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어쩔 수 없는 막, 다른 길에서’ 포스터./출처=전태일기념관
연극 ‘어쩔 수 없는 막, 다른 길에서’ 포스터./출처=전태일기념관

전태일기념관이 전태일 열사 분신항거 50주년을 추념하는 연극을 제작해 이달 관객들에게 무료로 선보인다.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제작한 연극 ‘어쩔 수 없는 막, 다른 길에서’를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연극은 지난해 50주기 기념행사 때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순연됐다.

제목 ‘어쩔 수 없는 막, 다른 길에서’는 전태일이 쓴 동명의 소설 시놉시스에서 차용했다. 전태일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심정을 투영한 소설을 구상했는데, 이번 연극에서 그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극은 소설가를 꿈꾸는 ‘은우’를 따라 진행된다. 소설을 쓰기 위해 여행사에 취직한 은우는 그 전까지 몰랐던 노동 현실 앞에서 고민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 전개된다. 전태일이 완성하지 못하고 떠난 이야기와 오늘날의 현실을 대면시킨다. 

극작을 맡은 이양구 작가는 2008년 ‘별방’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일곱집매(2012)’ ‘노란봉투(2014)’ 등 사회비판적 주제의식이 짙은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 등을 수상한 김태형 연출가와 함께 지난 1년간 이번 공연을 구체화했다.

‘이머시브 씨어터’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고정된 객석에서 벗어나 전태일기념관 전체를 누비며 관객들이 직접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은 전태일과 동시대의 우리가 처한 노동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회차당 20명씩 관객이 입장한다. 공연 기간 전석 무료 운영돼 사전 예약을 받았으며, 현재 전일 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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