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4일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8'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래 가는 기업이 되려면 ‘사회적 가치’에 눈 돌려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베이징 포럼 2018’ 개막 연설 무대에 올라 이 같은 화두를 던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늘날 경영환경은 기업들이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 시민(social citizen)’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같은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SK는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는 기업 내부, 기업 간, 경제 생태계 등 3가지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더블바텀라인(DBL·Double Bottom Line)’ 경영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축으로 한 새로운 경영전략과 방법론도 함께 설파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강화할 뿐 아니라, 신규 고객들을 창출해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안정과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 추구는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초석을 놓는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회장은 국내외 포럼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한 지론을 펴온 바 있다. 지난달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도 기업의 성장전략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올해 15회를 맞이한 ‘베이징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공동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이번 주제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 지난 120년간 대학과 문명’으로, 베이징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세계대학총장 포럼’과 동시에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천바오셩 교육부장 등 중국 고위 인사와 린젠화 중국 베이징대 총장, 로버트 짐머 미국 시카고대 총장, 진 블록 미 UCLA 총장, 응웬 킴 손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 총장,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 교수, 제시카 로손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 세계 유수대학 총장 및 학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신성철 KAIST 총장,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등이 자리했다.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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