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이 공동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이익을 위해 지역 자원을 활용해 경제 활동을 하는 마을기업. 현재 서울에는 103개 113,183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는 마을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로운넷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서울을 훈훈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서울의 마을기업을 소개합니다.

‘도시락 카페’ 가맹점 표시가 된 반찬가게, 분식집 등에서 엽전을 내고 먹고 싶은 음식을 빈 도시락 통에 담는다. 시장 전용 화폐인 ‘엽전’으로 음식을 구매한 후 시장 한 중간에 위치한 고객만족센터 지하 카페에서 맛있게 식사를 즐기면 끝!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통인시장’ 풍경이다. 통인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도시락 카페로 데이트는 물론 가족 나들이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서촌, 경복궁 등 대표 관광지가 인접해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통인시장 입구

 

통인시장 성공의 일등공신 마을기업

통인시장의 유명세 뒤에는 숨은 주인공이 있다. 바로 ‘통인시장커뮤니티주식회사(이하 (주)통인커뮤니티)’다. 2011년 상인회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마을기업이다. (주)통인커뮤니티는 전통시장에서 소비자들이 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선으로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전화상담센터 및 배송센터 설치, 온라인 쇼핑몰 개설 등이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운영을 총괄하는 신계숙 (주)통인커뮤니티 관리부장은 마을기업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상인회 회비만으로는 전통시장 운영이 어려웠어요. 그때 마을기업 제안을 받았죠. 초기에는 아무래도 수익이 거의 없을 때라 마을기업 지원금이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죠.”

(주)통인커뮤니티가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며 시작한 ‘도시락카페 통(通)’ 운영은 통인시장 성공의 일등공신이다. 2012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목공방, 쇼핑몰 운영, 엽전 캐릭터 인형 판매도 (주)통인커뮤니티가 일궈낸 성과들이다. 현재 통인시장은 식당, 반찬가게, 식자재 가게 등 78개 점포(도시락 카페 가맹점 24개)가 운영되며, 연 10억 원 매출의 마을기업으로 성장했다.

통인시장에서 도시락카페를 이용하는 해외 관광객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통인시장 주변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인접해 있다. 도시락 카페, 엽전 등이 유명해지면서 통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매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서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 방문하고 있어요. 우리 시장이 먹거리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껴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고민하는 이유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주)통인커뮤니티도 매년 다양한 시도를 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 3월부터는 ‘아시아창의센터’에서 파견된 중국 유학생들이 직접 통인시장에서 POP, 언어교육 가이드 등의 봉사활동도 펼친다.

통인시장은 엽전으로 시장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도시락카페가 유명하다.

전통시장으로 두 마리 토끼 잡기

전통시장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통인시장이지만, 올해 8년 차 마을기업에 접어들며 고민도 한층 늘었다.

“다른 마을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여기도 임대료가 크게 상승해 지하 작업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커요. 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주 6일을 일해야 운영이 되는 상황이에요.”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신계숙 관리부장은 뚝심 있게 전통시장을 지켜온 주체답게 포부 또한 남다르다.

“상인회도 살고 시장을 이용하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상생하려면 전통시장만 고집해서는 어려워요. 국내외 관광객과 더불어 농산품을 파는 상인들도 공존할 수 있도록 소매도 병행하면서 기존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그야말로 조화를 이루는 통인시장을 만들어가야죠.”

오늘도 통인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주)통인커뮤니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분주히 움직인다.

 

글. 라현윤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주)통인커뮤니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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