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KFTO 공동기획]②"우리 농부도 힘든데…" 해외 빈곤소농돕던 공정무역 눈길 국내로?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세계 공정무역 지지자들이 함께하는 축제인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이 올해는 5월 12, 13일 양일간 연세로와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국내 소농들의 판로를 돕는 도시형 농부 장터 ‘마르쉐@’와 함께해 눈길을 끈다. 해외의 가난한 소농을 돕는 공정무역 단체들이 국내 소농을 돕는 ‘마르쉐@’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공정무역 이슈 ‘로컬페어트레이드’ 국내에도 

“‘우리나라 농부들도 힘든데…. 해외 돕는 것도 좋지만 국내 농부들 판로 개척을 돕는 공정무역은 왜 없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이건 국내만의 이슈가 아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공정무역을 선도했던 유럽과 북미의 많은 나라에서 공정무역과 자국 내 소농들을 하나로 엮어 시너지를 내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이강백 한국공정무역협의회의 이강백 상임이사는 이러한 세계적 공정무역 운동 흐름을 ‘로컬페어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는 낯선 개념인 ‘로컬페어트레이드’가 세계 공정무역의 새로운 기류로 떠오르고 있다. 북북무역, 도메스틱페어트레이드로도 불리는 ‘로컬페어트레이드’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이다. 지난 20년 동안 부의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면서 빈곤 문제는 기존의 남방구뿐 아니라 북방구 소농들에도 큰 위기로 다가왔다. 이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북방구 소농들도 공정무역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소농들이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공정무역을 선도했던 유럽과 북미의 많은 나라에서는 공정무역과 자국 내 소농들이 함께 연대해 새로운 생산품을 개발하는 등 연대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 상임이사는 “지난해 WFTO가 이런 흐름에 동참하면서 로컬페어트레이드는 세계 공정무역 운동에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도 공정무역과 로컬푸드를 결합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있다. 청년 창업기업인 ‘지새우고’는 전남 순천에서 재배하는 국내산 재료와 더불어 해외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해 잼을 만든다. 비건 베이커리 카페인 ‘뿌리온더플레이트’도 유기농 식재료와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콩 등 로컬푸드와 공정무역으로 산 견과류 등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공정무역 기관들도 국내 소농들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 고민하고 있다.

이 상임이사는 “국내의 경우 그동안 대농, 중농 중심의 지원들이 다수라 빈곤한 소농들이 많았지만, 해외로만 눈을 돌렸던 한국 공정무역도 국내 빈곤한 소농들을 돕기 위한 노력들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고자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외 소농 연대의 출발점 될 ‘2018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

한 해 가장 큰 공정무역 행사인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이 로컬페어트레이드를 국내에 알리는 첫 출발점이 될 예정이다.

한국 페스티벌을 준비 중인 김영규 한국공정무역협의회 간사는 “마르쉐@와 공정무역 단체들이 함께 준비하는 이번 행사가 국내외 농부들의 연대의 장이 되고, 국내 소농들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첫 출발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페스티벌 주제도 ‘국내외 농부들의 화합과 연대의 시장’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장터, 체험, 공연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첫날에는 국내 농부와 해외 생산자, 요리 연구가가 공동으로 대형 볼에 담긴 샐러드 등을 요리한다. 앞으로 국내외 소농들의 연대를 강화하자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다.

공정무역 장터에서는 기존의 공정무역 음식, 의류, 수공예품뿐만 아니라, 도시 농부들이 공정무역과 로컬푸드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직접 선보인다. 또 공정무역 동아리에서 다양한 게임 및 이벤트도 선보인다.

사진제공. 한국공정무역협의회, 지새우고, all4hea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