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지난 16일 열린 제6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소셜벤처 판별 가이드라인 및 가치평가체계 마련, 청년 소셜벤처 허브(HUB) 구축, 소셜벤처 창업 활성화 및 성장 촉진을 골자로 한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소셜벤처가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자금조달 및 판로개척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기부는 “투자·융자 등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고, 소셜벤처에 적합한 수단인 임팩트투자는 2015년 기준 540억원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 취약한 영업망 등으로 국내외 판로 확보가 제한적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소셜벤처를 위한 자금조달 및 판로개척에 단비가 될 정보를 대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제공하고 나섰다. 2018 ’소셜벤처 위크(week)‘를 맞아 지난 24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된 ’2018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에서 신용보증기금, 삼성카드, 현대그룹, LG전자는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벤처들과 협업 방안 및 노하우를 공개했다.

자금 조달에 숨통 틔어줄 신용보증기금 사회적경제기업 보증프로그램

전국에 107개 영업점을 보유한 신용보증기금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자본조달을 돕기 위해 올해 초 전국에 8개 사회적경제 전담팀을 설치했다. 매년 1,000억원씩 2022년까지 5년 간 사회적경제기업에 신용보증 5,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사회적경제기업에 특화해 개발된 ‘사회적경제기업 보증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자금조달 설명회를 진행 중인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사회적경제기업 보증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은 (예비)사회적기업, 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 포함), 마을기업, 자활기업”이라며 “기업신용등급을 산출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사회적 가치, 혁신 성과 등을 반영한 별도 평가 체계를 적용해 5년 이상의 장기보증서 발급을 원칙으로 최대 3억 원까지(사회적기업ㆍ협동조합 최대 3억 원, 마을기업ㆍ자활기업 최대 1억 원) 보증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종전보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장기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보증료를 0.5%로, 보증비율은 100%로 우대(일반 신용보증 지원의 경우 보증료 약 1.3%, 보증비율 85%~90)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신용보증기금 사회적경제기업 보증프로그램

보증 외에도 컨설팅, 매출채권보험 인수 우대 등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제도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올해 2월 신설된 신용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에 사회적경제팀(032-450-1658) 또는 신용보증기금 홈페이지(www.kodit.co.kr), 전국의 9개 영업본부 및 107개 영업점으로 문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제조·기술·IT기반 소셜벤처 발굴” & LG전자 친환경 사회적기업 맞춤 지원

소셜벤처가 대기업의 사회공헌자금을 연계하는 방안 및 노하우도 공개됐다.

이날 ‘대기업 CSR 콘서트’에 참여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하거나 지원·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H-온드림’ 사례를 소개했다. 2012년 시작된 ‘H-온드림’은 청년 창업자들의 소셜벤처 등용문으로 통한다. 현재까지 150개 사회적기업을 지원했으며, 1000명 넘는 고용 인원을 창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제조, 기술, IT 기반의 다양한 소셜벤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정종택 사회문화팀 과장은 “현재 H-온드림을 통해 지원받은 사회적기업이 인력, 서비스 중심의 기업이었다면, 앞으로는 제조, 기술, IT 기반의 소셜벤처를 발굴할 예정”이라며 향후 일자리 3000개 창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소셜펀드’와 ‘소셜캠퍼스’를 운영하는 LG전자의 사례도 소개됐다.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금융지원, 공간지원, 성장지원, 인재육성 등 방식으로 사회적기업을 돕고 있다. 특히 친환경 분야에 특화한 사회적기업을 맞춤 지원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현대차와 LG전자에 도움을 받은 창업가들이 참석해 시작 단계에 있는 소셜벤처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LG전자는 ‘소셜펀드’와 ‘소셜캠퍼스’를 운영한다.

박중열 제리백 대표는 “내가 사업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미션과 비전을 분명히 하고, 딱 맞는 스토리를 발굴해 지원받을 기업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리백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오랜 시간 맨손으로 물을 운반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방 하나가 판매될 때마다 물통 운반 가방 하나를 기부하는 사업을 운영한다.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는 “현대차의 ‘H-온드림’ 지원을 받아 기업의 지속성을 갖췄고, LG전자의 ‘소셜펀드’를 통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다”며 “기업의 도움을 받는 동시에 스스로 성장을 거듭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코끼리공장은 환경오염 해결을 위해 폐장난감을 기부 받아 수리·소독·재포장 후 취약계층 가정이나 관련기관에 제공한다.

 

CSV 결합형 앱으로 소셜벤처 판로 지원 나서는 삼성카드

삼성카드는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폐쇄형 쇼핑몰 및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해 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고 협업하겠다는 계획이다.

'상담카드 CSV Lab'에서 설명하는 삼성카드 이재용 프로

‘상담카드 CSV Lab’ 프로그램에서 삼성카드 사회봉사단 이재용 프로는 “라이프 스테이지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사업에 파트너로서 사회적경제기업과 함께하고 싶다”며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서 삼성카드측이 소개한 자사 사업은 2015년 출시해 30만명이 가입된 3세 이하 아동을 위한 임신, 출산, 육아를 주제로 한 앱 ‘베이비스토리’, 40만명이 다운로드한 부모와 아이 간의 대화와 교감을 목적으로 한 앱 ‘키즈곰곰’, 반려동물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앱 ‘아지냥이’, 중장년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인생락서’ 등 총 4개다.

삼성카드측에 따르면, 소셜벤처 ‘째깍악어’의 경우 ‘키즈곰곰’ 앱과 함께 교구재 활용 협업사업을 다음 달부터 진행하며, ‘인생樂서’ 앱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 천개 스토리 무료 자서전사업 캠페인을 진행한다.

삼성카드 쇼핑몰 관계자는 “170만명 회원을 보유한 쇼핑몰에 경쟁력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제품이 입점되면 판로 확대를 돕고, 앞서 소개한 앱을 통해 마케팅 지원을 할 계획이다”고 소셜벤처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삼성카드에서 진행하는 CSV 사회공헌프로그램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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