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이 공동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이익을 위해 지역 자원을 활용해 경제 활동을 하는 마을기업. 현재 서울에는 103개 113,183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는 마을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로운넷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서울을 훈훈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서울의 마을기업을 소개합니다.

금천구에 위치한 (주)아임우드는 도심 속에서 친환경 가구를 제조하고 목공 교육을 하는 마을기업이다. 목공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역의 청년 및 중장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다. (주)아임우드가 운영하는 목공방에 들어서면 여느 기업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곳에는 사실 숨겨진 비밀이 있다. (주)아임우드의 ‘심상무’ 대표가 바로 그 비밀의 열쇠다.

 

 

지역민들에게 목공수업을 진행 중인 (주)아임우드 심상무 대표

 

 

 전통 가구 장인에서 마을기업가로

심 대표는 ‘심상무짜임’이라는 국내 유일한 결구 방법으로 특허를 낸 소목장이자, 문화재 수리 기능 보유자다. 인간문화재 공예가 박명배 선생 등에게 사사를 받았다. ‘심상무짜임’은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내구성이 뛰어나 지진을 자주 겪는 일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또한 전통 짜임 가구 제작법 교육으로 사라져가는 목공문화 계승에 앞장서고, 각종 공예품 대전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목공 일을 시작했지만 목공을 향한 심 대표의 열정은 누구못지 않다.
 

심상무 대표는 ‘심상무짜임’이라는 국내 유일한 결구 방법으로 특허를 낸 소목장이다.

심 대표에게는 ‘전통 가구 장인’이라는 이름과 동시에 또 다른 직함이 있다. 바로 마을기업가다. 직업전문학교에서 목공을 가르치던 중 받은 사회적기업가학교 교육이 계기가 되어 2011년 마을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초기 운영 자금이 부족했던 그에게 마을기업 선정은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었다.

2의 고향 금천구에서 목공으로 재능 나눔

마을기업으로서 (주)아임우드의 주 무대는 심 대표가 20년 넘게 살아온 ‘금천구’다. (주)아임우드는 단체 목공 체험 및 진로 체험 활동 등 지역민들과 목공으로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 중에서도 심 대표가 특히 애정을 가진 사업은 고등학교 내 특별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목공 수업이다. 그는 자신에게 목공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언젠가는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목공 선생님이 되는 날을 상상한다. 그렇게 그는 늘 지역과 공생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저소득계층을 위한 공부방을 만들어 주고, 관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서 목공 진로체험을 진행하면서 말이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든 공유 우체통

“마을기업이 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우리가 받은 것들을 지역주민들에게 다시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요. 전부 시민들 세금이잖아요.”

 히트상품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마을기업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주)아임우드는 몇 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 중이다. 심 대표는 마을기업표 ‘히트상품’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마을기업 중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오면 좋겠어요. 그 기업만의 색깔이 담겨있는 히트상품을 개발한다면 수익도 늘고 더 좋은 일자리도 생겨서 지역민들과 나눌 수 있는 구조가 더 확장될 거라 믿어요. 그런 선순환 구조가 마을기업 안에서도 만들어지길 바래요.”

심 대표는 최근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심상무짜임’을 알리기 위해 일본, 독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직은 그 발걸음이 더디지만 언젠가는 (주)아임우드의 도전이 금천구를 넘어 세계에서 빛나길 기대해본다.
 

글. 라현윤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아임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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