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사회적경제 국제포럼'이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경제성장의 혜택과 기회를 폭넓게 공유하자.’
‘사회적경제를 포용성장의 동력으로 삼자.’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여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과 발전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제적 이슈를 공유·논의하는 ‘2018 사회적경제 국제포럼’이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막했다. 사회적경제 국제포럼은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포용성장의 동력,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임서정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변형석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대표를 비롯해 700여명의 국내외 사회적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포용성장 세계적 흐름, 국내서도 적극 반영 

이번 포럼의 주제는 ‘포용성장의 동력, 사회적경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규모나 발전 정도와 관계없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동력으로 사회적경제를 주목한 것이다. 포용적 성장이란 경제성장의 혜택과 기회를 폭넓게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포용적 성장’의 현황과 제언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같은 해 3월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포용성장의 주역으로 사회적경제를 제시한 바 있다.

개막식 연설에서 임서정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포용성장의 주역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고조되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 포용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청년의 창업 기회 확대, 1000억원 규모의 사회적경제 전용 펀드 조성, 공공구매 활성화 등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국제포럼을 계기로 국내 사회적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제연대 강화의 단비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회사를 하는 임서정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기존 성장모델 대안으로 사회적경제 주목"

이어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는 폴 래드 유엔사회개발연구소장이 ‘왜 사회적경제인가-국제적 맥락에서 본 사회적경제와 포용성장’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폴 래드 연구소장은 영국 워릭대학교 명예 법학박사로, ‘포용적 세계화’를 위한 UNDP 정책팀과 UN 사무총장실 금융위기 관련 정책보좌, 영국 재무부 정책자문관 등을 두루 거친 정책 전문가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목표와 환경적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의 성장을 촉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의제 2030의 실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경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 재정 지원 및 규제 개편, 임팩트 측정 개선과 성공 사례 확산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더불어 사회적경제의 잠재력과 한계 모두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와 이러한 근거를 활용해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공공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전문가들이 말하는 사회적경제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도시재생, 금융, 에너지, 요식업, 지역재생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사회적경제의 강점과 유망 분야를 전망하고 사회적경제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문정빈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랄스 크라마 네덜란드 블루시티 010 최고상업책임자(CCO), 마코스 로마노스 스페인 클레너지 최고운영책임자, 사이드 모하매드 알람기르 방글라데시 그라민뱅크 본부장, 지미 팜 베트남 KOTO 대표, 유다희 공공미술프리즘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랄스 크래머 블루시티 CCO(최고영업책임자)는 네덜란드의 버려진 수영장을 순환경제기업 창업자들을 위한 인큐베이션 기관 ‘블루시티’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순환경제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천연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경제 구조다. 그는 “많은 자원을 들여 만든 건설물이 몇 십년 뒤에 폐허가 돼버린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수영장을 리모델링한 계기를 설명했다.

마코스 로마노스 클레너지 최고운영책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개인과 개인 간의 녹색 에너지 거래를 활성화하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포용성장의 수단으로 녹색성장이 중요하며, 블록체인이 녹색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이드 모하매드 알람기르 그라민은행 본부장은 담보를 요구하는 기존의 은행 대출 관행 대신 상호 신뢰, 책임성, 참여를 기초로 한 그라민은행의 사회적금융 사례를 소개했다.

취약계층 청소년 및 청년을 위한 요리전문학교와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베트남 최대 사회적기업인 KOTO의 지미 팜 대표는 창업 스토리를 소개하며 "지난 15년 간 약 700명의 청소년 및 청년들이 KOTO 교육을 이수했고, 이후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포용 성장 실현과 사회적경제의 역할

3부 토크콘서트는 ‘포용 성장 실현과 사회적경제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재열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캐나다 사회적기업연맹 창시자인 데이비드 르페이지 사회적기업 월드연맹 이사회 이사, 에드 마요 영국 협동조합연합회 사무총장, 토마스 스트라웁 스위스 제네바대 국제경영학 교수, 라이언 싱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사회혁신 이니셔티브 총괄, 정무성 숭실사이버대 총장,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 등이 토론했다.

에드 마요 영국 협동조합연합회 사무총장은 “영국에서는 부를 창출하는 포용적 모델을 활성화하기 위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사회투자기관이 ‘사회적경제동맹(Social Economy Alliance)’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데이빗 르페이지 바이소셜캐나다 공동창립자는 “사회적경제의 기반은 단순 화폐 교환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전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 가치 시장이다”고 말했다.

정무성 숭실대학교 총장은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경제를 꼽으며, 지역사회 보호와 지역밀착형 사회적경제 육성, 사회서비스원 설치 등을 제안했다.

포럼 후에는 사회적경제 관계자와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만찬이 진행되었다.

 

사진. 박유진 이로운넷 인턴기자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