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사회적경제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이 하락했고, 폐업을 고려하는 기업도 생겼다. 하지만 사회적경제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용조정제로 선언’을 했고, 고용조정연대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펀딩을 진행했다. 어쩔수 없이 마주한 위기를 사회적경제기업은 ‘협동과 연대’ 정신으로 이겨내고 있다. <이로운넷>이 사회적경제기업 중 여행·관광, 문화·예술, 교육, 돌봄, 제조, 후원·기부, 크라우드펀딩 분야의 2020년 상황과 2021년 운영 전략을 들어봤다.

잊지못할 2020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울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 해보고자 몸부림쳤던 한해로 정리되는 2020년을 돌아봅니다.

저는 중3·중1 자폐성장애 남매를 키우며 발달장애 부모님들, 비장애 부모님들, 그리고 치료사가 함께 만든 치료교육서비스 기관에 대표 일꾼을 맡고 있습니다. 

치료교육서비스와 발달장애 청소년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하니 대면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 올 한해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온라인 교육이 힘들 뿐더러 일상이 무너져 보호자의 양육부담은 배로 늘어났고, 지역사회 내에서도 활동 공간이 제한됐습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자녀와 동반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저 일은 곧 나의 일이라고 느껴져 며칠 잠을 못 이뤘습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에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이하 꿈고래)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대가 없이 나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꿈고래놀이터에서 진행했던 수업과 컨텐츠를 기반으로 가족놀이지원키트를 만들었고 재료비 수준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키트를 받은 많은 분들이 상표등록을 권유했지만 우리가 만든 키트를 바탕으로 특수학급 교사나 부모님들이 잘 사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십분 이해한 다른 놀이나 학습의 결과물이 나온다면 그것으로 족했습니다. 총 1,2,3차의 키트가 개발됐고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와 협업해 이주민을 위한 운동키트 및 비장애 고학년 자녀를 위한 놀이키트도 만들었습니다.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이 발달장애인 관련 창업을 모색하는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모습.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이 발달장애인 관련 창업을 모색하는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모습. 

돌봄과 치료교육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느 해보다 유연함이 필요한 한해였습니다.

일대일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휴업이 의무는 아니었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심각할때는 자진하여 휴업을 했습니다. 병원이나 등교, 등원등 이동서비스가 힘든 조합원들에게는 꿈고래놀이터 기관차를 이용하여 송영서비스(돌봄 대상자를 차로 모시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돌봄 사각지대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사회적경제 영역에 있는 모든 조직이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하며 2021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촘촘한 돌봄 지원을 위해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기면 진정한 ‘사회적경제’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 또한 우리 기관의 성장만이 아닌, 돌봄을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2021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건 꿈고래의 조합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은 사회적경제와 함께 꿈을 찾아가는 꿈고래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임신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이사장
임신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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