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장애 청년 돕는 사회적기업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

응웬 띠 반(Nguyen Thi Van)은 베트남 빈곤 가정에서 선천적 근육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장애 청년들을 돕기 위해 2003년 비영리재단을 운영한데 이어, 2016년에는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이미지터(Imagtor)’를 창립했다. ‘이미지터’는 사진과 영상 편집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 사회적기업이다.

그러나 설립과 동시에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다. 10여명의 직원이 일했지만 월 평균 매출이 1105달러에 그쳤다. 중고컴퓨터 6대와 장애인 접근 시설이 없어 인프라 역시 열악했다.

‘이미지터’가 재정난으로 고전하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곳이 있었다. 바로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었다.

‘이미지터’는 사진과 영상 편집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 사회적기업으로 장애 청년들을 돕기 위해 2016년 설립됐다.

2017년 초 코이카의 ‘베트남 장애인 정보격차해소지원 사업’으로 3만5000달러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이미지터에 큰 변화가 왔다.

장애인 26명 포함 52명으로 직원 수가 늘었다. 월 평균 매출 역시 2만1629달러로 증가했다. 신·중고 컴퓨터 40대와 장애인 접근 시설도 갖추게 되었다. 매월 36%의 고속성장 가도를 달리며 최근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덴마크 이미지?영상 편집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Pro-Plan 회사와 독점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장애분야의 안정적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지난해에는 ‘싱가폴 NUS-DPO 사회적기업 발굴 컨테스트’ 7개 분야 중 3개(디지털, 교육, 엔터프라이즈)분야와 UN 지속가능상 총 4개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이미지터방문해 성과 확인

코이카 지원으로 베트남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은 ‘이미지터’ 사무실을 방문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맨 왼쪽)

코이카 지원으로 베트남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은 ‘이미지터’ 사무실을 23일 오후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방문했다. 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불평등 감소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공적개발원조사업의 성과를 재확인했다.

이 이사장은 이미지터를 방문해 새로운 ODA 사업모델이 개도국 장애 청년들의 삶과 꿈을 어떻게 바꿔 가고 있는지 청취하고,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반 대표 및 이미지터 직원들, 코이카 사업협력기관인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이사장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장애우들이 여러 한계를 극복하는 열정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미지터’ 관계자분들은 비즈니스를 통해 장애의 한계를 일상적으로 극복하시는 훌륭한 분들이다”며 “코이카가 앞으로도 착하고 지혜로운 비즈니스를 많이 지원해 국제 사회에서 옳은 가치를 확산하고자 하는 한국 국민의 비전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반 이미지터 대표는 “시공간의 제한을 뛰어넘는 IT의 속성은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이동?물리적 한계를 초월할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며 “‘이미지터’를 통해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다름없는 우수한 일자리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코이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이미지터는 늘어나는 주문 물량을 코이카-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금년에 공동으로 신설하는 ‘장애인 E-고용지원센터(가칭)'에 아웃소싱하는 파트너사가 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코이카는 지구촌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수행하면서 2017년 이미지터를 포함해 1516그린인테리어(신재생에너지), 헬시팜(식자재 유통) 총 3곳의 베트남 사회적기업에 총 4만5천달러의 시드머니(SEED MONEY)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외 장애인들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에 참여하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이들의 능력, 장애의 다양성과 특성을 고려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지터' 응웬 띠 반 대표와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오른쪽)

 

사진제공. 코이카, 이미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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