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의 중요한 개념인 보건, 의료, 돌봄이 통합적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함께걸음의료사협은 그동안 보건, 의료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이제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거와 돌봄을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통합 돌봄 시스템을 구축 하려 합니다."

최봉섭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는 운영하고 있는 ‘의료복지 건강안심주택(이하 건강안심주택)’은 주거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함께걸음 의료사협이 운영하는 (노인)지원주택 거주자들이 원예치료 시간에 만든 화분. 직접 만든 화분은 노인들이 꾸준히 돌보고 있다.
함께걸음 의료사협이 운영하는 (노인)지원주택 거주자들이 원예치료 시간에 만든 화분. 직접 만든 화분은 노인들이 꾸준히 돌보고 있다.

돌봄 필요한 노인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노인)지원주택'

건강안심주택은 함께걸음의료사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와 노원구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0월부터 노원구 주택 5가구의 운영을 위탁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위탁받은 5가구 중 2가구는 ▲긴급한 상황에 임시거소가 필요하거나, 통원치료, 간병, 입시, 취업 등으로 잠시 머무를 곳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임시주택이다. 3가구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거나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필요한 (의료)서비스와 돌봄을 제공하는 지원주택이다.

최봉섭 전무는 “지원주택의 경우 주거취약계층이면서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상대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 역시 아직 사업 초기단계여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주택에는 월 1회 주치의가 방문해 건강을 체크하고, 주1회 방문간호사가 건강을 확인한다. 또한 매주 원예치료와 작업치료도 제공한다. 최 전무는 “지역 어르신 돌봄 센터에서 요양보호사를 연결해 지원하고, 지역의 시립종합복지관에 도시락도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또 어르신들이 집안에만 있으면 답답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돌봄단 팀을 구성해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병원이나, 산책, 나들이 등 외출할 때 동행하려는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함께걸음 의료사협은 홀몸노인의 경우 한 집에 2명이 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진은 함께사는 이은자, 정금옥 할머니가 원예치료를 진행하는 모습.
함께걸음 의료사협은 홀몸노인의 경우 한 집에 2명이 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진은 함께사는 이은자, 정금옥 할머니가 원예치료를 진행하는 모습.

“같이 사니까 좋지. 서로 많이 의지해”

함께걸음의료사협은 지원주택을 운영할 때 2~3인 가족은 집 전체를 사용하지만, 홀몸노인들은 2명 정도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봉섭 전무는 “두분이 살면서 서로 의지하는 관계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주택에서 함께 지내는 이은자(91세,가명) 할머니와 정금옥(79세,가명) 할머니. 지금 막 원예수업을 마쳤다는 두 사람은 12살이라는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친한 친구다. 정금옥 할머니는 “혼자 사는 것 보다 둘이 사는게 훨씬 좋다. 수다도 떨고, 밥도먹고, 서로 싸움도 하고. 그러면서 정도 들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은자 할머니는 “같이 사니까 외롭지 않고, 의지가 된다. 다른 사람들도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지낼수 있는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자신과 비슷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최봉섭 함께걸음 의료사협 전무는 지원주택이 적극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봉섭 함께걸음 의료사협 전무는 지원주택이 적극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거지에 기반해 서로 돌보는 구조 만들어야”

“노인들이 사망하기 전, 평균 14년 동안 2~3개의 지병을 갖고 있어요. 그만큼 건강관리가 중요하죠”.

최봉섭 전무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해 “주거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돌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걸음의료사협은 건강안심주택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서로 돌보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최 전무는 “노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그중 의료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존 정책사업은 건강돌봄이 연결된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의료를 장착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전무는 “우리 의료사협에 장애인 조합원들이 많은데, 장애인들도 (노인)지원주택과 같은 주거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지원주택이 적극적으로 확산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지원주택 등 건강안심주택이 곳곳에 떨어져 있는데, 빌라 전체를 한꺼번에 위탁 받아, 노인들이 하나의 건물에서 어울려 생활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이라며 “건강안심주택을 운영하면서 통합적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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