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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무장한 사회적경제 창업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힘찬 출발을 시작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혁신으로부터 나온다. 선진기술을 통한 혁신이라면 도약은 식은 죽 먹기다.

사회적기업진흥원은 과학기술인협동조합 지원센터(SETCOOP)와 공동주관으로 지난해 ‘2020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공모전’ 일환으로 '기술기반 사회적경제 비즈니스 협업모델 공모전'을 진행했다. 사회적경제 창업기업의 역량 강화와 외연확장을 목표로 과학기술 분야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로운넷>은 공모전 결과 수상한 창업기업 4개팀과 과학기술 분야 협업파트너 4팀을 인터뷰해 수상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들은 걱정을 토로하곤 한다. 정신적 발달에 비해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야외에서 사라지면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달장애인 실종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경찰청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접수된 발달장애인 실종신고는 4만2619건으로, 연평균 8524건에 달한다. 이 중 60여 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과거에는 미아를 방지하기 위해 미아방지 팔찌를 채워주기도 했다. 따뚜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간편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발달장애인 실종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려 나섰다. 장애인 안전, 관리 보호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체인 따뚜는 발달장애인의 위험신호를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본지 2020년 10월 6일자 '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 기술로 만든다 참조)

발달장애인의 인접환경에 ‘비콘’을 심고 손목에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프렌더’를 착용시키면 보호자는 손쉽게 발달장애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비콘이란 위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신호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기기다. 따뚜 측은 정확한 위치 파악에 용이한데다 1대 다수 기능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 비콘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따뚜의 프렌더,./출처=따뚜
따뚜의 프렌더,./출처=따뚜

따뚜의 유재창 대표는 복지관 봉사활동을 하며 비장애인에게는 매우 친숙한 IT 서비스를 장애인들의 생활을 유용하게 이끄는데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유 대표는 “IT 서비스들이 장애인에게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역할을 해내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콘의 위치인식 기술의 개선이 필요했다. 비콘은 환경 영향에 따라 많은 노이즈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위치 측정의 정확성을 낮춘다. 아울러 측정 목적에 맞는 비콘 및 수신기의 위치 선정이 필요하다. 

유재창 따뚜 대표./ 제공=유재창
유재창 따뚜 대표./ 제공=유재창

비콘 기반 위치 측정기술 및 생체신호 처리에 도움... 장려상 받아

따뚜는 기술 개선을 위해 나선 의료기기 회사에 근무중인 정윤섭 CT연구과학자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정씨는 의료영상처리를 전공하고, 삼성전자 DMC연구소 등에서 영상 및 신호처리 R&D 관련 업무를 해왔다. 지금은 의료 영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지표를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윤섭 CT 연구과학자./본인 제공
정윤섭 CT 연구과학자./본인 제공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공모전 참여 의사가 있던 그에게 눈에 들어온 건 따뚜의 사업계획이었다. 정씨는 “따뚜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위험감지 기술은 단순 영리적 목적 하에서는 진행하기 어렵다”면서 “사회적기업의 이념에 딱 들어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비콘 센서망이 설치된 환경에서의 위치 측정 기술에 관해 진행했다. 정씨는 '따뚜의 하드웨어적 시스템 및 비콘 기반 위치측정을 위한 멘토링'을 제공했다.

정 씨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도 “다만 따뚜와 같이 사회문제와 공익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프렌더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 대표는 “실내 위치 파악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보다 질 높은 IT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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