과정에 관심도가 높아지며 소비자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사회의 이익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분야가 사회적 경제다. 좋은 전망에 비해 아직 발전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는 블루오션이다”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의 사회적경제는 ‘디딤돌’이다. 그는 “사회적경제는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사회를 보다 더 따듯하게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묵묵히 일한다.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 순탄치는 않겠지만 자기의 역할에 충실하여 묵묵하게 가는 경제조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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