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인액터스(ENACTUS: Entrepreneurial. Action. Us.)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 정신 실천 공동체입니다. 2004년 인액터스 코리아 출범 이후 전국 약 30개 대학에 지부가 있으며, 누적 회원 5000여 명을 배출했습니다. 인액터스는 대학생들이 지도교수, 기업인 등과 함께 경제 개념을 적용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 각 대학의 인액터스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확인하세요.

한국 사회에서 교육 불평등은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원격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습 격차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지난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습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벌어진 학습 격차로 학생들의 교육 불평등은 더 커지고, 대학 입시라는 중요한 단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인액터스 ‘소다란’은 학습 격차의 발생 및 교육 불평등 심화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팀이다. ‘소중하고 커다란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뜻으로, 재학생 총 7명이 뜻을 모아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소다란을 이끄는 이설호 대표(글로벌리더학부·2학년)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성균관대 인액터스 ‘소다란’은 학습 격차의 발생 및 교육 불평등 심화 문제 해결에 나선 스타트업이다.
성균관대 인액터스 ‘소다란’은 학습 격차의 발생 및 교육 불평등 심화 문제 해결에 나선 스타트업이다. 이설호 대표(오른쪽 두번째)를 중심으로 재학생 총 7명으로 구성됐다./사진제공=소다란 

‘소다란’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대학 입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이들의 원하는 대학·학과에 합격한 컨설턴트를 연결해준다. 타 컨설팅 업체의 비용보다 저렴한 1회당 5만원으로 가격의 장벽을 낮추고, 전국 어디에서나 코로나19 상황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내세웠다.

이 대표를 비롯해 박지현(러시아어문학과·3학년), 함지은(유학동양학과·3학년), 최원이(아동청소년학과·3학년), 안소현(글로벌경영학과·2학년), 문소연(컬쳐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3학년), 임정혜 (통계학과·3학년) 등 대학교 2~3학년생 구성된 소다란 팀원들은 비교적 최근 입시 과정을 겪었다. 이들은 “청소년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모여 “청소년들의 최종 과문이자 주된 압박의 원인인 입시 문제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팀 내에서 입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울 대치동에서 사교육을 경험해본 사람, 경기도 가평 농촌 지역에서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은 사람 등 지역·경제적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대표는 “결과가 중요한 입시에서 여러 변수로 인해 혜택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다란은 가격·시공간의 장벽을 없앤 온라인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각종 입시 정보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동국대학교 '소셜앙트레 피칭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한 당시 모습. 소다란은 성균관대 창업경진대회, 현대해상 씨앗 프로그램 등 입상,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이디어 융합팩토리 지원사업 선정 등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사진제공=소다란
지난해 11월 열린 동국대학교 '소셜앙트레 피칭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한 당시 모습. 소다란은 성균관대 창업경진대회, 현대해상 씨앗 프로그램 등 입상,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이디어 융합팩토리 지원사업 선정 등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사진제공=소다란

실제 주요 학원가에서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 컨설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학원 안에서 공유되는 정보와 입시생의 간절함이 만나 컨설팅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소다란은 대학생 대상 컨설턴트를 모집해 400명에 달하는 풀(pool)을 만들고, 1회당 5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컨설턴트 3명에게 다각적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전문성’과 ‘정보’가 중요한 입시 컨설팅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책, 발표자료, 요강 등을 보고 입시동향을 분석하는 자체 스터디를 진행한다. 컨설턴트 역시 해당 대학 재학 여부와 각종 경력 확인 등 검증 과정을 거치고, 컨설팅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도 내부 기준에 맞추는 등 노력을 병행 중이다.

지난해 서비스 시작한 이후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면접 등 60건 이상의 입시 컨설팅을 진행했다. 소다란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자들은 고등학교 1~3학년생으로 고3 수험생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30%, 비수도권 70% 정도였고, 수도권의 경우 학원가와 먼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전화·서면·온라인 등으로 피드백을 받아보면 만족도가 ‘최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활기록부는 어떻게 봐야하고, 자기소개서를 쓸 때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나의 강점과 관심사를 어떻게 드러낼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세세히 알려주니 좋았다”라는 반응이었다. 특히 ‘워너비 대학’의 선배가 직접 전해주는 조언이나 경험 등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가장 인상 깊은 일을 묻는 말에 이 대표는 “합격 발표가 나면서 ‘소다란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며 감사 후기를 보내주는 이용자들의 메시지를 보면서 저희 팀원 모두가 기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제공하는 무료 입시 뉴스레터 서비스 ‘소다란 입시톡’ 관련 이미지./사진제공=소다란
카카오톡 채널에서 제공하는 무료 입시 뉴스레터 서비스 ‘소다란 입시톡’ 관련 이미지./사진제공=소다란

이외에 지난해 7월부터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무료 입시 뉴스레터 서비스 ‘소다란 입시톡’도 운영 중이다. 컨설턴트와 교사, 전문가 등과 함께 입시 관련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현재까지 49호를 배포했다. 올해는 면접 등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진학·진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소다란 입시 뉴스레터 ‘입시톡’을 받아 공부 방법과 입시 동향을 알아보고, 컨설팅을 통해 입시 준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해요. 앞으로 사회적기업 설립을 통해 저희 미션인 ‘동등한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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