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발달장애인 작품전시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열렸다. /제공=대전광역시 청춘너나들이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발달장애인 작품전시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열렸다. /제공=대전광역시 청춘너나들이

대전광역시 청년공간 청춘너나들이(센터장 양수연)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가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없애는 것)' 예술 프로그램의 결과물을 지난달 28일부터 12일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전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에이블 아트’ 전에는 총 9개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3일만에 2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장애인 관련 기관의 문의도 많았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가상공간에서의 배리어 프리는 어떤 것일까. 청춘너나들이 양수연 센터장에게 전시성과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양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양수연 대전광역시 청춘너나들이 센터장 / 제공=청춘너나들이
양수연 대전광역시 청춘너나들이 센터장 / 제공=청춘너나들이

Q. 메타버스는 언택트 비대면 전시라는 점에서 단절과 중단의 간극을 매울 수 있는 지금 매우 필요한 기술로 보인다. 이번 전시기간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만남과 기회가 줄어들었고, 공연과 전시를 중심으로 하는 예술활동도 많이 위축됐다.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타버스를 주목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가상 세계에서 현실처럼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제페토에 대전광역시 청춘너나들이를 구현하고 '에이블아트전'을 오픈하자, 관람시작 3일 만에 방문자수 200명이 넘었다. 코로나시대에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한 수용·방문인원이다.

청춘나들이의 첫 번째 탐색전같은 시도였다. 전시를 위해 투입한 예산이 50만원 정도로 적었고 전시기간도 넉넉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에이블아트 전시를 통해 베리어 프리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시도해 보았다는 것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래도 메타버스 ‘에이블아트전’을 새롭고 흥미롭게 지켜보셨던 장애인분야 관련 기관에서 많은 문의가 있었다.

'에이블아트전'은 메타버스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열렸다. /제공=대전광역시 청춘너나들이
'에이블아트전'은 메타버스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열렸다. /제공=대전광역시 청춘너나들이

Q. 이번 전시는 온·오프 융합형 전시였다. 온·오프 전시는 서로 어떤 보완적 역할을 해줬나 ?

오프라인에서는 에이블아트 커뮤니티에 참여했던 장애인-비장애인 청년들과 가족 친구들이 직접 전시를 관람했다. 또한 대전시 청년공간을 이용하는 청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장애인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오프라인 전시물을 통한 상호작용과 관여에 대해 어느 정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같은 온라인 전시는 베리어 프리를 가상공간으로 확장해 시도해볼 수 있었고 가상공간에서의 장애인 예술 전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에는 댓글기능이 없어 구체적인 상호작용과 관여 등 관객의 경험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

오프라인에서 전시를 관람하신 대전시민들 중에 작품구매를 희망하는 분이 있어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구매자는 요식업 사장님이셨고,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에이블아트전 관람하신 또 다른 청년분들이 가게에서 작품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서 제보해주기도 했다. 

Q. 디지털의 기술 이해·활용은 세대별로 큰 차이가 있다. 2030세대로서 3040세대 또는 5060세대에게 메타버스를 소개한다면?

이번에 적용해본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전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이 사용중이며, 전체 이용자의 80%가 10대 나이인 것이 특징이다.

누군가에겐 메타버스가 익숙한 방식이기도, 어려운 접근방식이 될 수도 있다. 실험적으로 시도해보니 좋은 것은 알겠는데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누구든 겁내지 말고 직접 도전해서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빠른 적응 방법인 것 같다.

Q.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면 어떤 서비스나 상품이 적합하다고 보나 ?

사회적경제 분야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와 혁신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메타버스 활용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려면 사회적경제 분야도 필수적인 부분이 된 것 같다.

메타버스 분야에도 다양한 채널이 있다.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가능하다고 본다. 각 분야가 자기에 맞는 ‘메타버스 핏(fit)’을 스스로 찾아보려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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