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사회적가치 TF 위원./ 출처=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윤태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사회적가치 TF 위원./ 출처=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공공기관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지역사회에 기반한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태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사회적가치 TF 위원은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창출이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면서 가치창출을 위해 공공기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첫째날인 2일 진행된 제1회 공공부문의 사회적 가치 포럼(SORT‧SOcial value RoundTable)에서는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가치 중심의 공공기관 운영 방안 모색’을 주제로 사회적가치 확대를 위한 공공기관의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6개소가 실무 협의체인 워킹그룹을 구성해 공동으로 기획했다. 

김일진 한국수자원공사 사회가치창출부 차장./출처=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김일진 한국수자원공사 사회가치창출부 차장./출처=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활동을 화폐로 환산하면?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역난방공사가 자체적으로 사회적가치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한 결과, 수자원공사는 1조2000억원(2019년 기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5926억원(2020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가치 성과 측정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정립된 기준이 없어 각 기관에서 특성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논의한 결과다.

수자원공사는 사회적가치에 주목하던 2018년부터 가치 측정을 시도했다. △수돗물 누수 저감 △재생에너지 사업 활동으로 인한 탄소 저감 △홍수 조절 평가 등을 화폐가치로 측정했다. 그 결과 2018년 1년간 약 79만원의 누수를 저감했고, 661억원의 탄소저감 효과를 거두었다. 또 홍수조절만을 목적으로 조성된 댐(한탄강댐)의 사례를 기준으로 다른 댐의 홍수조절 능력을 6654억원으로 측정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사회적가치를 화폐가치로 측정한 결과를 공유했다. △상생가치 사회성과 766억원 △혁신가치 사회성과 3298억원 △안전가치 사회성과 1952억원이다. 지역난방공사 설립 목적에 따른 성과(고유성과)는 3089억원, 정부의 사회적가치 성과 지표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 투자 성과(공통사회성과)는 2837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성과 측정 방식은 한계가 있다. ▲목표설정 수준의 객관적 절차 미흡 ▲비교 가능성 문제 자의적 실적 집계 ▲자의적 실적 집계 및 판단에 따른 신뢰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측정 가능한 영역만 측정 ▲안전 투자 등 결과 산출이 어려운 지표는 투입(Input)지표를 활용했다는 점 등이다. 최금숙 한국지역난방공사 사회가치혁신부장은 “성과 측정은 첫 걸음을 뗀 상황이어서 한계와 과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방식은 파급력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온라인 포럼에 참여한 한 시청자는 “화폐가치 측정방식은 국민에게 호소력과 확장성이 크다”면서 “화폐화가 어려운 항목은 지수화를 하되, 금액으로 표현이 가능한 것은 가급적 화폐가치로 측정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최금숙 부장은 “기관의 사회적가치 성과가 숫자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향후 일관되게 측정되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병은 한국철도공사 사회가치처 부장./ 출처=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유병은 한국철도공사 사회가치처 부장./ 출처=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나서는 공공기관들

공공기관이 사회적가치를 확대하려고 사회적경제와 협업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먼저 무한상사와 협업해 사회적경제 종합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 한국가스공사의 사례가 소개됐다. 해당 플랫폼은 △사회적경제 온라인몰 △사회적경제 복지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온라인몰을 통해 또 영세한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고, 기업의 인력부족으로 고객대응이 취약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챗봇을 지원해 응대한다. 또 가스공사 사내 복지몰 사업에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최근에는 통근지원 시스템을(사회적경제기업과) 공동개발해 가스공사의 주말 통근버스, KTX, SRT 예약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무한상사 소속 직원 3명이 가스공사 내에 입점한 사무실에서 혁신도시에 밀집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 및 지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회적경제 종합 플랫폼에 참여하는 사회적기업은 2017년 5개에서 현재 62개 기업으로, 참여 공공기관수도 2017년 5개에서 88개로 확대됐다. 사회적경제 온라인몰 매출은 2017년 3억원에서 2020년에는 92억원으로 약 30배 증가했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ESG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사화가치 전담 부서로 사회가치추진실을 마련했다. 이해관계자 성장 플랫폼 사업을 통해 ▲소공인 및 사회적경제조직 성장사다리 지원사업 ▲창업보육사업 ▲지역 농가&아트 콜라보 사업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업 ▲지역경제 상생 프로젝트 ▲공항 거점 일회용품 ZERO WASTE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항공사가 진행하는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은 공항 인프라를 활용해 영세한 기업의 성장을 도모한다. 소공인·사회적경제기업의 전용매장을 조성하고, 숍인숍 형태로 입점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한 김포공항(2020.5), 김해공항(2020.12), 제주공항(2021.5)에 상설매장을 마련해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역시 사회가치구현을 중요한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고 공익적인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2010년 청소업체 재선정 시 사회적경제기업을 선정하는 등 오래전부터 사회적경제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해왔다.

철도공사가 진행하는 업(業)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사업 중에는 부산시 초록어린이재단과 협업해 부산역에 마련한 미혼모 마중물 사업 ‘소당 한그릇’이 있다. 또 장애인고용공단, 국가철도공단, 지자체 등과 협업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인 네일케어사업 ‘섬섬옥수’ 5개 매장에 25명을 고용했다.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한 출장 손세차도 운영중인데, 지난해 16개소에서 올해 2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철도공사는 ▲판로지원 등 사회적기업 실질적인 지원 ▲지역사회와 협업으로 지역문제해결, 지역경제 활성화 ▲보편적 철도 서비스 제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워킹그룹인 공공기관 6개소는 '공공부문의 사회적 가치 포럼(SORT)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선언문'을 채택해 선언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공공부문의 사회적가치 포럼(SORT)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올해에는 9월과 11월 두번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워킹그룹에서 공공부문의 사회적 가치 포럼(SORT)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선언문을 읽고 있다./'출처=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워킹그룹에서 공공부문의 사회적 가치 포럼(SORT)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선언문을 읽고 있다./'출처= 온라인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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