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지난 24일 성수동 데어바타테에서 ‘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 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지난 24일 성수동 데어바타테에서 ‘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 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는 즐거워야 합니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됩니다. 기업은 소비자가 소비를 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욕구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면 자사 브랜드의 충실한 팬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유독 플라스틱에 관심이 많다. 플라스틱은 왜 이슈가 될까?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다. 이 문제들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한다. 어미고래의 뱃속에 있는 플라스틱으로 죽은 새끼고래, 코에 빨대가 낀 거북이, 죽은 새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등의 이야기가 주목 받는다. 우리는 빨대를 쓰며 플라스틱 병에 물을 마시며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며 일상에서 마음 한켠에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속에서 불편함을 줄 것이다. 

환경단체와 소비자들도 기업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기업은 사용 줄이기(Reduce), 플라스틱 대체제 사용(Replace), 재사용(Reuse)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사용줄이기는 기업이 제품의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어 한계가 따른다. 플라스틱 대체제는 아직 기술의 완성도에 있어  실효성이 낮다. 많은 브랜드들이 리필스테이션, 화장품 공병 리필스테이션 등을 운영중이지만 전 제품과 품목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방법이 없는 걸까?  

소비자들은 매번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어하지만 죄책감, 좌절감, 실망감을 느끼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김병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소비자의 딜레마를 기업이 집중 해야 할 기회라고 본다.

김 교수는 24일 브랜드경험 플랫폼 비마이비(Be my B)가 성수동 데어바타테에서 'ESG시대 달라진 브랜드 생존 방식'을 주제로 개최한 세션에서 환경에 진심인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브랜드(기업)가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행위를 통해 쉽게 환경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소비와 함께 환경에 대한 욕구까지 만족시키는 것이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제품 제작과정에 재활용 자원을 활용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병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플라스틱 브랜드 5가지 전략만 가져라

그는 플라스틱 브랜드가 가져야할 전략으로 상품성, 수용성, 전반성, 과정성, 자급성을 꼽았다. 재활용 자원을 가장 뛰어난 제품에 사용할 것, 생산과정과 운영방식을 개조할 것, 재활용 자원을 스스로 공급할 것 등을 제안했다. ▲재활용 자원을 사용해 만든 이케아의 의자 ▲파타고니아의 제품과 운영방식 ▲제주도에서 버려진 페트병으로 가방을 만드는 플리츠마마 ▲헌옷으로 새옷을 만드는 아일린 피셔 ▲소방관이 사용한 방화복으로 제품을 만드는 119REO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환경은 단위적 가치일 뿐 환경문제를 거론하지 않아도 잘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는 빠르게 기업의 진정성을 눈치채기 때문에 보여주기 식의 방법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업사이클링은 가치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시민이나 스타트업이 해야할 역할이고 기업의 경우 업사이클보다 리사이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을 위한 브랜드 전략으로 ▲진정성 ▲재활용에 대한 거부감 감소 ▲플라스틱수거 체계 마련을 꼽았다. 그는 아디다스가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소셜벤처 팔리와 협업해 해양 쓰레기로 제품을 제작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아디다스는 해당 제품을 폐기물로 만들었다고 소개하지 않았다"며 상품성과 재활용에 대한 거부감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생산방식의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시기이고 이를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마이비(Be my B)는 브랜드를 주제로 세션, 컨퍼런스, 살롱, 트립 등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커뮤니티다. 24일을 시작으로 총 4차례 'ESG시대 달라진 브랜드 생존 방식'을 주제로 브랜드 세션을 진행한다. 김병규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수퍼빈(김정빈 대표), 러쉬(박원정 에틱스 디렉터), 119REO(이승우 대표)와 함께 브랜드의 새로운 생존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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