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만에 달했던 충남 청양의 현재 인구는 3만1578명(2020년말 기준)이다. 고령화율은 35.7%(충남 평균 17.5%)에 달해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에 속한다. 

인구가 해당 지역의 경제적 활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청·장년층 노동 인구의 감소는 소비기반의 경제성장이 축소되고 노년층부양에 필요한 의료비와 각종 연금에 쓰일 세입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텅빈 지구(Empty Planet)'의 저자인 인구학자 데럴 브리커 박사는 6명의 생산인구가 1명의 은퇴자를 부양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청양군은 인구 소멸 고위험 위기극복 해법으로 사회적경제를 선택했다. 군은 2년전 ‘신활력 플러스 사업’을 시작했고, 2020년에는 10년간 방치되었던 폐교에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을 유치했다. 이와 연계한 ‘사회적공동체 특화단지’를 2025년까지 구축해 '농촌형 사회적경제의 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어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전국 사회적경제 우수사례 지자체 공모전에서 군 단위 지자체로 유일하게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청양군이 사회적경제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지역의 활력을 회복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나갈지 김종용 사회적경제과장에게 물었다. 

다음은 김 과장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의 일문일답.


김종용 충남 청양군 사회적경제과장/ 제공=청양군
김종용 충남 청양군 사회적경제과장./사진제공=청양군

Q. 인구감소 위기시대에 사회적경제는 농촌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청양군은 높은 고령화율(35.7%), 저출산(1.09%)으로 1965년 인구수 10만6000명과 비교해 2020년 3만1000명으로 71% 감소했다. 충남 내 인구의 60%가 천안, 아산 등 서북부권 집중으로 GRDP(지역내총생산)가 도내 15개 시군중 14위로 지역자원의 외부유출로 인한 인구감소 해결을 위해서 순환경제 구축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로 지역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청양군과 충남도립대학교는 1일 청양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자립기반 확보와 외부 인재 유입을 목적으로한 창업교육 강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제공=청양군
청양군과 충남도립대학교는 1일 청양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자립기반 확보와 외부 인재 유입을 목적으로한 창업교육 강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제공=청양군

Q. 농촌 지역에서 적용가능한 ‘사회적경제 롤 모델’이란?

▶도시처럼 농촌도 청년과 장·노년층 모든 세대를 위한 사회적경제가 필요하다. 인구소멸 위기가 큰 농촌일 수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청양의 청년들을 위해 군은 2019년부터 순환경제를 목표로 하는 사회적경제 분야에 대한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액션그룹, 청년스타트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관심분야의 자격증 취득과 형성된 관심그룹의 사회적경제기업 창업 아이템 기획을 지원했다. 관내 사회적경제 기업의 숫자도 전년도 대비 12개소가 늘었다. 

청양의 장년·노년층을 위해서는 ‘푸드 플랜’과 같은 농산물 기준가격 정책을 시행하고 청양군이 생산한 먹거리 판매를 위해 청양군과 대전에 각각 직매장을 개설했다. 관내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 유통, 판매가 가능하도록 전 주기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세대별 맞춤 노력들과 2023년 조성되는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2025년 조성이 완료되는 ‘사회적공동체 특화단지’ 등을 연계해 ‘농촌형 사회적경제의 롤 모델’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청양군은 관내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지원을 매년 4~5회 '달빛마켓'을 열었다./ 제공=청양군
청양군은 관내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지원을 매년 4~5회 '달빛마켓'을 열었다./ 제공=청양군

Q.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청양군 사회적경제 주체는 어떤 역할을 했나?

청양 사회경제네트워크는 매년 4~5회 판로지원을 위해 ‘달빛마켓’을 운영해왔다. ‘달빛마켓’은 청양군 사회적경제 대표 행사로 벼룩시장, 사회적경제 기업 지역 농‧특산물 및 제품 판매, 거리공연, 환경보전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가 불가능하자 SNS 홍보, 마케팅, 디자인 등 각 분야 협동조합의 도움으로 온라인 ‘달빛마켓’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제품 판매를 위해 사경기업 제품을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을 했고, 청양사회경제네트워크 회원들도 온라인 제품판매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점에 각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이용하고 홍보해주는 사례를 보면서 연대와 협력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은 지난해 4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공모사업에서 충남도가 선정되며 청양군 조성이 확정되었다. 2023년에 개관할 예정이다./제공=청양군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은 지난해 4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공모사업에서 충남도가 선정되며 청양군 조성이 확정되었다. 2023년에 개관할 예정이다./제공=청양군

Q. ‘충남 사회적 경제 혁신타운’은 청양군 사회적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 ?

▶청양군은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으로 10년간 방치됐던 폐교가 재생돼 지역활성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인구소멸 고위험 수준의 고령화가 진행된 농촌 지역에서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자리 창출 500개, 유동인구 1000명 등 청양의 정주여건 개선과 인구증가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혁신타운은 오는 2023년 개관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혁신타운 운영주체를 확정해 혁신타운 운영조례 제정 및 입주기업 자격요건 등에 대해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충남도의 사회적경제 기업 및 중간지원조직 등 입주로 사회적경제 인적‧물적 자원의 거점 조성으로 향후 충남 사회적경제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에는 충남도내 사회적경제 기업 및 중간지원조직 등이 입주해 충남 사회적경제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공=청양군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에는 충남도내 사회적경제 기업 및 중간지원조직 등이 입주해 충남 사회적경제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공=청양군

Q. 사회적경제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과 그 중요성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차츰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등과 비교하면 청양군민들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충남도립대학교와 협력해 사회적경제 주민교육을 2019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해 제고를 위해 사회적경제 만화 리플렛, 사회적경제 애니매이션 영상물, 청양 사회적경제 로고를 제작했다.

청양군 사회적경제는 대부분 제품 생산 가공 등에 치우쳐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경제 기업 제품 및 서비스 등 사례들을 홍보하고 공유해 주민 인식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창업 경진대회를 실시했고, 실제 사회적경제 기업 창업으로 이루어진 사례도 있다. 

군은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결속력 강화와 홍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청양사회적경제 로고를 제정했다./제공=청양군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결속력 강화와 홍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청양 사회적경제 로고를 제작했다./제공=청양군

Q. 청양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창업교육의 취지와 내용은 ?

▶지난해 8월 청양고등학교 특성화 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청소년 방문교육을 진행했다. 관내 7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제한이 많았다. 

청양의 새로운 세대들에게 ‘사회적경제 기업 창업이라는 것도 있구나’ 하는 것을 인식시키고 싶었다. 또한 청소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지역사회 혁신을 이루어낼 가능성이 많기에 앞으로도 청소년 대상 교육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Q. 2021년도 주요 사업추진과 기대는?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중장기계획’ 수립을 통해 지역 자원을 연계한 청양군만의 특색있는 자체사업 개발과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기업의 시작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와 협력해 컨설팅 제공을 논의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창업 멘토링단 30명을 구성해 주민교육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기업 창업 멘토링’을 운영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수혜 대상을 주민으로까지 확대해 운영해볼 계획이다.

또한 2019년부터 신활력플러스사업단에서 사회적경제 인재를 키우고 있는데, 덕분에 청년협동조합이 지난해 처음 양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9개의 청년협동조합이 있는데, 고령화율이 높은 청양군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할 추세다.

이렇게 협동조합이 양성되고 있는 만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에 맞춰 군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적극 찾아볼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청양군 지역활성화 재단 내에 중간지원조직인 사회적경제팀이 신설됐다. 청년협동조합연합회를 함께 구성해 수요자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지원을 해보려고 한다.

제공=청양군
제공=청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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