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8기 청년기자단 활동은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의 신축년 꿈을 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청년기자단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서울시 곳곳의 협동조합을 만나는 현장 취재에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을 찾아가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단 활동은 2021년에도 계속됩니다.

한국화가협동조합 황의록 이사장./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한국화가협동조합 황의록 이사장./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한국화가협동조합은 그림 한 점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같이하는 후원자들이 모여 만든 조합입니다.” -황의록 한국화가협동조합 이사장

이름만 얼핏 듣고 화가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했다는 기자의 말에 한국화가협동조합의 황의록 이사장은 질문이 익숙한 듯이 대답했다. 

한국화가협동조합은 작가들이 작품 활동에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후원자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2015년 설립한 한국화가협동조합은 소속작가, 공모작가, 추천작가 등 현재 28명의 선발된 조합작가를 두고 있다.

화가 지원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갤러리 운영 및 사업 등을 통해 예술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해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기업이 예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한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관람객이 일시적으로 줄기도 했지만, 다행히 모든 전시를 계획대로 잘 마무리했고, 작품 판매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한국화가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서울 서초동 소재 갤러리쿱./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한국화가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서울 서초동 소재 갤러리쿱./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한국화가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갤러리쿱은 교육대학교, 법조단지 등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 자리잡은 첫 번째 이유는 ‘교육대학교 앞’이라는 지리적 조건이다. 갤러리쿱은 서울교대 정문 앞 사거리에 위치해 학생들의 접근성이 높다. 

황 이사장은 “우리 사회를 위해 비영리 목적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한 만큼, 미래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우리나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교육대학교 학생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불어넣고 싶다는 생각에 이곳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가협동조합은 갤러리쿱을 상시 무료로 운영한다. 전국 600여 개의 초등학교에 ‘학교 안 작은 미술관 드림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미술 작품을 꾸준히 기증하고, 교육청에 소유권을 넘겨 사후관리 및 학교 간 그림 교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법조단지 근처’라는 지리적 조건도 따졌다. 판·검사, 변호사 등 사회에 다양한 영향력을 끼치는 법조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 만큼 이들에게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운영한 갤러리쿱의 ‘감사선물전’ 전경./사진=설수진 청년기자
지난해 말 운영한 갤러리쿱의 ‘감사선물전’ 전경./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황 이사장은 더 많은 사람이 그림을 가까이하고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양적 목표뿐만 아니라 그림의 수준에 대한 질적 목표 역시 강조했다. 그는 “엄격하게 화가를 뽑아 후원하고 관리하는 만큼 그림에 자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화가협동조합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4번의 심사를 거쳐 선정해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횟수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심사 과정이 무척 까다롭다.

심사는 미술 전문가의 블라인드 포트폴리오 면접으로 시작해 작업실 현장 심사 및 초대전 대중 공개심사를 거쳐 공모작가의 지위를 주고, 2년간 지원 후 최종 심사를 거쳐 소속작가를 선정한다. 소속작가는 작품 전시 및 홍보, 판매, 사후관리 지원부터 매년 전문가 초빙 교육 및 워크숍, 해외여행 등을 지원받으며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다. 화가협동조합은 이러한 소속작가 및 공모 작가, 추천작가의 작품을 갤러리쿱에 기간별로 특별전을 열어 무료로 전시한다.

황 이사장은 “2021년 새해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한 미술 생태계의 발전을 꿈꾸며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황 이사장은 “2021년 새해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한 미술 생태계의 발전을 꿈꾸며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황 이사장은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물러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하며, “새해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한 미술 생태계의 발전을 꿈꾸며 나아갈 것”이라고 2021년도의 포부를 밝혔다.

화가협동조합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학교 안 작은 미술관 드림 사업’의 목표를 100% 달성하고, 담당하는 ‘미술사랑’ 잡지도 빠짐없이 발간할 정도로 꾸준하게 활동했다. 화가협동조합을 ‘바보들의 천국’이라고 칭한 황 이사장은 “사회의 예술적인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영리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화가협동조합 출범의 목적과 의의는 불변이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입은 타격은 적지 않다. 작가 지원, 미술관 개관 및 기증, 초등학생 그림 수업 및 화가 재능 기부, 전시회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예술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투자하고 노력하겠다는 의지야말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사회적경제의 문화예술 분야에 큰 힘이 될 것이란 기대가 든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