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 주민참여 회의
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 주민참여 회의 모습.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민들이 즐기면서 모여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던 일상이 사라진 지 오래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우리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게 된다. 몸이 힘든 일을 겪게 되면 마음도 힘들어진다. 코로나 시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다.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젊은 맞벌이 세대와 아파트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인 50세 이상의 주민들이 마음을 모았다. 서울 성북구 래미안 길음뉴타운 9단지 북카페봉사단 회원들은 주민건강 증진에 발 벗고 나섰다.

주민들의 행복한 삶, 건강한 삶,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북카페봉사단 회원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30일 고추장 담그기에 참여했다.

맛있는 고추장 담그기를 시작하는 북카페봉사단 회원들
맛있는 고추장 담그기를 시작하는 북카페봉사단 회원들.

강사의 설명에 따라 고추장 담그기가 시작됐다.

“엿기름을 베주머니에 담고 미지근한 물 1L를 넣어 30분 정도 불린 후 문질러 주세요. 새로운 물을 넣고, 베주머니에서 엿기름물을 2번 정도 더 짜 주세요.”

“엿기름물을 냄비에 담고 불을 조절하면서 저어주면 보글보글 끓어올라요. 강불에서 끓이다가 중불로 낮추어 엿기름물을 1/3정도가 될 때까지 졸여주세요.”

“식힌 후 조청, 소금, 메주가루, 고춧가루 순으로 넣어 잘 섞어주세요.”

“용기에 담아 햇볕을 쫴가며 메주 냄새가 사라질 때까지 삭혀주면 맛있는 고추장이 완성됩니다.”

조린 엿기름물을 식힌 후 조청, 소금, 메주가루, 고춧가루를 넣어 고추장을 담근다.
조린 엿기름물을 식힌 후 조청, 소금, 메주가루, 고춧가루를 넣어 고추장을 담근다.
고추장 담그기 마친 후 북카페봉사단 회원들.
고추장 담그기 마친 후 북카페봉사단 회원들.

밥 위에 여러 가지 나물과 고추장 한 스푼 올려 만들어진 비빔밥을 생각나게 한다. 실습을 마무리하고, 래미안 길음뉴타운 9단지 이인영 단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아파트에서 해결하고 싶은 생활 문제가 있나요?

제가 살고 있는 래미안 길음뉴타운 9단지는 입주 10년차 아파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입주민들이 바뀌고, 새로운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같이살림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단지 내 북카페와 대연회장을 통한 커뮤니티 활용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하고자 합니다. 다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활성화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좋은 음식을 찾거나, 면역력에 신경을 쓰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입주민들과 함께 이러한 것들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자 노력할 것이며,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Q.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이야기 해주세요.

평소 관심은 있었으나,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구체적인 생각으로 바뀌는 과정은 새롭고 설레는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직은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 중입니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혼자가 아닌 함께 이루어간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같이살림 프로젝트를 통해서 같이에 대한 가치를 알아가고 있어요.

북카페가 있는 티하우스 전경.
북카페가 있는 티하우스 전경.

래미안 길음뉴타운 9단지에서는 최근 2년간 도‧농 직거래장터인 성북동행장터를 열어 주민들이 농산물을 믿고 구입할 수 있었다. 주민과 공동체의 조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일시적 일자리 창출과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50세 이상의 주민들은 장터에서 판매자로 활동하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성북동행장터에 참여한 주민들이 직거래장터 및 도농교류에 대한 관심이 한층 많아졌다.

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 전경.
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 전경.

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 내 티하우스와 대연회장 등을 입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살기 좋은 아파트를 주민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자 결성된 북카페봉사자들은 도‧농 직거래장터를 열어 주민 일자리 창출과 고정적인 이익으로 사회적 경제로 진입하고자 애쓰고 있다. 장터를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득금액의 일부를 적립해 불우이웃을 도와 동행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안전한 먹거리 확보부터 직거래 지역에 대한 도‧농 교류로 관광, 체험, 힐링 공간 및 주민복지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방침이다. 지속적인 도농교류로 농업‧농촌을 이해하고, 안정적인 먹거리 공급처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경제로 발전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살기 좋고, 살고 싶은 아파트로 가꾸어 가기를 북카페봉사단은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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