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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를 기반으로 청년들과 함께 성장하는 협동조합이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뿌리’가 주인공이다. 중랑구 청년네트워크 모임을 시작으로, 현재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지역에 뿌리 내렸다.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청년 활동을 펼치도록 적극 지원하는 청년뿌리의 전재훈 이사장과 신동민 팀장을 중랑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뿌리’ 신동민 팀장(왼쪽)과 전재훈 이사장.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뿌리’ 신동민 팀장(왼쪽)과 전재훈 이사장.

Q. 중랑구에 청년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어떻게 시작했나.

2019년 중랑구 청년 조례에 의해 시행되는 청년네트워크활동을 통해 지금의 조합원들을 만났다. 중랑구에는 다양한 활동가가 있었으나, 일반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같은 목표와 마음이 통하는 조합원 3명이 모였고, 6개월에 걸친 준비로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었다.

2020년 4월 청년뿌리 사회적협동조합 개소 이후, 중랑구 내 지역단체와 연계해 지역과 청년을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도시재생 청년 공간과 문화탐험대 교육 및 묵2동 활동 등 지역과 청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Q. 청년뿌리의 조합원은 몇 명이고 현재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궁금하다.

조합원은 현재 6명이다. 조합원총회, 이사회, 이사장, 사업부서로 크게 분리되며, 사업부서는 경영본부, 사업본부, 마케팅본부로 이뤄져 있다. 사업은 1년 단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를 설정하고 연간 수행 목표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2020년 4월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뿌리’ 개소식 현장./출처=청년뿌리 블로그
2020년 4월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뿌리’ 개소식 현장./출처=청년뿌리 블로그

Q.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현재 서울 장미축제 기획단 프로젝트 및 중랑 청년 네트워크, 제로투원 업사이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소 이후 중랑구 공개입찰을 통해 위탁운영을 받아 프로젝트와 사업을 수행한다. 특히 최근 진행한 ‘1934 청년 시대’ 등의 프로젝트는 참여 중인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활동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금을 통해 참여 청년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수행한다. 40팀을 목표로 했지만 총 60팀이 신청했고, 최종 54팀을 지원한다. 참여자 266명이 중랑구 지역 내에서 자신들의 꿈을 녹여낸 공예작품, 책자, 회화 등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 결과물은 청년들만의 것이 아닌, 모든 구민이 공유하고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중랑구청 1층 로비에서 전시도 진행했다.

전시 '1934개의 순간들 - 展.'/출처=청년뿌리 블로그
전시 '1934개의 순간들 - 展.'/출처=청년뿌리 블로그

Q. 중랑구 축제 준비를 위해 청년기획단 허니비 1기를 운영 중이다. 어떤 활동을 했나.

중랑구의 대표적인 축제로 매년 서울 장미축제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탓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 진행이 어려워졌다. 중랑문화재단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해, 중랑구의 16개의 동을 나눠 작은 동네 정원을 만들고 콘서트를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축제 형태는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을 위해 허니비 청년기획단이 기획하고 실행한다. 올해는 14명의 허니비 구성원들이 2개의 팀으로 나뉘어 축제를 기획하고, 150명이 본 사업을 지원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축제가 취소되고 있지만, 기존 축제 형태를 바꿔 ‘찾아가는 축제’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하려 한다.

서울장미축제 청년축제기획단 허니비 멤버들./출처=청년뿌리 페이스북
서울장미축제 청년축제기획단 허니비 멤버들./출처=청년뿌리 페이스북

Q. 중랑구청과 조합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협의하고 조율하는지 궁금하다.

‘청년뿌리’에는 중랑구에 오래 거주하고, 행정업무를 경험한 조합원들이 있다. 그렇기에 중랑구청과 조율하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중랑구 지역 문제와 역할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다양한 청년 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많은 청년을 모으고 그동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중랑구 측도 크게 만족했다. 우리 구성원도 중랑구 청년네트워크 활동 경험이 있고, 중랑구에서 요구하는 사업들의 공감대가 높다. 지난해에는 청년을 발굴하는 게 우리 중심사업이었다면, 올해는 청년들을 육성하고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Q. 기획했던 사업 중에 취소된 것도 있나. 기획할 때 중시하는 점은?

작년 중랑구 청년네트워크 구성원들과 중랑구청장과의 오프라인 토크쇼를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다. 특히 중랑구청장의 캐릭터를 만들고 대본까지 작성했지만, 구민의 안전이 중요하기에 취소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유의미한 일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아쉽다.

사업을 기획할 때 청년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시한다. 청년기본법상 19세부터 34세까지 청년이다. 대학을 진학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재학 중이거나 졸업했거나, 비혼·미혼이거나 결혼했거나, 청년이 겪는 요구사항이 한 개로 대변될 수는 없다.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니,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원하는 바를 수용하고 대변하는 마음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뿌리’를 운영한다.

Q. 서울시의 다른 구에서도 청년 네트워크, 청년오랑, 무중력지대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뿌리만의 차별성이 궁금하다.

청년오랑이나 무중력지대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간 기반의 청년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른 점은 공간 중심의 청년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중랑구 곳곳의 자원을 연결하고,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청년 연계 활동을 만들어낸다는 거다. 특히 중랑구가 가진 자원들과 청년들의 능력, 그리고 다른 협동조합과의 연계로 더 많은 활동을 지원·운영하고자 한다.

Q. 많은 형태 중 사회적협동조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 지역연계와 협동조합 형태가 잘 맞았던 부분과 장단점도 있는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모든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야 하고, 합치하는 과정이 있어 결정 속도가 느린 게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일반 기업처럼 대표이사의 말을 따라가는 게 아니기에 느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합원 모두의 생각을 들어보고 다양한 시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일 주체가 아니라 여러 주체의 의견이 모여 하나 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큰 단결력이 된다.

우리는 기획재정부가 인가한 사회적협동조합이기에, 비영리사업과 공공의 목적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주관기관인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의사회 활동을 진행한다. 청년의 사회적 참여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청년뿌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알려달라.

우리 같은 단체나 조합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중랑구를 기반으로 청년들의 단체나 활동 등이 아직 미비하다. 하지만 다양한 사업으로 청년들에게 참여를 독려할 생각이다. 청년들이 지역 안에 뿌리 내려 활동할 기반을 만들고 싶다. 지금은 중랑구에서의 활동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진행하지만, 나중에는 다양한 지역과 청년이 만나 자기 계발을 할 계기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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