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필요한가요? 향기와 감동도 함께 사세요”
“꽃이 필요한가요? 향기와 감동도 함께 사세요”
  • 박유진
  • 승인 2018.03.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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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배달 사회적 기업의 향기에 실은 가치 실현 프로젝트 -꽃 사업으로 치유-취약계층 자립-환경문제까지 해결

#꽃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들이 있다. 꽃 판매만 하는 게 아니다. 꽃을 이용해 교육·치료를 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도 창출한다. 사회적기업의 상품만 다루는 쇼핑몰 ‘함께누리몰’(hknuri.co.kr)에 입점한 꽃 배달 사회적 기업 4곳을 소개한다.

 

 

 

원예활동으로 취약계층 여성을 도와요 #화유플라워

정릉시장에 청소년 미혼모 여성들이 함께 연 플라워카페가 있다. 엘브로떼, 스페인어로 ‘새싹’이라는 뜻이다. 이현주 화유플라워앤원예치료센터(센터) 대표로부터 새싹을 꽃으로 키우는 방법을 배운 이들이 만들었다.

이 대표는 꽃이 정서를 안정시키고 사랑과 용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원예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꽃이 정말 사람들에게 이로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센터를 만든 이유다. 센터는 직원이 3명인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연내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꽃 상품을 제작하고 플라워 카페 ‘화유’를 운영한다. 사업으로 번 수익은 원예치료·교육을 하는데 쓴다.

이 대표는 주로 취약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원예프로그램을 지원한다. 2015년에는 청소년 미혼모들의 원예치료와 기술교육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서 성공했다. 그는 취약계층 여성들이 꽃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원예 사업을 통해 자립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꽃 상품을 제작할 때 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수익금을 나누기도 한다.

“탈 성매매 쉼터에서 원예치료를 했을 때 심리검사 중 볼펜을 집어 던지고 나가 버린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치료를 몇 회 더 하고 나서는 손수 김밥을 싸와서 치료프로그램 시간만 기다리더라고요.”(이현주 대표)

 

 

 

 

 

'화유플라워'의 원예치료프로그램

플라워 카페 ‘화유’는 광나루역에서 1분 거리에 있다. 1층은 카페로, 지하는 원예작업공간으로 운영한다. 지하 공간은 할로윈에 귀신의 집, 크리스마스에 영화 상영관, 댄스파티 등 마을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로 활용한다.

이 대표는 올해 교육 사업에 더 집중하고 직원 수도 늘릴 계획이다. “원예치료프로그램 진행을 넘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이고 취약계층이 다시 일어나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쌀 화환으로 기부 문화 확산해요 #비비컴퍼니

비비컴퍼니(대표 김정대)는 사회적기업 중 최초로 ‘쌀 화환’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스스로가 쌀 화환의 1.5세대라고 한다. 그는 평소에 꽃 화환이 버려지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 또한 많은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피해 꽃 화환을 재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쌀 화환을 유통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기존 꽃 화환은 유통 비용이 크다”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착한 화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비컴퍼니' 홈페이지 캡쳐

비비컴퍼니는 2013년에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고용인원의 반 이상이 고령자로 배송을 담당한다. 이들이 조립 전 형태의 모형 쌀 화환을 배달하면 구매자들이 조립한다. 쌀은 행사 후 구매자 이름으로 기부단체로 보내진다. 쌀을 먼저 기부하고 화환을 따로 보낼 수도 있다.

김 대표가 추구하는 또 다른 가치는 ‘친환경’이다. 화환은 대부분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우리 쌀 소비를 전제로 하기에 가격이 높더라도 농협 쌀을 고집한다.

올해 비비컴퍼니는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배송하기 시작했다. 현재 매출에서 쌀 화환이 60%, 일반 꽃이 30%, 상조 물품이 10%를 차지한다. “고용하기 위해 판다”는 김 대표는 비비컴퍼니가 화환 업계의 기부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꿈꾼다.

 

 

 

두 손 가득 꽃배달 서비스 두 손 가득 감동을 전해요 #우리애그린

구매자의 환경과 감정을 생각해주는 맞춤형 꽃 배달 서비스가 있다. 우리애그린(대표 제의숙)의 ‘두 손 가득 꽃배달 서비스’다. 구매자가 있는 환경이 어떤지에 맞춰 공기정화 기능, 습도조절 기능이 있는 식물을 배달한다. 또한 칼라테라피를 활용해 구매자의 감정에 맞는 꽃을 추천하고 배달한다. 컬러테라피는 색이 가진 성질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황색은 우울한 기분을 달래는 역할을 한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도 실시한다. 원하는 꽃을 주기적으로 배달해주는 개념이다.

우리애그린은 혼합형 사회적기업이다. 꽃배달 사업과 더불어 장애인, 노인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원예치료를 한다. 대상자가 누구인지에 맞춰 재활·교육·상담·예방 프로그램 치료를 실행한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예교육을 한다.

 

 

 

2015 서울시 도시농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우리애그린'의 언어순화텃밭 교육프로그램

제 대표는 원예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원예활동을 좋아하는 장애인 학생들을 만났다. 그는 이 학생들을 훈련생으로 두고 함께 일한다. 이들은 교육 사업에 필요한 재료를 정리하고 꽃 배달 사업에 필요한 꽃을 정리, 포장하는 일을 하며 수당을 받는다. 원예교육에 필요한 화분, 꽃 등 원예 자재를 모은 키트를 개발하는 일에도 참여한다.

제 대표는 우리애그린 목표에 대해 “사람들이 꽃을 쉽게 접하도록 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를 위해 “식물들이 잘 자라는 화분을 개발하고 일반 사람들이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장애인 자립의 꿈을 키워요 #희망을 심는 나무

마술을 통해 꿈을 실현하는 장애인들이 있다. ‘희망나무 장애인마술단’의 배종훈, 이연경 마술사다. 마술단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바꾸기 위해 마을기업 희망을 심는 나무(원장 김동현)가 2015년 창단했다. 올 1월에는 카카오의 기부플랫폼 '같이가치 with Kakao'를 통해 마술단의 마술 교육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했다.

 

 

 

희망나무 마술단의 배종훈 마술사가 공연하는 모습

 

 

'희망을 심는 나무'의 미니 인쇄 화분

‘희망을 심는 나무’는 장애인의 재활과 사회 진출을 돕는 기업으로 2011년 마을기업 인증을 받았다. 작업 활동 프로그램으로 직업 전 훈련 및 사회적응훈련을 하고 보호 작업 프로그램으로는 보호고용 직업훈련, 직업상담, 취업알선을 실시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10명의 장애 근로자들은 상품을 판매하여 번 수익금을 전액 급여로 받는다.

주력상품은 ‘메시지&맞춤인쇄 화분’이다. 화분에 식물을 옮겨 심은 뒤 겉면에 사진이나 기업 로고를 인쇄한다. 고객이 원하는 문구를 30자 이내로 적을 수도 있다. 그 밖에도 화환 배달, 꽃바구니 배달 사업을 한다.

‘희망을 심는 나무’의 하태광 사회복지사는 “장애인 근로자들의 꾸준한 소득과 자립을 위해 열심히 사업을 진행하려 노력한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글. 이로운넷 박유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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