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카트가 생겨서 편하게 끌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빅이슈 판매원

“찢어지지 않도록 고강도 나일론을 사용해 가방을 제작하고, 카트 옆면에 표지광고를 할 수 있게 디자인했어요”
-하동호 디자이너

동국제강-빅이슈 카트전달식에서 동국제강 이헌종 부부장(왼쪽에서 5번째), 하동호 디자이너(왼쪽에서 6번째), 빅이슈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빨간색 모자, 빨간색 조끼, 빨간색 가방. 그리고 이제는 빨간색 카트까지. 빅판(빅이슈 판매원)들이 튼튼하고 통일된 모양의 카트를 끌고 다닐 수 있게 됐다. 같은 모자와 조끼를 착용하고 카트를 끄는 판매원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해보였다.

카트 후원을 맡은 곳은 철강 제조 기업 동국제강. 지난 14일 오전, 동국제강은 빅이슈 판매원(빅판)들에게 카트 100대를 전달했다. 서울 혁신파크 미래청 모두모임방에서 진행된 카트 전달식에서 동국제강 천정호 대리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빅판들은 개인 카트에 잡지를 담아 끌거나 빅이슈 백팩에 넣고 다녔다. 잘 고정되지 않고 책을 충분히 넣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에 전달된 카트는 약 60권의 빅이슈 잡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빅판들이 자주 다니는 지하철 계단에서도 쉽게 끌 수 있도록 제작됐다. 동국제강 이헌종 부부장은 “빅이슈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빅판들에게 제공된 새 카트. 약 60권의 빅이슈 잡지를 넣을 수 있고, 지하철 계단에서도 잘 끌 수 있도록 제작됐다.
빅이슈 박현민 편집장은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 이렇게 실현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판매원 분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카트가 고장나거나 분실될 경우, 같은 형태의 카트를 추가 제작해주기로 했다. 새로운 빅이슈 가방 제작도 계획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카트 디자인을 맡은 하동호 디자이너가 함께 참석했다. 하 디자이너는 패션브랜드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대표로, 이전에도 빅판 조끼, 모자 등을 디자인한 바 있다. 그는 “빅판 선생님들이 매일 갖고 다녀야 하는 카트라서 최대한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글. 박유진 이로운넷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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