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책 표지 이미지./출처=21세기북스‘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책 표지 이미지./출처=21세기북스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책 표지 이미지./출처=21세기북스‘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책 표지 이미지./출처=21세기북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몸속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러스 대 면역의 싸움. 우리는 오늘도 무수히 많은 적을 이겨내며 살아남았는지 모른다. 코로나19 시대 한복판에서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지키고 싶은 사람, 나의 질병을 제대로 이해하고 치료하고 싶은 환자, 질병 치료제를 만드는 생명공학 벤처와 제약 회사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 등을 위한 책이 나왔다.

신간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는 내 몸속에서 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와 이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켜내는 ‘면역’, 인류가 가진 최강의 방패이자 무기인 ‘백신’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간의 몸을 이해하고, 면역의 사회적 의미를 깨닫게 한다.

저자인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학생들에게 면역학을 가르치고, 바이러스 및 종양에 관한 면역반응 연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 연구를 진행하며, KAIST 전염병대비센터장을 맡고 있다. 올바른 면역학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JTBC ‘차이나는 클라스’, EBS ‘클래스e’ 등에서 다양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우리 삶과 직결된 면역학이 개인을 넘어 사회에 주는 의미를 공유하고, 팬데믹을 극복할 길을 찾기 위해 이번 책을 집필했다. 먼저 1~2강에서는 바이러스가 우리 면역 시스템에 침투해 변신과 은폐를 하며 살아남는 과정과 이를 막아내는 항체에 대해 설명했다.

3~4강에서는 백신이 작동하는 원리와 집단 면역을 이끌어내는 백신의 사회적 의미를 풀어냈다. 신 교수는 “코로나19 앞에서는 재물의 정도, 권력의 유무를 떠나 모두 바이러스 숙주가 될 수 있는 신체를 가진 개체일 뿐”이라며 “백신과 마스크를 나의 건강을 위한 선택적 수단이 아닌, 사회 모두의 안녕을 위한 기본적 필수품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민들의 백신 접종 거부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백신 거부를 단순히 대중의 무지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정부나 의료 당국이 철저한 근거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백신의 개발과 보급, 이해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5~8강에서는 ‘우리 삶에 있어 면역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인간의 삶이 제각기 다른 만큼 면역에 대한 다양한 연구도 쏟아지고 있는데, 저자는 “전지전능한 면역력은 없다”며 면역력을 과하게 권장하는 사회 풍조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어렵고 복잡한 면역이지만, 이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면역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면서도 “현대사회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면역력을 너무 과하게 권장한다. 모든 과학 연구 성과와 분별없이 쏟아지는 뉴스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팬데믹은 결국 종식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보다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는 언제고 또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신 교수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쌓은 지혜와 경험이 미래에 올지도 모를 더욱 심각한 신종 바이러스의 백신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신의철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36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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