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칫솔, 정기구독하세요!”

치과의사 박근우 닥터노아 대표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대나무 칫솔 정기구독을 권하고 있다. 알음알음 시작한 정기구독자 수가 3주 만에 벌써 100명을 넘어섰다. 치과 의사라고 하지만, 칫솔까지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치과의사가 직접 개발한 착한칫솔

예방치의학을 전공한 치과의사인 박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사회혁신가이기도 하다. 2012년 참신한 혁신 아이템에 투자하는 사회혁신 투자기업 ‘㈜프로젝트노아’를 설립했다. 프로젝트노아가 예비창업자를 돕는 공간으로 운영한 ‘스페이스노아’는 사무 공간 공유프로젝트 초기 모델로도 유명하다.

박근우 대표는 해외 의료봉사를 하면서 빈곤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구호활동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박 대표는 에디오피아로 떠난 해외 의료봉사에서 빈곤문제와 맞닥뜨리게 됐다. 대나무 생산지였던  그곳에서 주민들이 대나무를 이용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지만 그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었던 것. 그때 그는 구호의 형태로는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박 대표는 "저개발국가의 풍부한 자원인 '대나무'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마련해 빈곤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생각한 것이 성능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나무 칫솔이었다"고 말했다. 저개발국 아이들의 상당수가 이를 닦지 않아  치아가 없는 어른들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한 고민이었다.

당시 대나무는 저개발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자라는 나무였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생장 과정에서 물이나 토양을 오염시키는 살충제나 화학비료를 필요로 하지 않고 사용 후에도 생분해돼 친환경적이었다. 대나무 칫솔은 칫솔을 사는데 드는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뿐 아니라, 플라스틱 칫솔이 야기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대안이었다.

박 대표는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나무 칫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저개발국 아동들의 양치질을 위해 200원짜리 대나무 칫솔을 만들겠다’는 그의 생각에 공감한 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또한 소셜벤처대회 글로벌 부문 대상 수상, H-온드림 오디션 펠로 선정 등은 기술 개발의 발판이 됐다. 그 결과 대나무 칫솔 개발은 물론, 칫솔모를 대나무에 자동으로 심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식모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노동 비용과 불량률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고, 가격 경쟁력과 품질도 향상하는 계기가 됐다.

닥터노아가 개발한 대나무 칫솔

대나무 칫솔은 칫솔 머리 부분의 디자인이나 솔 배열도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졌다. 작은 칫솔 머리가 구석구석까지 깨끗한 칫솔질을 도와준다는 게 닥터노아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PBT(Poly Butylene Telephthalate) 미세모를 사용해 나일론 모보다 부드럽고 탄력적이며, 마모에 강하고 치태 제거율이 높다"며 "천연 식물성 오일로 코팅해 대나무의 수분 흡수를 막고, 세균 증식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칫솔 외에도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치약도 함께 출시했다. 향후에는 코코넛을 이용한 치실, 천연 유래 성분을 이용한 구강 청정액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닥터노아 대나무 칫솔 정기구독이 좋은 이유?

닥터노아는 칫솔과 치약을 직접 집으로 배송해주는 ‘대나무 칫솔 정기구독’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월 1만원을 내면 두 달에 한번 대나무 칫솔과 더불어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치약(30g, 4개), 대나무로 만든 여행용 칫솔 케이스, 노숙인 자립을 돕는 <빅이슈> 잡지를 함께 받는다. 칫솔에는 구독자가 원하는 문구나 이름을 새겨줘 특별함을 전한다.

닥터노아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대나무 칫솔과 안전한 치약, 대나무로 만든 여행용 케이스, 빅이슈 잡지를 집으로 배송해준다.

닥터노아가 배송 기간을 두 달에 한번으로 정한 건 칫솔 교체 시기를 고려해서다. 박 대표는 “겉이 멀쩡해 보여도 너무 오래 사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들이 생겨 세균 증식을 높인다”며 "두 달에 한 번은 칫솔을 교체해 주는 게 좋다"고 제언한다. 칫솔은 성인용으로 제작됐지만, 안전 기준 검사에서 유해 화학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만 6세 이상의 아동도 사용 가능하다.

정기구독 서비스는 더 안전한 치약을 만드는데도 도움이 된다. 박 대표는 “정기구독은 유통 시간을 짧게 만들어 장기 보존을 위한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좋다”며 “정기구독에 함께 배송되는 치약은 꼭 필요한 성분만 넣어 아이들이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닥터노아에서 만든 치약은 합성계면활성제(SLS)를 넣지 않아 거품이 적고, 합성 색소를 넣지 않아 치약이 하얀색을 띠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치약의 전 성분은 소비자에게 모두 공개한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칫솔의 재질은 거의가 플라스틱 재질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나무 칫솔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대안이 되기도 한다. 사용 후에는 생분해돼 환경 보호에도 좋다.

정기구독을 원하는 경우 닥터노아(hello@doctornoah.net)로 문의하면 된다.

닥터노아는 대나무 칫솔과 함께 안전한 치약도 배송한다.

지구적 문제 해결하는 혁신기업 꿈꿔

닥터노아는 저개발국의 대나무 자원과 좋은 노동력, 닥터노아의 칫솔 제조 기술과 예방치의학이라는 적정기술을 연결해 빈곤의 문제를 동정이 아닌 시장에서 기업의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또 사회적기업 ‘빅이슈코리아’와 협력해 정기구독료의 20%는 국내 여성 노숙인을 돕는데 사용하면서 여성문제도 풀고자 한다.

박 대표는 “지역 여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공장의 소유와 운영을 지역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자립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정기구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나무 칫솔 사용자를 2년 내 1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최대 대나무 산지인 탕호아 주민들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나무 칫솔 공장 건립도 준비 중이다. 현재 탕호아 지역 정부와 MOU를 체결하고 6만평의 토지를 50년 간 기부 받았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 본격적인 공장 건립에 나서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닥터노아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상반기 내 크라운드펀딩 등 온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정기구독자에게는 기부에 따른 변화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생산 단가를 더 낮추기 위해 대나무 칫솔 판매에 주력할 생각이다”며 “종국적으로는 플라스틱 칫솔이 팔리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닥터노아는 종국적으로 플라스틱 칫솔이 팔리지 않는 산업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얘기한다.

1.칫솔모 상태를 보고 교체 시기를 정하면 된다? No! 교체주기는 2개월!

칫솔의 사용 기간은 2개월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사용하면 칫솔모 겉은 멀쩡해 보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세균 증식의 가능성을 높인다.

2.치약은 많이 쓸수록 좋다? No! 칫솔질이 더 중요!

치약을 많이 쓰는 것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치약은 팥알 3알 양 정도로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3.양치는 하루에 3번이 적당하다? No! 한번 더!

아침, 점심, 저녁에 이어 잠자기 직전에 한 번 더 하는 게 좋다.

4.스케일링은 이를 약하게 만든다? No! 정기 스케일링 도움!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험도 되기에 비용도 저렴하다.

 

사진제공. 닥터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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