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멈춰세웠다. 사람들이 가득했던 도시는 발길이 끊겼고, 걱정과 한숨으로 메워졌다. 하지만 사회적경제는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의 가치를 바탕으로 버텨내고 있는 서울 사회적경제기업을 소개한다.

“손이 많이 닿는 곳에 소독제를 뿌려서 닦으시면 돼요”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밀집해 살고있는 돈의동 쪽방촌이 시끄러워졌다. 소독, 방역을 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도시마을협동조합(이하 도시마을)은 위생이 취약한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방역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마을이 돈의동 쪽방촌에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취약계층들이 방역이나 소독 자체를 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노정은 도시마을 대표는 “사실 종로구 돈의동 등 쪽방촌 방역 사업은 2018년부터 진행했다. 6~7개월 동안 소독을 진행하면서 여기 사는 분들과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점화될 때 이분들은 상황이 어떨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알아보니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무료방역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도시마을이 돈의동 쪽방촌에 소독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사진=영상 이미지 갈무리
도시마을이 돈의동 쪽방촌에 소독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사진=영상 이미지 갈무리

도시마을은 강서구 주민으로 구성된 마을기업이다. 소독방역 사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지역 밀착형 생활방역에 초점을 두고, 방역 서비스 제공, 위생 교육 등 코로나를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위생이 절대적으로 중요해 진 시기인 만큼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민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마을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생활 방역 매뉴얼과 방역 키트를 개발했다./사진=영상 이미지 갈무리
도시마을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생활 방역 매뉴얼과 방역 키트를 개발했다./사진=영상 이미지 갈무리

도시마을은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위생관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생활 방역 매뉴얼과 방역 키트를 개발했다. 지역주민 및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위생관리방법 등을 교육한다. 주로 전문업체에 의뢰할 만큼 재정규모가 크지 않은 곳들이다.

노 대표는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소독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 우리가 방역 소독 업체이기도 하고, 현재까지 구축한 데이터도 있어서 올해 ‘생활 방역 매뉴얼’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활 방역 매뉴얼은 ▲방역계획수립 ▲직원관리 ▲이용자관리 ▲시설관리 ▲환경소독제관리 등을 정리해 자가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전문적인 방역 서비스가 없어도 자체적인 방역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활 방역 매뉴얼과 방역 키트는 현장에 무료로 배포돼 자가 방역 체계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노정은 대표가 주민들에게 방역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영상 이미지 갈무리
노정은 대표가 주민들에게 방역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영상 이미지 갈무리

노 대표는 취약계층 대상 무료 방역이나 방역교육아카데미 등 지역 내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이런 우리의 활동이 나중에는 다시 다 돌아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이런 우리의 활동을 고마워 한 곳에서 사업을 많이 의뢰해 줬다”고 말했다.

도시마을에서 방역 서비스·교육을 받거나 매뉴얼을 접한 사람들은 “방역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깨끗해 졌다”, “알고 있었지만, 실천은 어려웠던 것들에 대해 교육을 받으니 이해가 쉽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 대표는 "사회적경제는 어려울 때 상호 연대한다. 그게 민간기업과의 차이다. 나는 이 책임을 다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정신으로 일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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