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 영향과 농식품 안전성 문제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높아지며 우리밀 식품 수요도 늘고 있다. 우리밀은 가을에 파종해 거의 농약을 하지 않아 면역강화물질과 항노화 물질이 수입밀보다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우리지역(광주)에서도 이렇게 건강한 우리밀을 비롯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들로 제품을 생산하는 마을 사람들이 모인 협동조합이 있다. 한해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더 건강한 빵을 만드는 본빵 협동조합의 홍기은 대표를 만났다. 

본빵 협동조합 홍기은 대표.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본빵 협동조합 홍기은 대표.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본빵 협동조합은 어떻게 설립됐나요?
본빵 협동조합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는 광주시 광산구 본량동의 주민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몇 년 전 마을 커뮤니티센터(더하기센터)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제빵교육, 바리스타교육이 진행됐습니다. 그때 배운 기술을 이용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주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소득사업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명칭은 저희 마을인 본량지역을 알리는 의미이기도 하고, 근본 있는 빵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본빵 협동조합’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본빵 협동조합의 본빵카페 외부/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본빵카페 전경.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올해 신규 마을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마을기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반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보니 저희가 지원받을 수 있는 마땅한 지원 사업이 없었습니다. 다른 방향을 모색하던 중 마을기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주민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해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기업인 마을기업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하게 됐습니다. 조합을 만든지 이제 2년차인데 다행히도 올해 신규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서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월주먹빵 6개 세트 /사진=본빵 협동조합)
오월주먹빵 6개 세트. / 제공=본빵 협동조합

Q. 오월주먹빵의 탄생 일화가 있을까요?

본량 더하기센터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밀 키우기 체험학습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이 씨앗을 뿌리고 키운 밀을 거의 2t가량 수확해 가공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가공을 담당한 농가에서 실수로 밀가루가 아닌 보릿가루를 내줘서 조합원들이 모여 해결방안을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보릿가루를 비롯한 본량의 건강한 농산물을 활용해 다가오는 5월을 기념한 주먹빵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와 광산구 본량에서 나는 보리와 밀, 농산물들을 활용한 ‘오월 주먹빵’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5월의 사연을 담아낸 오월 주먹빵을 통해 작년 5월 한 달 동안 4800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주민 30여명의 단기 일자리 창출을 해내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오월주먹빵과 오월서한 /사진=본빵 협동조합)
오월주먹빵과 오월서한. / 제공=본빵 협동조합)

Q. 오월주먹빵과 함께 오월서한을 받은 고객들의 반응이 어떤가요?

먼저 오월 주먹빵은 “오월, 광주에서 보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고객께 도착합니다. 택배 박스를 개봉하면 오월주먹빵과 함께 오월수첩이 담겨있고 각각의 짧은 사연이 적힌 크라프트 포장지로 주먹빵이 싸여있습니다.

이 패키지에 담긴 주먹빵을 받은 고객들은 ‘5월 주먹빵으로 인해 잊고 있던 518 민주화운동과 희생자들, 그날의 광주 시민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고 더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거나 ‘주먹빵 포장을 하나씩 까면서 적힌 사연을 보고 이 정도였는지 몰랐다며 함께 첨부된 오월수첩을 보며 공부를 제대로 했다.’며 빵과 함께 자연스레 518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반응이 좋았습니다.

또 광주사람들은 518에 익숙하지만 타지사람들은 여전히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저희 주먹빵을 통해 518을 알게 되는 것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카페본빵에서 판매 중인 조합원들의 제품.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카페본빵에서 판매 중인 조합원들의 제품.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이 곳 카페본빵의 메뉴 중 성명이 적힌 메뉴들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농민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보니 조합원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매장에 있는 김희진 감식초, 양영이 매실청, 나옥연 식혜처럼 생산자의 이름을 넣어 브랜드화한 제품을 카페에서 함께 판매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생산자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판매를 하니 고객들의 신뢰도도 높아 반응이 괜찮습니다. 카페본빵이 앞으로 더 많은 조합원들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로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카페 본빵 내부 모습.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카페 본빵 내부 모습. /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본빵 협동조합의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지역민, 농민들로 구성되어 지역농산물을 활용하는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마을기업으로 자라고 싶습니다. 본빵 협동조합은 설립부터 지금까지 2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아직 오랜 기간 운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는 찬찬히 살피며, 조합원들과 힘을 합쳐 더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해 탄탄한 기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말에는 친구와, 가족과 함께 농촌과 도시를 잇는 곳에 위치한 본빵 협동조합의 카페  본빵에 들러 광산구 본량동의 우리밀과 우리보리,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건강한 먹거리와 함께 여유를 즐겨보는 것을 어떨까요. 

주먹빵이 광주의 대표 빵이 되는 그날까지 본빵 협동조합은 오월 광주의 사연을 담아 여러분께 주먹빵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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