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소 매니저가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2기 성과공유회를 진행하는 모습  
김미소 매니저가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2기 성과공유회를 진행하는 모습  

“청년들은 절벽앞에 서 있어요. 청년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시대에요. 사회는 바뀌었는데 청년을 위한 패러다임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 김혜원 (사)pie나다운청년들 대표

무업사회, 니트족, 은둔형외톨이 등은 청년과 연관이 있는 사회문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만큼 사회문제도 점점 복잡해진다. 무업사회, 니트족, 은둔형외톨이 등의 해결책으로 단순히 일자리 제공만을 제시하는 건 문제를 심층적으로 바라보지 못한 시각이다. 청년문제 해결에 대한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 

다음세대재단(대표 방대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김상균 사무총장)가 함께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2기 성과공유회가 28일 동락가에서 진행됐다. 공유회에서는 무업상태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이어가는 니트생활자의 사업성과를 소개했다. 또한 청년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는 단체들도 함께 참여해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2기 사업에 참가한 ▲니트생활자 ▲마인드풀가드너스 ▲모엔 ▲에이라운드 ▲코뿔소랩 ▲BIG한변화 6개 팀이 각자의 성격에 맞는 플랫폼으로 각 6회를 진행했다. 3기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사업은 올해 7월 모집 예정이다.

김미소 프로젝트 매니저는 “비영리스타트업 지원사업은 사업의 성패보다는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원 이후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조직과 프로젝트의 혁신성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통해 비영리 생태계 전반이 확산,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성신 공동대표가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전성신 공동대표가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무업청년 유형 분석 진행

니트생활자는 무업청년들을 위한 회사다. 은퇴자들이 회사놀이를 하는 일본 소설책인 ‘극락컴퍼니’에서 영감을 얻었다. 초반엔 직업이 없는 무업 상태의 청년들이 모여 규칙적인 생활루틴 유지나 경험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그러던 중 무업상태의 청년들에게도 편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 18세이상 39세 이하 청년 1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현재나 미래의 활동을 고민하는 ‘진로탐색형’ ▲육체·정신적으로 휴식을 가지는 ‘소진휴식형’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심신장애형’으로 유형을 나눴다. 청년들은 직장 내 괴롭힘, 건강이상, 비정규직, 번아웃, 우울증, 사회생활의 어려움 등의 경험으로 각 유형으로 진입하게 됐다. 전성신 공동대표는 “유형별 인터뷰를 통해 청년 간 간극을 확인 하는 계기가 됐다”며 “심신장애형의 경우 과거의 경험을 말하며 눈물을 보이거나 트라우마로 불안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각 유형별로 원하는 활동이 달랐다. 진로탐색형은 일경험공유, 대외활동, 인턴쉽 프로그램 등 업무 연계성과 유관한 활동에, 소진휴식형은 개인간 소통과 공감, 체험클래스 등 취미와 유관한 활동에, 심신장애형은 마음상담, 소셜다이닝, 햇빛쬐기 등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원했다. 전 대표는 “니트생활자가 만난 청년을 유형화하고 개별 프로그램을 타진했던 것이 큰 성과”라며 “사업을 통한 실험으로 각 무업의 원인과 특성을 확인하고 니트생활자의 장단점과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주요 서비스 대상층을 확인하고 프로그램 기획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유진 무중력지대 양천 센터장이 사례공유를 진행하고 있다
문유진 무중력지대 양천 센터장이 사례공유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문제 해결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한 고민 필요

이어 ▲이민혜민 사이LAP 사무국장 ▲이윤진 화성시청년지원센터 센터장 ▲한동현 IMPACT BEE 대표 ▲소금 성북청년시민회 이사장 ▲문유진 무중력지대 양천 센터장이 청년들과 함께한 사례를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이어졌다. 

소금 이사장은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청년에게 지역성을 부여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며 “느슨함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과 모임 등을 진행하면서 청년들이 내가 사는 지역에 애정을 갖게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유진 센터장은 “청년문제는 다양한데 비해 단순한 일자리정책이 많은 것 역시 고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외에도 각 단체들은 ▲청년이 주체가 된 문제해결 방안 ▲느슨하고 자발적인 모임을 통한 성취 ▲문제해결의 다양한 도구와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은미 니트생활자 공동대표는 “오늘 성과공유회는 여러기관들과 함께 연대하는 시작점의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2년 여 동안 활동하며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과 연대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우리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계속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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