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변하는 변화 속에 사회적경제가 문제해결 및 대응의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한국의 사회적경제는 특히 ‘로컬’ 단위의 활동을 통해 그동안 중앙에 밀려 뒤처진 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팬데믹 위기를 넘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본연의 목적을 충실히 실현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남, 광주, 등 각 지역의 사회적경제를 이끄는 센터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2021년을 조망해봤다.

이종국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광주사경센터) 센터장은 2021년 광주 사회적경제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사회적경제조직 등)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위한 TF를 꾸릴 계획이다. TF는 실무단과 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종국 센터장은 “광주의 사회적경제 발전 정도에 비해 금융공급이 부족하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근거 마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공감했다”고 지역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한 자금공급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내의 지속가능경영지표와 사회적경제의 사회적가치지표를 광주지역의 주요 기업들과 경영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이를통해 사회적경제기업 협력업체 등록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광주사회적경제민관거버넌스협의회가 2021년 사회적경제 의제로 4가지를 선정했다./사진=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광주사회적경제민관거버넌스협의회가 2021년 사회적경제 의제로 4가지를 선정했다./사진=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올해 광주사경센터는 ▲연대경제 인프라 구축 ▲교육인재 육성 ▲시장 및 판로 확대 ▲선도기업 발굴 육성 ▲홍보 및 네트워킹 강화 등 6대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사회적경제민관거버넌스협의회는 2021년 사회적경제 정책의제로 ①사회적경제기금 제도 마련 및 조성 ②위험사회 대응 지역안전망 구축 사회적경제 역할 강화 ③사회적경제 그린뉴딜 연계 모델 발굴 및 지원 ④공공기관의 사회적경제분야 사회공헌활동 유인 등 4가지를 선정했다.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이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K-뉴딜 등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2021년 광주 사회적경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종국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종국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진행한 인터뷰의 일문일답.

이종국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제공=이종국 센터장
이종국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제공=이종국 센터장

Q. 2020년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센터의 사업과 이에 대한 시사점은.

▶ 사회적경제기업의 다양한 판로개척을 지원한 것을 들 수 있다.

전국 대부분의 지원기관들이 판로지원에 힘쓰고 있고, 사회적경제기업들도 판로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다.

그중에서도 광주는 2019년 11월 54개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가치키움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광주사회적경제유통플랫폼을 출범시켰다. 광주사경센터는 새롭게 시작하는 유통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판로지원단 사업을 위탁 방식으로 진행해 인력과 운영비를 지원했고, 안정적으로 유통플랫폼을 정착 시킬 수 있었다.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판로지원을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만든 사회적경제유통전문회사’가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해, 2020년 공공기관 매칭계약이 총 85건. 8억5900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Q. 2020년 가장 아쉬웠던 사업과 이에 대한 보완점은.

▶그동안 광주사경센터는 지역공동체와의 접점을 통한 사회적경제의 가치공유와 인식개선을 위해 시즌제 프로그램인 '물놀이하(夏)세'와 '로컬푸드추(秋)세' 그리고 '배리어프리영화제' 등을 매년 진행해왔다. 사회적경제를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적인 만남이 필요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2021년에는 현장활동가와 사회적경제조직이 참여하는 마을기반 사회적경제 리빙랩을 통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지역공동체와의 지속가능한 접점을 만들고자 한다.

광주 사회적경제기업 홈플러스 특판전 모습./ 사진=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광주 사회적경제기업 홈플러스 특판전 모습./ 사진=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Q. 코로나로 사회 전체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광주사경센터는 어떤 대응 하고 있는가.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 같다. 다만, 광주사회적경제연합회 등 사회적경제기업 당사자 조직과의 소통 창구를 더 촘촘히 하고 일상화·제도화 해 상황에 맞춘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Q. 최근 광주지역의 사회적경제 이슈 세가지를 꼽는다면.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의 성공개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경제의 모델 발굴, 안정적인 디딤돌 역할을 해줄 사회적경제기금 조성 등이 주요 이슈다.

특히 올해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5.18 공동체 정신을 사회적경제로 이어가는 광주가 사회적경제를 선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회적경제 구성원과 광주시민의 높은 시민의식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박람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기존과는 다른 효율적인 박람회 개최 방법을 모색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더라도 온라인 행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오프라인 방식 모두를 염두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꾸려가는 박람회의 새로운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종국 센터장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인식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경제조직에서 ‘소셜미션’을 위한 활동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사진=이종국 센터장
이종국 센터장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인식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경제조직에서 ‘소셜미션’을 위한 활동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사진=이종국 센터장

Q.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경제가 현재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달리 표현하면 모든 사회적경제조직에서 ‘소셜미션’을 위한 활동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이것을 현장에서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소셜미션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삶의 공간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문제에 집중해왔던 다양한 사회 주체와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과의 공동 활동을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 해결은 ‘구체적인 활동, 즉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진행된 찾아가는 음악회 모습./사진=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20년 11월 진행된 찾아가는 음악회 모습./사진=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Q. 2021년, 사회적경제 분야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을 붕괴시키고 있다. 일상생활의 불편함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간 우리 사회를 지탱해오던 사회, 경제활동의 기반을 비롯해 공동체 유지의 기반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고 활성화하는 지역사회 서비스의 주체이다. 지역공동체의 다양한 의제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는 노력과 활동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Q. 2021년 어떤 사회적경제 모습을 그리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로컬이 중심이 되고 공동체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더욱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다.

지역사회 안에서는 더 다양한 연대와 협력의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가치 연대사업은 공공기관과 기업, 마을과 주민을 넘어 우리의 일상으로 한층 더 가까이 오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