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이 공동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이익을 위해 지역 자원을 활용해 경제 활동을 하는 마을기업. 현재 서울에는 103개 113,183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는 마을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로운넷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서울을 훈훈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서울의 마을기업을 소개합니다.

지난해 서울시 강동구의회는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 완차이구의회를 방문했다. 양 기관 간의 우호 증진과 지방 행정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강동구의회는 색다른 조명을 방문 기념품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강동구의 암사 선사 유적인 유물 '빗살무늬토기'를 모티브로 전통 한지를 이용하여 만든 조명이 그것. 해외 관계자들도 특별한 선물에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이 특별한 조명은 강동구 마을기업인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이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김주리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 대표는 “우리 지역의 대표 유물인 빗살무늬토기를 모티브로 태양광 조명을 넣어 완성된 한지공예 조명 위에 작가님이 직접 정성스럽게 빗살무늬토기를 그려줘 완성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의회는 이 기념품을 해외 교류단 방문에 활용한 것은 물론, 지역의 대표 축제인 ‘강동 선사문화축제’에서도 완제품과 더불어 어린이 교육용 DIY 제품으로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은 강동구와 함께 지역의 암사 선사 유적인 유물 '빗살무늬토기'를 모티브로 전통 한지를 이용하여 조명 제품을 만들어 선보였다.

 

가장 아름다운 한국 문화를 디자인한다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은 강동구에 터를 잡은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마을기업이자 디자인 생산자 협동조합이다. 현재 조합원은 10명으로, 모두 디자인이나 그림 전공자들이다. 김 이사장 또한 홍대에서 금속조형디자인을 전공하고 액세서리와 소가구 제작,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전문 디자이너다.

‘메종드한(maison de HAN)’은 공간의 의미인 '메종(maison)'과 우리 문화 즉, 한국 스타일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韓)’을 조합한 단어로, 한국 문화를 의미한다. 가장 아름다운 한국 문화 정립을 꿈꾸는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의 방향성이 잘 담겨진 이름이기도 하다.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카페메종드한’을 만들어 강동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데 앞장섰다.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은 2014년 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적 색깔이 강한 한옥 인테리어 사업이 주였다. 그해 마을기업에 선정되면서 공간을 지원받아 한옥 인테리어 전시장 겸 카페인 ‘카페메종드한’을 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주민들에게 국립국악원 소속의 수준 높은 예술인들의 무료 퓨전 국악공연을 선보였어요. 청년작가 혹은 디자이너의 작품 전시와 주민들을 위한 한지 조명 제작 강의도 열었죠.”

김 이사장은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카페메종드한’이 강동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섰다.
 

강동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 브랜드

지역 문화에 한국적 색을 입히기 위해 시즌2 준비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은 최근 시즌2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주력했던 한옥 인테리어 사업을 최소화하고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저희 조합원 대다수가 강동구에 거주해요. 아무래도 내가 사는 지역을 알리는 게 더 좋잖아요. 특히 강동구는 선사 유적지, 도시농업축제 등 특색 있는 도시라 지역 역사 문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내고자하는 우리의 방향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

디자인, 디자이너가 홀대 받는 현대 사회에서 김 이사장과 조합원들은 오늘도 강동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내는 상상을 한다. 열악한 디자이너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그날도 함께.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은 앞으로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메종드한디자인협동조합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