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이사장 홍명희)가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서울시 송파구에 콘셉트 매장 ‘아름다운가게 송파가락점’을 열고 친환경 매장 선포식을 진행했다.
송파가락점은 157번째 아름다운가게 매장으로, 서울에서 매장 면적이 가장 크다. 올 초 기관 차원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를 구상하던 중 환경 보호의 의미를 담은 매장을 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추진했다.
오전 10시 열린 개소식에는 강복순 송파구청 환경과장, 조정현 가락본동주민센터 동장, 신수정 송파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춘모 송파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강성구 송파지역아동센터연합회 대표, 이진규 해양환경공단 사회가치혁신팀장, 위정희 서울동남권NPO지원센터장, 윤여영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김대철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 대표, 김은정 강남기후위기비상행동 회원 등이 참가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판매하는 `퍼스트페이지 일상문화 협동조합(이하 퍼스트페이지)`과 친환경활동 협약도 맺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송파병)은 축전을 통해 "환경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필환경 시대에 아름다운가게와 퍼스트페이지가 열어갈 친환경 활동을 응원하며, 저 또한 생활 속에서 나눔과 순환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송파가락점은 ‘지구살림 매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재사용품뿐 아니라 친환경 상품도 판다. 아름다운가게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 물품들이 들어서 있다. 멸종 동물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볼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했다.
사회적경제 기업과의 협업도 이뤄진다. 아름다운가게는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판매하는 퍼스트페이지에 매장 공간 한쪽을 무상 제공했다. 용기를 가지고 와 필요한 만큼 덜어서 살 수 있는 세제, 비닐 포장이 없는 고무장갑, 생분해되는 칫솔 등 환경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제품들을 살 수 있다. 공유선 퍼스트페이지 공동대표는 "운영하고 있는 마을 카페에서 수공예 강좌를 진행하는데, 친환경 수공예 제품 브랜드를 출시하려던 중에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할 기회가 생겼다"며 "송파구 지역사회와 할 수 있는 자원순환 캠페인이라 뜻깊다"고 전했다.
매장 내부도 친환경 의미를 고려해 꾸몄다. 공간에 사용된 집기의 50% 이상은 기존 매장의 집기를 재활용했다. 폐점한 가게에서 쓰던 선반과 책장 등을 가져왔다. 새로 사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도색과 수리를 거쳐 재사용의 의미를 더했다.
윤여영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 매장은 18년 전 `재사용가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는데,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의 의미를 부각해달라는 요구가 늘어 친환경 콘셉트 매장을 내놓았으며 앞으로도 환경 분야의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 수도권 외 지역에서 친환경 콘셉트 매장을 또 열 계획이다.
아름다운가게는 타 기업과 함께 자원순환 캠페인도 진행한다. 4월 한 달간, 가게에 밀폐용기를 기부하면 락앤락이 거둬 플라스틱 실을 뽑아내고 새로운 상품은 만든다. 기부자에게는 락앤락 온라인몰 할인권을 발급한다. 4월 22일부터 5월 8일까지는 안 쓴 일회용 수저나 포크를 기증하면 배달의민족이 거둬 전국무료급식소에 전달한다. 10개 이상 기증하면 배달의민족 쿠폰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