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중 90%는 재활용된다. 10%는 재활용이 어렵다. 안전벨트, 에어백 등 안전용품이다. 모어댄은 자동차에서 재활용되지 않는 안전용품 폐기물을 활용해 가방이나 패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원단을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소재를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방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양생물을 살리는 제품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고래를 죽이는 플라스틱을 친환경 솜과 실로 재가공해 인형, 에코팩 등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머그컵 등과 에코백 사용을 독려하는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챌린지’를 진행중이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가치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사회적경제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고 지속가능하려면 성장을 위한 기반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기업에서 창출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활동을 조직 외부에 연계할 필요도 있다.

‘언택트시대의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사회적가치창출’을 주제로 열린 사회적기업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모어댄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온라인 화면 갈무리
‘언택트시대의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사회적가치창출’을 주제로 열린 사회적기업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모어댄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온라인 화면 갈무리

사회적경제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 시대에 사회적경제기업은 어떤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할까. 사회적기업학회는 28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언택트시대의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사회적가치창출’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사회적기업의 스타 성공모델 어떻게 만들 것인가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 ▲기업의 사회가치 창출 등 총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소비자’에 달렸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가능 여부는 소비자가 제품·서비스를 얼마나 선택하느냐에 달렸다. 사회적경제기업은 가치있는 활동으로 영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익태 전북경제통상진흥원 박사는 소비자들에게 사회적기업에 대한 가치를 인지 시켰을 때 구매의도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를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익태 박사는 “아직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결과를 예상해 보면 소비자가 사회적기업에 대해 인지하면 더 높은 구매의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품의 속성에 따라 영향의 정도는 다르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제품 속성별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업의 CSR 활동도 소비자와 종업원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 CSR 활동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수 있다는 것. 백유성 동양대학교 교수가 농업협동조합(농협) 구성원 4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농업협동조합 조직구성원들의 CSR 활동 인식이 높을수록 고객과 종업원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유성 교수는 “경영자들은 자본중심 경영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사람중심 경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신뢰가 쌓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영성과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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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의 효율적인 금융지원을 위한 가치측정 필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의 역할이 요구된다. 하지만 재정의 한계 때문에 이를 보완할만 한 금융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사회적금융은 사회적경제기업이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게 마중물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노희진 SK증권 감사위원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생태계가 작다는 것 ▲재무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투자를 받을만한 기업이 적다는 것 ▲사회적가치 측정 지표와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인 금융 체계는 만들어져 있고, 여기에 사회적금융 체계를 추가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사회적기업의 사회적가치 뿐만 아니라 재무적 가치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적 투자자의 육성 ▲사회적기업의 개념 확장 및 육성 ▲한국형 사회적거래소 설립 ▲한국형 SIB 발행 ▲사회적금융의 인프라 구축(사회적평가체계 구축, 사회적금융중개기관의 육성, 사회적기업 M&A 시장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적절하게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가치 평가 위원회를 설립해 사회적가치를 평가하도록 하고, 가치평가에 대한 자료를 집적해야 한다. 또 개별 사회적가치에 대한 지표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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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한 가치 평가는 아직 초보 단계 수준이다. 특히 비영리 조직의 경우 사회적가치 측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병욱 사람경제연구소장은 “비영리조직이라면 당연히 중요시 해야하는 사회가치, 지역사회 및 이를 실천하는 소유, 지배구조로서 지배체제를 평가항목에 배치하지만 평가 체계는 없다”며 “개별적인 평가항목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재무가치 등 정량지표 뿐만 아니라 정량화가 힘든 사회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정성지표와 정량과 정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연구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적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대한 메타연구 △비영리조직의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가치 측정 연구 방법론 △사회적기업가연구, 어디까지 왔는가 △대기업의 사회적 및 경제적 가치 추구가 구성원의 업무성과 및 시민참여에 미치는 영향 △기술기반 소셜벤터의 공유가치 창출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관한 탐색적 사례 연구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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