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변하는 변화 속에 사회적경제가 문제해결 및 대응의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한국의 사회적경제는 특히 ‘로컬’ 단위의 활동을 통해 그동안 중앙에 밀려 뒤처진 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팬데믹 위기를 넘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본연의 목적을 충실히 실현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남, 광주 등 각 지역의 사회적경제를 이끄는 센터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2021년을 조망해봤다.
2020년 6월에 새로 문을 연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윤정 센터장 / 사진=박창호 기자
2020년 6월에 새로 문을 연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윤정 센터장 / 사진=박창호 기자

충남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2021년 새해 주요한 목표로 ‘연대’와 ‘온택트(Ontact) 강화’를 내세웠다. 

강윤정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사회적경제는 경쟁지향적인 전통적 경제나 주류경제와는 다르게 협력과 연대를 통해 성장한다”면서 “지난해의 코로나19 위기는 우리가 연대와 협력적으로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하는 사회적경제의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하지만 코로나19는 오프라인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들의 생활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던져주었고, 이에 대응하는 우리 사경조직들의 준비와 대응도 미흡했던 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면서 “2021년에는 온택트(On-Tact) 등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코로나19 위기대응력을 보다 강화하고, 사회적경제 각 조직간 협력수준을 한단계 더 높여나가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강 센터장은 “사회적경제가 공동체의 삶을 확산하기 위한 경제적 수단이하는 인식이 더 확산되어 우리사회 전체가 함께 지향하는 가치로 자리잡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여러 주체들이 더 공공히 연대하고 협력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충남사경지원센터가 한걸음 더 앞장서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다음은 강 센터장과 일문일답 


Q. 2020년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센터의 사업은 무엇?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였다. 사회적경제기업 또한 올해 괄목할만하게 매출이 늘거나 부각되는 활동을 한 곳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들 그러셨겠지만, 지나고 보니 버티기만 해도 잘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 현장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센터가 긴밀하게 움직이려 했다. 드라이브 스루(DT) 판매전이나 온라인 회의방법 교육 등을 긴급하게 편성했는 데, 다행히 사경기업들의 반응도 좋았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와 인식을 높이기 위한 주요거점 옥외 광고와 도민이 제작하는 사회적경제 홍보영상 공모전도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지지와 인식강화를 위해 KTX 천안아산역과 천안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에 플렉스 간판을 설치했다./ 사진제공=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지지와 인식강화를 위해 KTX 천안아산역과 천안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에 플렉스 간판을 설치했다./ 사진제공=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Q. 2020년 가장 아쉬웠던 센터의 사업은?

▶코로나19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각종 행사의 연이은 취소와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한정된 예산 탓에 기대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또한 많이 소통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돌아보면 좀 더 많은 주체들과의 만남도 부족했던 점을 앞으로 더 잘해야할 숙제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다양한 요청과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기존의 대화 모임을 확장하고, 연석회의와 민·관·학 정책협의체를 지난해 조직한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2021년에는 당사자들의 소중한 의견이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에서 더욱 심도있게 다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Q. 2021년 계획 중인 센터의 주요·핵심 사업은?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코로나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고 사회적경제 각 조직간 협력수준을 한단계 더 높여나가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충남도 「사회적경제 활성화 5개년 계획」에 따라 ‘조직·인재 발굴·육성’을 위한 11개 사업과 ‘시장 조성 및 판매 촉진’을 위한 7개 사업, ‘협력시스템 구축’을 위한 5개 사업, ‘인적·물적 토대 구성’을 위한 5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주요 핵심사업은 네트워크 강화와 사회적경제기업의 안정적 성장체계 구축으로, 당사자들의 참여와 협력을 조직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개별 기업들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 및 지원을 제공하고, 온택트 역량 강화, 경영, 회계, 법률 상담 등 상시 지원체계를 마련해 놓고 있다. 판로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기획하여 지원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

Q. 정부의 핵심 사업(K뉴딜, 기후변화 대응 등)과 맞물려 센터에서 준비하는 사업은?

▶2020년 충남사회적경제 현장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성장과 안정, 사람과 환경 등에 대한 깊은 고민 속에서 동반성장을 추구하고자 하는 활동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경제 종사자들의 인식은 K-뉴딜이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센터 역시 사업계획의 수립에서 이를 적극 반영하여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소셜 커머스 능력향상과 같은 온택트(On-Line+Untact) 대응능력 강화와 안정적인 성장모델 발굴 및 육성지원을 통해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사경 조직의 ‘생존 DNA’를 최우선으로 이식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새로운 판로 모색을 위해 지난해 11월 라미브커머스 교육을 실시하는 장면 /제공=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새로운 판로 모색을 위해 지난해 11월 라미브커머스 교육을 실시하는 장면 /제공=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특히 사경조직의 다양한 사업영역의 특성상, 특정 영역을 선택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역량상승을 위해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디지털화 확대를 꾀하고, 디지털환경 기반조성사업으로 기초에서 심화까지 맞춤형 교육과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데, 2021년 센터에서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코로나19는 오프라인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들의 생활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던져주었고, 이에 대응하는 우리 사경조직들의 준비와 대응이 미흡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예측과 준비계획의 부재에서도 나타났던 것으로, 앞으로도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을 판단된다. 올해도 사회적경제 확산을 위한 홍보강화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진입지원사업,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지원, 홍보콘텐츠 제작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지원을 위해서는 사회적경제 당사자조직,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위한 소통이 전제돼야 하는 것으로, 기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시·군 네트워크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지제공=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미지제공=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또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긴급사업지원 준비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적경제 정책 효과의 확산을 위해 충청남도와 각 시·군 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상설협의체조직을 확대·운영하여 위기상황관리를 위한 공동대응을 계획하고 있다.

Q. 충남 사경지원센터는 지역의 자원을 연계하는데, 어떻게 풀어가고 있나?

▶특별히 어떤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니고 일단 찾아가 만나서 센터의 사업을 설명하고 상대기관 입장에서 무엇을 협력하자고 하면 좋아할지를 생각해서 제안하는 편이다. 

다행히 지난해 여러 공공기관 등과 협력관계를 만들어 왔다. 몇 가지 말씀드리지만 독립기념관 넓은 광장에서 판매전을 열었고 충남에 소재한 공기업의 후원금으로 사회적경제기업 홍보영상공모전을 치를 수 있었다. 

2021년에는 올해에도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했던 기관과의 좋은 인연을 지속하기 위해 구체적 내용을 담은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기업제품 판매촉진 행사 장소제공 등 도움을 제공한 독립기념관에 지난해 12월 감사패를 전달하는 장면 /사진제공=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 기업제품 판매촉진 행사 장소제공 등 도움을 제공한 독립기념관에 지난해 12월 감사패를 전달하는 장면 /사진제공=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Q. 사회적경제가 기존의 주류 경제영역의 여러 주체들이 사회적가치를 지향하고 실현하는 데 어떤 영감을 주고 있다고 보나 ? 

▶사람은 경제활동만으로 살 수 없다. 하지만 주류경제에서는 이 사실을 자주 간과하고 있다. 점점 심화되고 있는 인간소외의 문제, 환경파괴 등은 주류경제기업이 아닌 공동체적 가치를 가진 평범한 시민들의 연대로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과제이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동이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진정성과 아이디어만은 뒤지지 않는다. 사회적경제기업의 활동과 방식을 배워가는 일반기업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예기치 못한 상황의 연속으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는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달라진 환경에서도 우리 사회적 경제가 목표하는 바는 변함이 없다.

사회적경제 여러 주체들과 함께 지난해 코로나19의 어려움과 역경을 함께 견뎌낼 수 있었던데 자부심을 느끼며, 모든 사회적경제 분야 종사자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Q. 이외에 하고 싶으신 말은 ?

▶“사람 중심” “모두 함께” “사회적 가치” 등은 구호가 아니다. 또한 사회적경제 영역만에서의 목표도 아니다. 더불어 함께 어울리는 사회 속에서 사회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가 사회적경제 영역을 구분해 획정하고, 경계를 만들지 말고, 공동체의 삶을 확산하기 위한 경제적 수단으로서 사회적경제의 보편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 추구가 우리 사회 속의 보편적 가치로서 자리매김하는데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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