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은 더 각박해질까? 지난 20여 년간 기부금 규모는 4조에서 14조 정도로 큰 양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달라진 기부문화와 달리 차별과 혐오는 곳곳에서 넘쳐 흐른다.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바쁜 일상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의 단절과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내 주변 사람들과 그들의 다른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할 기회를 부족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오늘의 행동’ 정경훈 대표-

SK가 만든 사회적가치 플랫폼 SOVAC이 지난 23일 '세상을 바꾸는 신박한 아이디어, '슬기로운! 비영리 스타트업'을 주제로 제11회 Monthly SOVAC을 진행했다.

제11회 Monthly SOVAC이 '세상을 바꾸는 신박한 아이디어, '슬기로운! 비영리 스타트업'을 주제로 23일 진행됐다. / 출처=SOVAC 유튜브
제11회 Monthly SOVAC이 '세상을 바꾸는 신박한 아이디어, '슬기로운! 비영리 스타트업'을 주제로 23일 진행됐다. / 출처=SOVAC 유튜브

이날 행사에서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과 ‘나’에 대한 관심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유쾌하게 변화시켜나가려는 다양한 비영리스타트업을 소개했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이사, 오늘의 행동 정경훈 대표, 유스보이스 김재순 대표, 코인트리 전승연 한국지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방대욱 대표는 “비영리 스타트업은 새로운 사회 문제를 발굴하거나 차별화된 방식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비영리 조직”이라며 “비영리의 가치에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결합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 / 출처=SOVAC 유튜브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 / 출처=SOVAC 유튜브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것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할 기회를 넓혀 서로 공감해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의 행동(대표 정경훈)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사회적 행동에 주목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돕기 위해 행동제안 플랫폼을 운영한다.

'오늘의 행동' 정경훈 대표 / 출처=SOVAC 유튜브
'오늘의 행동' 정경훈 대표 / 출처=SOVAC 유튜브

코로나 19로 힘든 택배기사들을 위해 음료수와 함께 작은 메시지를 남기는 것과 같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사회 변화는 ‘내가 일상 속에서 만나고 있는 사회 문제는 뭘까?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처럼 나와 내 일상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정경훈 대표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제안하는 ‘생활학자’를 양성하고자 한다”며 “오늘의 각기 다른 행동들이 오늘의 날씨, 오늘의 운세, 오늘의 커피처럼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늘의 행동' 정경훈 대표 / 출처=SOVAC 유튜브
'오늘의 행동' 정경훈 대표 / 출처=SOVAC 유튜브

‘사회 문제 해결’이라고 하면 대개 많은 사람들은 이타심이 뛰어난 사람들, 혹은 타인에 대해 섬세한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해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 문제 해결은 사실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유스보이스(대표 김재순)는 아동 청소년이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자아를 건강하게 잘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유스보이스' 김재순 대표 / 출처=SOVAC 유튜브
'유스보이스' 김재순 대표 / 출처=SOVAC 유튜브

김재순 대표는 “10대에 잘 형성된 자아정체성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며 “각자의 ‘나다움’을 존중하는 세상에서 아동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게끔 아동 청소년들의 ‘나’다운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스보이스를 비영리의 형태로 설립한 이유에 대해 “교육이 영리가 되는 순간 불평등, 불공평이 발생한다”며 “나를 찾고, 발견하고, 표현하는 이런 활동과 교육들은 청소년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기에 비영리로 설립했다”고 전했다.

'유스보이스' 김재순 대표 / 출처= SOVAC 유튜브
'유스보이스' 김재순 대표 / 출처= SOVAC 유튜브

사회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은 결국 모두의 ‘나다움’이 존중받고, 그렇게 저마다의 건강한 자아정체성이 형성되었을 때, ‘나’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유쾌한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

코인트리(대표 한영준)는 100원의 가치를 내세우며 ‘유쾌한 소액기부문화’를 조성하고 확산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코인트리' 전승연 한국지부장 / 출처=SOVAC 유튜브
'코인트리' 전승연 한국지부장 / 출처=SOVAC 유튜브

전승연 한국지부장은 “한국에서는 100원으로 과자를 사 먹을 수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지만 볼리비아나 스리랑카에서는 이 100원이 아이들의 따뜻한 밥 한 끼가 되고 대중교통이 되기도 한다”며 “몇백 원으로도 가장 필요한 곳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에 국제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3세계의 아픔, 가난, 질병들을 보여주며 동정심을 유발해 기부를 하는 형태를 벗어나 누구나 소액으로 즐겁고, 재미있고, 가치있게 할 수 있다는 즐거운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트리' 전승연 한국지부장 / 출처=SOVAC 유튜브
'코인트리' 전승연 한국지부장 / 출처=SOVAC 유튜브

방대욱 대표는 “영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비영리로 해결해야 할 사회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비영리 스타트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SOVAC은 이날 소개한 비영리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기부·구매 캠페인을 7월 27일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SOVA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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