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투자를 통해 기업은 성장동력을 얻고, 비즈니스와 가치를 확대할 수 있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투자자는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SK가 만든 사회적가치 플랫폼 SOVAC은 이같은 고민을 가진 사회적기업가들을 위해 SOVAC IR Room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소셜벤처와 임팩트 투자자의 만남의 자리를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로운넷>이 SOVAC IR Room 현장을 소개한다.

지난 6월 9일 공개된 SOVAC IR Room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코끼리공장, 브이드림, 스페이스선 등 3개 기업 대표가 대표 임팩트 투자자와 만났다. 투자자는 임정욱 TBT 대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가 출연했다. 도현명 대표는 “투자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생태계 안에서 연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업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정욱 대표 역시 “투자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SOVAC 유튜브

[코끼리공장] 고장난 장난감을 새 장난감처럼

첫 번째로 IR Room에서 투자자들과 만난 사람은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다. 코끼리공장은 고장나거나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수리 및 소독하고, 취약계층아동에게 전달한다.

코끼리공장은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월 단위로 계약하면 코끼리공장에서 장난감과 사운드북을 수리해주고, 아동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공간을 소독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아동복지시설에는 아이들이 사용하지 않은 장난감을 기부한다. 코끼리공장은 기부받은 장난감을 수리, 소독, 재포장해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한다. 이채진 대표는 “작년에는 8억원 정도의 매출을 냈고, 올해에는 10억원 매출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끼리공장은 10억원을 투자해 오프라인에서 장난감을 순환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온라인 시스템은 현재 구축중이다. 이 대표는 “2025년에는 장난감 관리, 수리, 폐기까지 하는 턴키(Turn key,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다 마친 후 발주자에게 열쇠를 넘겨주는 방식) 방식의 납품 형태로 연간 2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끼리공장은 아직 한번도 투자를 받지 않은 상황. 이채진 대표는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확신하지만, 1~2년 사이 성과를 보여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투자를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자본이 들어왔을 때 매출, 가치 등으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자신감이 생겨 투자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현명 대표는 “투자자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 대표는 “투자자는 첫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들에게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상엽 대표는 “쓰레기가 될 뻔한 장난감을 살리는데 환경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은 결국 다 폐기된다. 코끼리공장에서는 ‘어차피 폐기될 장난감의 사용연도를 늘리는 것이고, 이부분을 날카롭게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출처=SOVAC IR Room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출처=SOVAC IR Room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브이드림] 근로능력 있는 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브이드림은 장애인에 특화된 재택근무 시스템을 만들어 움직임과 표현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장애유무와 관계없이 꿈과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다.

브이드림의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은 장애사원의 입사부터 퇴사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한다. 근태, 노무, 인사 등 법적인 모든 과정을 충족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500개 기업, 100명의 장애인들에 대한 필드 테스트 후 완성했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는 “재택근무 시스템으로 시작했지만 향후에는 장애인에 대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계획중”이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도 장애인고용과 관련된 법이 있지만 장애인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어, 글로벌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장애인들은 유형별로 수행이 가능한 직무를 부여받는다. 김 대표는 “장애유형별로 개발, 웹디자인, 마케팅 등 200여가지 직무를 부여받아 근무하고 있다”며 “기업에도 직군별로 맞는 장애유형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장기 근속자들이 많다. 김민지 대표는 “정규직 전환율은 30%가 넘는다. 각 장애사원에 맞는 직무가 연결되기 때문에 오래 일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브이드림의 지난해 매출은 7억원. 올해 예상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잡았다. 성장계획이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김 대표는 “매출목표를 급격히 높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반기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또 대기업 계열사와의 합작도 늘고 있어서 최소 매출로 잡아도 100억원 초반대”라고 설명했다.

임정욱 대표는 “J커브가 너무 지나치게 공격적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조금 더 목표를 현실적으로 가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조언했다. 한상엽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게 부르려면 회사의 현황 등에 대한 숫자를 창업자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답변을 할때도 숫자를 중심으로 명확하게 설명하는 점을 보완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임팩트 투자가 아닌, 일반 투자유치 경험이 있는 브이드림.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이나 소셜임팩트기업은 왜 상장하면 안돼?’라는 의문이 있었고, 소셜임팩트 투자 분위기 초기에는 사회적기업은 상장하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소셜임팩트 투자사를 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이에 대한 오해가 풀렸고 소셜임팩트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임정욱 대표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에 투자하기 쉽지 않다. 수익성 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ESG, 친환경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점점 사회적가치를 의식하고 있다”며 “소셜벤처에서도 너무 일반투자와 임팩트투자를 구분짓지 말고 브이드림처럼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엄수정 스페이스 선 대표./출처=SOVAC IR Room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엄수정 스페이스 선 대표./출처=SOVAC IR Room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스페이스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

충북 충주시 소태면에 소재한 스페이스선은 귀촌인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에서 시작했다. 모두 농사를 짓다 보니 모든 제품을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만들고, 빗물탱크, 생태화장실 등을 사용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지향한다.

그러다 보니 자원의 재료를 선정할 때부터 사용한 뒤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 엄수정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천연 제품이 다 고체로 돼 있는데, 남겨지는 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생태화장실은 대소변 분리기를 개발해 물을 사용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빗물탱크는 모듈형을 개발했다. 현재 모듈형과 기립형 특허를 갖고 있다. 또 샴푸바, 샤워바, 주방제품은 천연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샴푸바, 샤워바, 주방제품은 생협에 납품한다.

스페이스선의 고민은 좋은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판매가격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시장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천연제품 생산, 빗물탱크 등 다양한 아이템 중 어디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상엽 대표는 “팀의 역량은 있어 보인다. 다만 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든다”면서 “본인의 경험을 일반화 시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적 관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현명 대표는 “사회문제가 커지면서 솔루션도 커져야 한다”면서 “투자자는 기업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판단해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를 받으려면 투자자가 원하는 스케일업 곡선을 그려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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