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표지 이미지./이미지=허블

2019년 10월 19일 크리스티나 코크와 제시카 메이어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들로만 이뤄진 팀을 꾸려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특히 크리스티나 코크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최장 기간 우주 유영의 기록을 갖고 있다. 더 이상 여성들의 영역은 지구에 국한돼 있지 않다.

국내 SF분야에서 뜨거운 여성작가 5인. 천선란, 박해울, 박문영, 오정연, 이루카는 이같은 거대한 흐름에 따라 여성과 행성을 주제로 담은 모음집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를 출간했다. 2021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출간된 책은 여성 작가들이 상상한 지구 밖 세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 공명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노력하고 나아가며 외연을 확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5인의 작가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통해 행성과 우주, 외계 생물체를 상상한다.

현재 우리사회는 전쟁, 폭력, 혐오, 환경오염, 다자관계, 초고령사회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책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사회문제를 외계행성, 외계신호, 외계생물체와 같은 외계의 상상력과 결합했다. 지구와 인류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외계 행성과 생명체를 상상하고, 인공지능, 외계행성, 외계생명체, 외계 신호와의 소통과 관계를 제시한다.

▲천선란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는 지구에 침략한 외계 생물체와의 전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간의 고독함을 그렸다. ▲박해울 ‘요람 행성’은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제2의 지구 ‘요람 행성’을 개척하면서 마주하는 이야기다. ▲박문영 ‘무주지’는 다자관계와 공동양육을 중심으로 이뤄진 새로운 관계의 상을 제시한다. ▲오정연 ‘남십자자리’는 초고령사회, 노년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양로행성에서의 일상 이야기다. ▲이루카 ‘2번 출구에서 만나요’는 2번출구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연대한 인공지능 ‘유니’와 외계물질 연구원 ‘알리’가 지구에 산재한 혐오와 폭력의 데이터를 정화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천선란·박해울·박문영·오정연·이루카, 허블 펴냄, 24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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