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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앤프리 윤샛별 대표.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일상에서 책을 매개로 문화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러브 앤 프리’의 윤샛별 대표를 만났다.

러브 앤 프리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10기 창업팀이다. 청년들의 핫 플레이스인 광주시 양림동에 있다. 책과 함께 인문프로그램 진행하며, 나아가 독립출판물 제작까지 하고 있는 독립서점이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예비 사회적기업가’의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음은 윤 대표의 일문일답.

Q. 어떻게 독립서점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이전부터 청년 인문학 단체 활동을 해오며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쉽게 들락날락 할 수 있는 서점을 차리면 사람들이 책구경하러 왔다가 인문예술강좌, 인문 클래스 등을 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러브 앤 프리를 만들게 되었고 러브 앤 프리에서는 책판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가, 작가 등의 지역 인력을 활용한 북토크, 프리마켓, 책만들기, 강연 등의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Q.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러브 앤 프리를 운영하기 전에는 사업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서점을 운영한지 1년이 지나며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위에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을 추천받았고 사업을 통해 러브 앤 프리의 마케팅, 수익창출 등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싶어 2020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도전해 10기 창업팀으로 지원받았고 올해도 2년차로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여하신 것은 도움이 되셨나요?

타 공모사업들에서는 강사비나 사무용품 구입 등의 예산을 지원받아서 실질적으로 사업에 대해서 사용하기는 어려웠는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참여하면서는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시제품 개발, 홍보, 마케팅 등의 직접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되는 예산과 교육을 지원받아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멘토들에게 창업의 수익구조나 방향성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던 것도 도움이 되었고 함께한 10기 창업팀들과도 성장할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고 응원하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러브 앤 프리의 책과 굿즈들/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서점의 인테리어, 굿즈 등이 눈길을 끄는데 직접 하신건가요?

네. 벽 페인트칠, 선반 달기 등등 전부 저희 손길이 묻은 공간입니다. 아무래도 책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어서 셀프인테리어를 하기 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굿즈는 저희 색깔에 맞을 것 같은 것들을 찾아서 두는데 엽서, 포스터, 노트, 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제품을 제작하며 생긴 게 독서노트입니다. 보통 독서노트는 잘 써야할 것 같은 부담감에 쓰기가 쉽지 않은데 저희는 쉽게 기록할 수 있게 하고 싶어서 책의 문장을 적는 방식의 독서노트를 칸도 넓고 조금만 써도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책장에 붙어있는 쪽지/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책장에 붙어있는 쪽지/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대형서점과는 다르게 책에 쪽지들이 붙어있는데요?

처음에 서점에 오면 책 고르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큰 서점에 가도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게 되기 때문에 쪽지가 길잡이가 되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도록 쪽지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종종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온 후기를 보면 쪽지의 책 큐레이션이 좋았다고 적혀있기도 하고 쪽지가 붙은 책이 더 잘 팔리기도 하는 걸 보며 만족스럽습니다. 

 4월 월간러프X송정마을카페 이공 패키지/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4월 월간러프X송정마을카페 이공 패키지/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월간러프를 발간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월간러프는 올해 2년차 지원을 받으며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판매의 필요성을 느끼며 구독서비스 상품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저희는 일반적인 책구독 서비스와는 차별 점을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러브 앤 프리의 책 구독서비스를 지역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육성사업팀들의 상품을 합쳐 책과 지역상품을 콜라보한 패키지인 월간 러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번 4월에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제로웨이스트와 관련된 책과 마을카페 이공의 친환경 상품을 합한 패키지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월간러프를 계속 만들며 서로의 상품을 홍보하며 윈윈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책을 매개로 다양한 시도를 하신 것 같은데 그중 가장 의미 있거나 기억에 남는 시도는 무엇이었나요?

해왔던 사업들이 많아서 하나를 꼽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러브앤프리가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을까? 하고 미래를 그려봤을 때는 삼계절 마켓을 꼽고 싶습니다. 삼계절 마켓은 봄, 여름, 가을 삼계절에 한 번씩 프리마켓과 함께 북토크,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하는 사업인데 이 사업을 진행하며 꼭 지역에서 큰 축제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지역 곳곳에서 이렇게 작은 축제들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러브 앤 프리는 커피를 파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핸드드립을 배우는 것 같이 소소하지만 평상시 못하는 것들을 즐기고 향유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러브 앤 프리 인문학 클래스/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러브 앤 프리 인문학 클래스/사진=사회적협동조합 살림  

Q.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인가요?

서점을 찾는 분들께서 광주에도 이런 공간이 있어 좋다는 말을 들을 때 참 좋아서 러브 앤 프리 독립서점을 꾸준히 운영하고 싶습니다. 또 서점을 운영하다보니 생긴 바람은 지역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요소들이 소소하게 곳곳에서 여러 가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늘어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러브 앤 프리는 그런 일상에서 책을 매개로 문화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고 싶고 그 안에서 지역의 예술을 하는 사람들과 예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말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인 양림동에 가게 된다면 책을 매개로 다양한 인문프로그램과 독립출판까지 진행하는 러브앤프리를 방문해 나를 위한 책을 찾아보는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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