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사회적경제 박람회 참가자가 사회적경제 주제관을 둘러보고 있다.
제 3회 사회적경제 박람회 참가자가 사회적경제 주제관을 둘러보고 있다.

‘변화와 성장.’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소셜벤처가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참가부스의 볼거리도 늘었다. 제품 위주의 기업 뿐 만 아니라 IT기술, 플랫폼, 유통 등 더 넓은 영역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많아졌다. 환경이슈와 관련된 제품과 이벤트 등이 이어졌다. 증정 물품, 프로그램, 공간 등이 친환경 주제로 꾸며졌다.

<이로운넷>은 올해 박람회의 특징을 ▲소셜벤처의 사회적경제영역 입성 ▲다양해진 사회적경제기업의 사업 영역 ▲‘라방(라이브방송)’ 흐름에 합류 ▲친환경 제품 및 기업 증가 등으로 요약했다.

 #소셜벤처의 사회적경제영역 입성

2021년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처음으로 소셜벤처가 참가했다. 소셜벤처 참가부스 전경.
2021년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처음으로 소셜벤처가 참가했다. 소셜벤처 참가부스 전경.

지난 4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개정 돼 소셜벤처가 사회적경제 구성원으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이번 광주 박람회에서는 소셜벤처를 만날 수 있었다.

우선 전시장 내 사회적경제주제관에 소셜벤처를 소개하는 정책홍보관이 마련됐으며, 소셜벤처기업 10개사가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자사 제품과 기술 등을 알렸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경제 정부포상에 소셜벤처분야가 포함됐다. 2일 열린 시상식에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해 쓰레기 재활용으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수퍼빈㈜’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역 소셜벤처 육성으로 생태계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임팩트펀드 운영사인 엠와이소셜컴퍼니의 김정태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아울러 개막 첫날인 2일 오후에는 소셜벤처 임팩트 기업투자설명회(IR)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넷스파, 누비랩, 에코피스 등 사전심사를 거친 소셜벤처 7개사가 참여했다.

#다양해진 사회적경제기업의 사업 영역

드론을 활용해 무인항공 방제 사업을 하고 있는 (주)한길비에스.
드론을 활용해 무인항공 방제 사업을 하고 있는 (주)한길비에스.

제품 위주의 기업에서 유통, 배송, 기술기반 플랫폼을 다루는 기업들의 참가가 증가했다. 이번 박람회에 정부양곡 배송을 담당하는 웰쉐어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르미 사회적협동조합, (유)허니 피플 등이 참가했다. 예비 사회적기업인 웰쉐어는 여주 등 수도권 7개 지자체 저소득층에 지급하는 쌀의 가정배송을 진행한다. 웰쉐어가 담당하는 가정배송은 현재 3만명이다. 양곡 배송 외에도 영유아 대상의 영양 플러스 사업도 보건소와 협업 중이다. 

주식회사 인피아이는 대중교통 운전자의 음주운전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비대면 음주 측정 시스템 ‘알첵’을 선보였다. 부산, 전북 지역의 버스회사와 해상운송업체 등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피아이 관계자는 “비대면 개인 측정을 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 코로나19에 검사가 어려운 상황을 보완했다”며 ”측정부터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라방(라이브방송)’ 흐름에 합류 

박람회장 한 쪽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을 촬영하기 위한 임시 스튜디어가 마련됐다. 쇼핑호스트들이 물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오른쪽 사진).  
박람회장 한 쪽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을 촬영하기 위한 임시 스튜디어가 마련됐다. 쇼핑호스트들이 물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오른쪽 사진).  

올해 광주 박람회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네이버 쇼핑라이브‘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장 방문 인원이 제한돼 타지역 관람객이 줄 것으로 보이자 마련한 것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의 큰 흐름이 된 ’라방(라이브방송)’ 대열에 사회적경제기업도 참여한다는 의미가 크다.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사회적기업·소셜벤처 특별전을 전시회 기간에 총 7회 진행했다. 증안리약초마을 협동조합, 목화송이 협동조합 등 22개사가 라이브 방송에 참여했다.

개막식 당일에는 마을기업 특별전이 진행 돼 정선아라리한과농원영농조합법인, 지리산황치마을영농조합법인 등 7개사의 제품이 판매됐다. 3일에는 협동조합 특별전과 자활기업특별전이 있었다. 화이통협동조합, 광주동구지역자활센터 한땀공방 등 9개사의 제품을 선보였다. 마지막날인 4일에는 사회적기업 소렵벤처 특별전이 2차례 열린다. 이풀약초협동조합, 주식회사 리하베스트 등이 7개사가 등장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 라이브 방송 이외에도 약 200개 기업의 400여개 상품을 판매하는 '바이소셜 온라인 기획전이 이달 16일까지 계속된다.

#친환경 제품 및 기업 증가

환경 체험부스에서 인증이벤트로 친환경 제품을 증정했다.
환경 체험부스에서 인증이벤트로 친환경 제품을 증정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친환경을 주제로한 제품과 프로그램이 약진했다. 친환경 제품, 농산물을 생산하는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세상에없는세상, ㈜헬씨티슈, 횡성언니네텃밭영농조합법인 등이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열대작물 재배로 탄소마일리지를 절감하는 사회적농장 ㈜사탕수수도 참여해 커피, 차 등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경미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전에 비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미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보나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민참여프로그램인 ‘환경! 다 때가있다’ 코너에서는 친환경과 업사이클링을 다루는 기업들의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광주햇빛발전협동조합, 예쁜손공예협동조합, 마마나스협동조합은 각각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 만들기 체험, 업사이클링 패브릭 풍경 만들기 체험, 바느질 소품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이벤트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였다. 

선물 증정 이벤트와 체험부스를 진행한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은 세탁비누, 오가닉천마스크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이동현 살림 팀장은 “프로그램이나 부스 등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환경과 관련된 리사이클, 업사이클, 친환경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