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Step by Step 함께 만드는 협동조합' 표지 이미지 / 출처=착한책가게
책 'Step by Step 함께 만드는 협동조합' 표지 이미지 / 출처=착한책가게

한때 ”나다운 게 뭔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던 때가 있었다. ‘~답다’,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말이지만 오히려 그 말을 들을 때면 ‘~답다’는 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지곤 했다.

이 책에는 ‘협동조합답게’라는 말이 여러 번 등장한다. 자연스레 ‘협동조합답다는 게 뭔데?’라는 의문이 들었다.

대학 시절 대학생협 설립을 함께하며 협동조합에 대해 알게 된 저자는 8년 동안 1000회에 가까운 협동조합 강의를 하면서 협동조합을 쉽고 재미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고 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협동조합의 목적과 수단, 운영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step1부터 step7까지 단계별로 나눠서 독자들이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원리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1장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협동조합의 목적은 공통의 필요’라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모인 이유는 혼자서는 풀 수 없는 불편함이 있고 이러한 불편함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일 테죠. 협동조합을 한다는 것은 막연히 무언가를 함께 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불편함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공통의 필요를 기반으로 합니다" -29pg

협동조합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우리는 어떤 필요를 위해 만난 사람들일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서로 간의 연결고리를 통해 공통의 필요와 욕구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2장은 ‘협동조합은 사업적 성공으로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며 협동조합의 수단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손익계산서 작성을 꼼꼼히 하고 관련 업종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완벽한 계획과 준비도 필요하지만 작은 실행과 실패를 통한 보완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

3장에서는 협동조합의 운영이 규칙 있는 모임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협동조합의 모임에 대해 저자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이라고 정의 내리며 모임 내 규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이 이기적임을 인정하고, 규칙을 통해서 우리 협동조합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계를 해야 합니다. 우린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하다고 모였지만, 이 열 사람이 꾀를 부리지 않고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 규칙과 설계가 없다면, 열심히 한 사람이 금세 지쳐버리게 됩니다" -pg.162

저자는 협동조합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협동조합에 단계별로 접근하며 첫걸음을 잘 뗄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이어간다.

"협동조합은 나의 필요와 욕구에서 시작해 나와 동일한 필요와 욕구를 느끼는 이들을 모으면서 사업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마음만으로도, 이타적인 마음만으로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필요와 욕구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이기적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접점을 찾고 공동체 경제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이타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기심과 이타심 모두를 적절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죠"-pg. 90

‘협동조합다운 게 뭔데?’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의문을 풀어나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함께 만드는 협동조합=주수원 지음. 착한책가게 펴냄. 255쪽/ 1만5000원.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