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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공감토크> 코너입니다. 

이번 공감토크는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하는 강원도 사회적경제 기업 두 곳을 소개합니다. 지난 4월 30일, 평창 산너미목장에서 급속한 고령화와 지역소외라는 어려움데도 조금 다른 방식의 관광프로그램으로 지속가능한 지역에서의 삶을 노래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양양을 서핑의 메카로 만든 주역이자 바다를 사랑하는 귀촌 서퍼들이 뭉친 ‘서프시티협동조합’과 지역을 애정하는 토박이 청년 농부의 손으로 일궈가는 ‘차박’ 명소 ‘산너미목장(WOW:미탄협동조합)’이  주인공입니다.

김나리 서프시티협동조합 이사장(왼쪽)과 임성남 산너미마을 대표.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나리(이하 김): 서프시티협동조합 이사장 김나리입니다. 서프시티는 서핑이 너무 좋아서 양양으로 귀촌한 서퍼들이 결성한 협동조합이에요. 협동조합은 2018년 하반기에 결성됐지만, 관광두레 사업은 2017년 하반기부터 주민사업체로 참여하고 있어요. 올해로 벌써 5년차, 지원사업 마지막 연도가 되었네요.

임성남(이하 임): 저희 산너미목장은 4대째 내려온 흑염소농장이에요. 목장을 둘러보시면 경사도 그렇고 많이 험하죠? 원래는 화전농업을 하던 곳이었고, 1983년에 흑염소가 본격적으로 입식이 되고 나서도 밭농사를 계속 겸하기도 했어요. 제가 나고 자란 곳도 바로 이곳이고요.

대학교를 진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에 취업하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지는 6년이 됐어요. 도시에 대한 동경이 희석된 20대 후반에 가업을 이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어요. 부모님이 고생해서 이뤄놓은 이곳의 가치를 더 많이 알리고, 보다 고도화된 사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요. 물론 초기에는 농장 일 배우느라 애를 먹었지만, 이제 조금씩조금씩 성과들을 거두고 있어요.

관광두레 사업은 미탄면 청년농들이 모여 만든 WOW:미탄협동조합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산너미목장은 관광형 목장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캠핑, 그 중에서도 차박을 아이템으로 삼았는데 제 기대보다도 훨씬 빠르게 차박 명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어요.

서프시티협동조합 양양서핑학교 전경.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나요?

김: 서프시티는 사계절 서핑 활성화를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어요. 서핑을 봄부터 여름, 가을을 지나 한겨울에도 할 수 있을까 싶으시죠? 사실 동해안 파도는 겨울이 가장 서핑하기 좋아요. 굉장히 깨끗하게 파도가 깨지면서 길이 나거든요. 또 겨울철 수온은 기온보다 항상 높잖아요. 그래서 기온이 영하 15℃까지 떨어져도 수온은 영상 10℃ 정도 되니까 충분히 서핑이 가능하죠.

서프시티가 사계절 서핑을 이야기하는 건 해변마을 활성화 때문이에요. 성수기에만 반짝하는 거 말고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양양 해변을 찾을 수 있도록, 서핑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겨울 서핑 프로그램은 매주 양양을 찾을 수 있도록 서핑 교육과 함께 숙박도 제공하고 있어요. 겨울철 문 닫은 숙박시설을 저렴하게 임대하는 방식으로요. 이번 겨울이 네 번째 겨울 서핑 프로그램이었는데, 참가자들이 14주간 이어지는 교육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양양을 찾았어요.

임: 평창에도 스키장이 있어서 성수기에만 반짝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수기에만 사람들이 찾아오는 문제를 극복하고 계시다니 너무 새롭고 신선합니다. 산너미목장은 흑염소 농장으로 1차 산업이 어느 정도 규모화가 이뤄진 후에는 흑염소를 양갈비처럼 정형해 판매하거나 떡갈비 등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더 쉬운 상품으로 가공 판매하는 시도를 했어요. 박람회도 쫓아다니고, 홈페이지 구축으로 마케팅도 온라인까지로 끌어올리고요.

지금은 관광형 목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데, 처음에는 부모님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셨지만 함께 산너미목장을 꾸려가고 있는 동생하고 강하게 밀어붙였어요. 차박 캠핑장은 지난해 4월부터 정식으로 문을 열었는데, 운이 정말 좋았어요. 차박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시점과도 맞았고 차박의 성지로 유명한 곳이었던 ‘육백마지기’가 쓰레기 문제로 폐쇄되면서, 바로 옆에 있던 저희가 ‘육십마지기’로 불리면서 캠핑 매니아 분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났거든요.

이전에는 흑염소와 약초, 산나물 위주였기 때문에 40~50대 어르신들이 많이 찾았는데 불과 몇 달 사이에 20~30대들이 차박을 즐기기 위해 찾게 되면서 농장 분위기도 확 바뀌었어요.

산너미목장 전경(왼쪽)과 차박하는 모습.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 양양군이 관광두레사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저희 쪽에 바로 제안이 왔어요. 관광두레사업은 사업체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고 멘토링이나 컨설팅, 홍보 마케팅 분야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지원하잖아요. 주민들의 역량을 끌어올려서 스스로 지속가능한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이요. 저희는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브랜딩 작업도 이뤄졌고, 서핑 교육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목표와 사업들도 지금까지 잘 끌고 올 수 있었어요.

양양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는 초창기 3개 팀에서 지금은 5개 팀으로 늘어났어요. 마을 단위, 경력단절 여성으로 구성된 팀 등 성격도 다양하고요. 관광두레사업은 주민사업체간 연계·협력도 과제 중에 하나인데, 워낙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연계 방안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하면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보고 있기도 해요.

임: 산너미목장은 WOW:미탄협동조합의 구성원 중 하나로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청옥산농원 ▲남양농장 ▲평창연화농원 ▲어름치마을 청년농이 구성원들인데, 청옥산 육백마지기의 바람(Wind)을 상징하는 W, 미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yOung)을 의미하는 O, 동강과 미탄의 맑은 물(Water)을 상징하는 W를 합성해 지은 이름이에요.

지난해 초, 함께 하자며 청년농 또래들이 모였고 각 농장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방식을 고민하는 장을 가졌어요. 그렇게 머리를 맞대서 농장들을 모두 돌아보는 ‘미탄 소풍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기획했고 5월과 6월 1차, 2차로 나눠 진행해 보기도 했어요. 처음이다 보니 결과는 약소했지만 조금씩 약진하는 계기가 됐고요.

김: 탄탄한 기반이 있고, 지역 주민들도 지자체도 굉장히 관심을 갖고 WOW:미탄협동조합이나 산너미목장의 변화들을 지켜보고 있잖아요. 이 점이 서프시티하고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6.25 때 양양에 터를 잡으신 분을 아직도 외지인이라고 할 만큼 타지인에 대한 경계가 있다 보니, 저희는 많은 부분들이 조심스러웠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서핑이 지역 활성화에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고, 그 방식이 교육이라는 점을 아주 높게 평가해 주세요. 서프시티가 자리 잡고 있는 낙산해수욕장은 인근 3개 마을이 함께 운영하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서핑 전용존으로 해수욕장 150m를 내어주기까지 하셨어요. 서핑 성지라는 부산 송도해수욕장도 서핑 전용존은 100m인데 말이죠. 마을 어르신들이 이만큼이나 이해해 주시고 감싸 보듬어 주시는 것 자체가 사실 되게 감사해요.

임: 저희도 마찬가지로 마을 어르신들에게 감사함이 있어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도 오며 가며 안부도 물어주시고, 젊은 놈들이 모여서 산촌에서 살면서 생업을 잘 가꿔가고 싶다고 이야기 나누고 고민하는 모습을 기특하게 봐주시고 지지해 주세요.

서프시티협동조합 서핑교육 영상 제작 모습(위)과 서핑 보드를 이용한 수상인명 구조 교육 장면.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지속가능한 지역살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임: 수도권 외 지역, 특히 강원도는 도시권에서 먼 지역일수록 풍족하게 가질 수 있는 자원은 자연밖에 없어요. 산너미목장의 경쟁력도 잘 보존되어 있는 자연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가장 감동하는 것도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에요. 아무것도 보탤 것도 더할 것도 없이 이대로만 유지해 달라고 하죠.

이런 부분에서 가장 고민되는 건 역시 쓰레기 문제예요. 캠핑 쓰레기, 정말 어마어마하거든요. 산너미목장을 무료로 개방한 시기가 있었는데 주말 지나면 쓰레기가 트럭으로 세 차가 나오더라고요. 차박의 성지로 유명했던 ‘육백마지기’가 쓰레기 문제로 폐쇄된 사례를 바로 곁에서 목도하기도 했고, 이용자들의 요청도 있어서 지금은 유료로 전환해 쓰레기 관리에 더 신경쓰고 있어요.

김: 서퍼도 바다라는 자연을 직접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라서 해변을 청소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서핑하고 나올 때 플라스틱 쓰레기 3개를 가지고 나오는 서퍼들의 환경운동 챌린지(#CHALLENGE, TAKE 3 FOR THE SEA)도 있고, 모든 서핑행사의 마지막은 꼭 비치클린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이런 활동은 마케팅도 아니고, 날 잡아서 하는 행사도 아닌 바다를 벗삼은 서퍼들의 일상이에요.

임: 클린하이킹(산행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운동, ‘올라갈 땐 가볍게, 내려올 땐 무겁게’),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운동) 하는 분들 이야기를 접하면서 ‘되게 멋있다’ 생각했는데, 서퍼들도 정말 멋지네요. 캠퍼들도 ‘클린캠핑 캠페인’이나 쓰레기 되가져가기 등의 자정 노력을 이뤄가고 있어요.

저에게는 삶의 기반이 되는 이곳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게 가장 큰 과제예요. 그러고 나서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하죠. 지역사회에 좋은 일, 많이 하고 싶어요. ‘젊은 사람이 지역에서도 잘 살 수 있나?’ 할 때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WOW:미탄협동조합도 혼자가 아닌 같이, 지역과 함께라는 의미에서 모인 것이기도 하고요.

서프시티협동조합 '양양서핑학교' 사무실 모습.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서프시티협동조합 '양양서핑학교' 사무실 모습. /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김나리: ‘기반’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저희는 서울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서핑 하나만 보고 양양에서 지역살이를 시작했어요. 서핑 교육을 하니까 제자들도 있는데, “저도 선생님처럼 양양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지만 못 오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생계가 없어요. 일자리 자체도 많이 없고, 있어도 불안정해요.

시골은 도시보다 필요한 게 적고, 좋아하는 걸 맘껏 해볼 수 있는 자기만의 삶을 살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생계가 항상 걸림돌이에요. 저희가 ‘사계절 서핑’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성수기에만 번화하고 비성수기에는 편의점까지 문을 닫는 해변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면, 지역살이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도 변화하지 않을까요?

임: 산너미목장도 사계절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아직 한 사이클을 다 돌지 못했기도 하고요. 겨울 산이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눈이 오면 고립될 수 있어요. 실제로 지난겨울에 눈이랑 한파가 같이 와서 꼼짝없이 고립된 적도 있었고요. 바다랑 산지라는 차이가 있지만, 사계절 운영 이야기가 굉장히 새롭고 좋네요.

김: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해변을 찾는다면 바가지요금처럼 해변 마을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폐해들도 점차로 잦아들 수 있어요. 5인 이상 집합금지 시행 이전에 겨울 서핑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방문하는 식당마다 환영받았어요. 그 때 낙산해변 주민분들도 지역에 서핑이 필요한 까닭을 체감하셨다고 여겨요. 3개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낙산해변에 서핑 전용존을 마련해 주신 것도 그해 겨울을 보내고 나서였거든요.

서프시티는 2018년 강원혁신포럼에서 마을과 상생하는 서프타운을 의제로 발표했었는데, 주민분들과 교감을 나눌 때마다 우리가 가려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요.

임: 4~5년 만에 그만큼 끌어올렸다는 게 대단하네요.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해수욕장 중에 하나가 낙산이었는데, 서핑을 계기로 다시 살아나면 좋겠어요. 저도 꼭 한번 찾아갈게요..

산너미산장 내부 모습.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산너미산장 내부 모습. 출처=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Q. 지역을 여행한다는 것은?

김: 양양은 관광자원이 굉장히 많아요. 설악산 입구가 되는 오색, 주전골, 계곡, 해수욕장, 낙산사는 말할 것도 없고 양양공항 옆에는 선사유적지 박물관도 잘 만들어져 있어요. 송천떡마을, 해담마을 같이 체험이나 캠핑이 무척 잘 되어 있는 곳들도 있고요. 문제는 양양을 찾은 사람들이 양양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양양을 거쳐서 속초나 강릉으로 가버린다는 점이에요.

거쳐서 가는 곳이 아닌 머무르는 여행지로서의 양양을 소개하고 싶어서, 겨울 서핑 중 파도가 없는 날은 대체 프로그램으로 양양 관광을 했어요. 4명씩 팀을 이뤄서 낙산사 트래킹도 하고, 오색도 다녀오고, 선사유적지도 다녀오고 했는데 교육생들이 하나같이 ‘양양에 이런 곳이 있었냐’는 반응이더라고요.

지역 여행은 그 지역에서 머물러야 해요. 단 1박이라도. 그래야 재방문도 이뤄질 수 있고, 지역 경제도 관광산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양양이 강원 영동권을 여행할 때 거쳐 가는 곳인 게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요.

임: 너~무 공감합니다. 평창도 동해안으로 넘어가는 관문이에요. 최근에는 밥을 한 끼 먹더라도 방문한 지역에서 먹는, 지역소비 운동을 전개하는 의식 있는 분들이 늘고 있잖아요. 지역소비, 머무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숙소’라고 생각해요. 특히 (올림픽과 무관했던) 평창 남부는 지역적으로 낙후돼 있다 보니 경쟁력 있는 숙소가 없어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오래된 여관 몇 곳 정도인데, 기회가 된다면 이 문제를 좀 해소해 보고 싶어요.

김: WOW:미탄협동조합이 신생이라 다양한 지원 사업을 연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관을 장기임대하는 조건으로 리모델링하고, 이 숙소를 거점으로 미탄면에 있는 포인트를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지역 청년들이 해보겠다고 나서면 지자체도 적극적이지 않을까요.

임: 2030이 산너미목장을 찾으면서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그들이 ‘힙(hip)하다’고 여기는 문화를 만들고 연계하는 작업이에요. 인근에 어름치마을이라고 있어요. 근래에 래프팅 인기가 좀 식으면서, 새로운 시도로 강에서 하는 서핑을 들여왔다고 하더라고요. 연계해 볼 수 있겠다, 이런 프로그램이 몇 개만 있어도 지역에 머무는 여행이 가능하겠다 싶은데 또 걸림돌이 숙박이더라고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숙박 관련해서 계획은 하고 있어요. 좋은 의견도 감사드리고요.

김: 산너미목장은 가장 큰 과제가 보존이라고 하셨는데, 개발이 못 됐기 때문에 잘 보존되었다고도 생각해요. 양양은 서핑으로 관심을 받게 되면서 서서히 개발이 시작되고 있는데, 본연의 것들이 변화했을 때의 지역을 다시 고민하게 돼요. 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양양에서 서핑하고 싶지만, 실현될 수 있을 만큼으로만 변화할까 하면 확신은 할 수 없죠.

캠핑도 서핑도 상업적인 면이 커지면서 트렌디한 문화가 됐지만, 본질은 그냥 자연에서의 삶이라고 생각해요. 개발도 좋지만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자연에서, 지역에서 계속해서 잘 여행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 관광두레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 관광두레PD 등이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주민들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숙박·식음·여행·체험·레저·기념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한다.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관광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2013년 시작, 올해 2월 현재 56개 지역, 187여개 주민사업체를 육성(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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