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의 존재론적 위험에 민감한 사회, 차별과 불평 등으로 고통받는 모든 생명의 자유를 위한 전환, 배타적 독점과 권위를 넘어서 모든 생명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재단법인 숲과나눔의 포럼 ‘생명자유공동체’의 창립 선언문 중 일부다. 생명자유공동체는 모든 생명이 자유로운 공동체를 위한 대안 담론을 모색하는 연구모임이다. 기후위기, 자연재난, 대멸종과 같은 종말론적 담론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자 2019년부터 새로운 이론과 사례에 대한 연구, 토론의 장을 만들어 왔다. 

생명자유공동체가 신간 ‘생명 자유 공동체 새로운 시대의 질문’을 출간했다. 전환, 비인간, 커먼즈, 에코페미니즘, 탈성장 등을 주제로 정기적으로 개최한 포럼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 만든 첫 성과다. 

‘생명 자유 공동체 새로운 시대의 질문’ 책 표지 이미지./사진제공=숲과나눔
‘생명 자유 공동체 새로운 시대의 질문’ 책 표지 이미지./사진제공=숲과나눔

제1부 ‘자유로운 공동체’에는 생명자유공동체의 관점과 지향을 알 수 있는 글 4편이 실려있다. ▲생명, 자유, 공동체를 위하여(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 소장) ▲생명과 자유를 구현하는 새로운 시민(박순열, 도시재생연구소 소장) ▲인간 너머의 시선으로 국가를 바라보기(황진태,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에콜로지와 페미니즘의 교차, 그 지평과 함의(장우주, 여성학 박사) 등은 생명과 물질, 모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대안을 모색했다.

제2부 ‘커먼즈(공동영역), 우리의 것, 모두의 것’에서는 우리 모두의 것인 자연과 공동체를 배타적 독점과 권위로부터 해방시키는 정치·사회적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커먼즈의 쟁점과 커먼즈의 정치(정영신, 가톨릭대 교수) ▲대기 커먼즈(안새롬, 환경과교육연구소 연구원) ▲페루의 공동 자원 거버넌스와 자연의 신자유주의화(서지현, 재단법인 숲과나눔 박사후 펠로우십) 등 글 3편은 커먼즈의 정치가 힘을 가질 때 모든 생명이 자유로운 공동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제3부 ‘전환의 정치’에서는 생명이 자유로운 공동체로 전환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논의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사용후핵연료의 ‘검은 코끼리’ 신드롬(김수진, 충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특별연구원) ▲기후정의와 전환 담론의 급진화(홍덕화, 충북대 교수) ▲탈성장 시대의 정의로운 회복탄력성(한상진, 울산대 교수) 등은 기후위기와 핵 위험이 상존하는 현 시대에 논의되어야 할 윤리적, 정치적 쟁점들을 제시한다. 

책은 기후위기 시대 대안적인 담론과 이론을 찾는 독자들에게 생명과 자유의 관점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길을 제시해준다. 구도완 생명자유공동체 운영위원장은 “인류세 시대에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서 모두를 위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숲과나눔’은 가정·일터·지역사회의 미래가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곳이 돼야 한다는 목표로 2018년 창립한 비영리재단이다. 환경·안전·보건 분야에서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합리적인 문제 해결과 대안을 개발·확산하기 위해 사회의 여러 구성체와 대화와 지혜를 나누며 함께 실천함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

생명 자유 공동체 새로운 시대의 질문=구도완 , 김수진 , 박순열 , 서지현 , 안새롬 , 장우주 , 정영신 , 한상진 , 홍덕화 , 황진태 지음. 도서출판 풀씨 펴냄. 38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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