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케어에 동네가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사회적기업이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동네에 문화거점센터를 만들어서 예술로 세대격차를 좁히는 방향은 어떨까요?“

시민들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안을 내놨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은 이를 실시간으로 듣고 답했다. 온라인 공론장에서 토론은 쉼 없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시민과 사회적경제기업이 만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을 나누는 자리에서 활발한 대화가 이어졌다.

지난 23일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온라인 공론장 '세상을 바꾸는 모든 제안, 세모 워크숍'을 개최했다. /출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지난 23일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온라인 공론장 '세상을 바꾸는 모든 제안, 세모 워크숍'을 개최했다. /출처=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서울사경센터)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지난 11월부터 개최한 '사회적경제 활성화 2.0 액션플랜 수립 사업'의 최종단계로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그동안 시민-사회적경제 기업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토론회를 진행해왔다.

시민-사회적경제 기업의 세상을 바꾸는 제안들

이날 행사는 △1부 시민제안 발표 △2부 사회적경제기업 제안 발표 △3부 기업별 소모임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열려 ㈜한국갭이어, 아름다운커피, 안단테 등 3개 사회적기업과 8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먼저 시민들이 환경·일상 문제 해결을 위해 빠띠 시민참여 플랫폼에 올린 시민제안이 소개됐다. 환경 분야 제안의 핵심은 '쓰레기'였다. 시민들은 쓰레기를 줄이고 잘 재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내가 배출한 쓰레기 총량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쓰레기 품목별 배출 요일을 정해 철저한 재활용을 위한 토대 마련하기' 등이다. 일상 분야에서는 ‘동물병원을 활용한 반려동물 돌봄 협업체계 구축’ ‘예술인과 예술향유자가 만나는 도심 내 공유공간’ 등 다양한 문제를 아우르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국내에 갭이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회혁신기업 한국 갭이어는 올해 치매 노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술치료 워크숍을 진행했다. /출처=세모워크숍 ZOOM 화면
국내에 갭이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회혁신기업 한국 갭이어는 올해 치매 노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술치료 워크숍을 진행했다. /출처=세모워크숍 ZOOM 화면

사회적경제 기업도 올 한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한 활동을 발표했다. △㈜한국갭이어는 치매 노인과 가족을 위한 미술치료 워크숍을 진행했다. 돌봄 취약계층인 치매 노인에게 미술치료를 진행해 사회적 소외감 해소, 정서적 치유를 제공하기 위한 활동이다.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아름다운커피는 생분해성 친환경 플라스틱 사용 카페 확산을 위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카페 20여 곳과 연대해 매장에서 다회용기,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하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예술을 결합한 사회주택을 운영하는 안테나는 본사가 운영하는 영등포 사회주택 ‘아츠스테이’의 빈 호실을 활용해 예술 전시를 진행했다.

행사의 핵심인 3부 기업별 소모임 토론에서는 투표와 토론을 통한 숙의 민주주의의 장이 열렸다. 시민들은 사회적경제 기업 3곳의 발표를 듣고,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각 기업의 활동에 점수를 주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관심 있는 기업을 골라 줌 화상회의 소모임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들은 사회적경제 기업 발표를 듣고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공감도 투표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사회적경제 기업 발표를 듣고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공감도 투표를 진행했다. 
행사를 진행한 빠띠는 기업 소모임 토론 중 시민들이 지켜야 하는 토론 규칙을 제시했다. /출처=세모워크숍 ZOOM 화면
행사를 진행한 빠띠는 기업 소모임 토론 중 시민들이 지켜야 하는 토론 규칙을 제시했다. /출처=세모워크숍 ZOOM 화면

△한국갭이어 소모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치매 환자 돌봄을 위해 미술 치료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유럽의 치매마을은 마을 하나를 치매 노인을 위한 안전지대로 만들고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돕는다”며 “미술치료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관계를 통해 환자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의료진과 협력해 미술치료를 진행하는 동시에 노인들이 앓는 기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진료하는 프로그램을 결합할 것”을 제안했다.

△안단테에 소모임에서는 “도시뿐 아니라 농어촌에서도 주거와 예술이 연결되는 움직임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 △아름다운커피 소모임에서는 “식당은 모두 공용 수저를 사용하는데 왜 카페에서만 일회용 사용이 당연시되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시민들의 의견을 들은 세 기업 관계자는 “생각해보지 못한 다양한 시민제안이 많아서 놀랐다”며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회적가치 확산에 더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회적경제 활성화 2.0 액션플랜 수립 사업’ 진행 성과로 서울사경센터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민들의 의견을 발굴 및 공유하는 자체 시민참여 플랫폼을 구축했다. 서울사경센터의 ‘사회적경제 시민참여플랫폼’은 앞으로 시민과 사회적경제 주체가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사경센터는  ‘사회적경제 시민참여플랫폼’을 구축했다. 사회적경제 기업과 시민들은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다. /출처=서울사회적경제 시민참여플랫폼 웹페이지
서울사경센터는  ‘사회적경제 시민참여플랫폼’을 구축했다. 사회적경제 기업과 시민들은 플랫폼에서 간편하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다. /출처=서울사회적경제 시민참여플랫폼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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