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요 비영리 스타트업 분포.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서울 청년실업률은 10.1%로, 전국 청년실업률(9.8%)보다 0.3%p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전체실업률(4.5%)과 비교해도 청년실업률은 2배 이상이며 2012년 이후 증가 추세로, 청년실업이 고질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저성장 기조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과 경력직 채용 선호로 신규 일자리가 축소되는 가운데, 새로운 창업?취업 형태로 ‘비영리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비영리 스타트업은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사업 방식을 채택하는 단체나 사업체를 말한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정책리포트 ‘서울시 비영리 스타트업 실태와 청년일자리’에 따르면, 사회적경제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신기술을 이용한 여러 형태의 창업이 증가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사회적 공익=비영리 스타트업’ 주목

비영리 스타트업은 사회적 공익을 추구하면서 차별화한 사업 아이템을 활용한다. 특히 창업 이후 고용창출효과가 큰데, 5인 이내 소규모부터 10인 이상 사업체에 이르기까지 ‘청년층’ 고용이 많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들은 전통적 비영리 분야인 종교, 돌봄, 자선뿐만 아니라 출판, 컨설팅, 공유경제, 도시재생,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개척해 사업을 진행하며, 기금을 모을 때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신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비영리 스타트업 ‘플리(FLRY)’는 전체 직원 3명 모두가 청년이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비영리 스타트업 18개를 대표적으로 선정해 분석했다.

정장을 기부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대여해주는 ‘열린옷장’, 결혼식 등에서 사용하고 남은 꽃을 소외계층에게 기부해 위로를 전하는 ‘플리(FLRY)’, 세상을 바꿀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지원하는 ‘루트임팩트’, 영리기업의 행사 촬영 수익을 비영리단체 행사 촬영으로 연결하는 ‘바라봄 사진관’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전반적으로 직원 수가 많지 않지만, 직원 중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전체가 청년층으로 이루어진 비영리 스타트업은 18개 중 7개(38.9%)이며, 대표를 제외한 전원이 청년인 사례도 다수였다.

대졸 이상 정규직 대부분, 내적 만족도 높지만 임금 수준은 열악

서울연구원은 비영리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청년 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들의 고용 형태는 정규직?무기계약직 31명(70.5%), 계약직?인턴 11명(25%) 등으로 대부분 정규직이었고, 학력은 대졸이 35명(79.5%), 대학원 재학 혹은 졸업이 8명(18.1%) 등으로 전반적으로 높았다. 직업을 선택한 동기는 ‘자아실현을 위해서’가 19명(43.2%), ‘사회공헌을 위한 사명감’이 13명(29.5%)으로 내적 이유가 컸고 만족감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과 수당을 제외한 급여가 월 200만원을 넘는다는 응답은 9명(20.5%)에 불과했고, 4명(9%)은 100만원 이하를 받는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은 열악함이 증명됐다.
 

서울연구원은 비영리 스타트업이 발전하기 위한 주요 과제 및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박희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영리 스타트업의 일자리 영역 확대로 청년실업을 일부 해소할 수 있으며, 미래 사업 전망과 사회적 평판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 지원으로 생태계 조성 ▲제도 개선으로 투명한 경영환경 구축 ▲안정적 사업환경 조성을 위한 창업 및 운영 지원 ▲사업환경 개선으로 청년 일자리 확대 ▲창업과 취업 지원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기존 일자리 유지 및 지원 등 주요 정책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서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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