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오프라인 시장은 얼어붙었다. 관광지 주변 시장 등에 상품을 납품·판매하던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위기를 맞았다. 특히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대상으로한 광고 제작을 지원했다. 지난 9월 참여기업을 모집해 선정한데 이어 영상 제작을 완료해 공개했다. <이로운넷>은 최종 선정된 나물캐는 곰 협동조합, 해비즌 협동조합, ㈜더착한농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영상과 함께 보면 소비자들이 좀더 생생하게 곤드레의 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번 지원을 통해 온라인 판로를 차근차근 확보할 계획입니다.” 

곤드레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인·철분이 많이 함유된 채소다. 재배도 쉬워 구황작물로 분류되지만 조리는 쉽지 않다. 열풍건조로 유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물에 불리거나 삶아야 해 번거롭다. 향·맛·영양소도 금방 변한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해비즌 협동조합(대표 김용수)은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고 향·맛·영양소 파괴도 최소화하기 위해 동결건조 방식의 곤드레를 개발했다. 밥·국·찌개등에 톡 털어넣으면 조리가 끝나 ‘곤드레톡’이란 이름을 붙였다. 

김용수 해비즌 협동조합 대표가 곤드레를 동결건조하는 모습./출처=해비즌 협동조합.
김용수 해비즌 협동조합 대표가 곤드레를 동결건조하는 모습./출처=해비즌 협동조합.

곤드레톡은 곤드레 특유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그대로 구현했다. 입자가 작아 채소를 싫어하는 자녀들도 무리없이 먹는 게 가능하다. 김용수 해비즌 협동조합 대표는 “특히 곤드레밥으로 조리하면 담백한 풍미가 더해져 건강식·별미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물로 무치거나 된장국 형태로 끓여먹어도 쫄깃하다고 덧붙였다.  

곤드레톡은 강원도 정선산 곤드레만을 고집한다. 조금이라도 정선 농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노인 일자리 마련도 목표다. 김용수 해비즌협동조합 대표는 “사업을 확대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비즌 협동조합은 2015년 4월에 설립됐다. 일반 기업이 아닌 협동조합 방식으로 출범한 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김 대표는 "정선이 고령사회로 들어가면서 활력이 점점 떨어지는 걸 느꼈다"며 "지역 주민 조합원과 관광상품을 만들어 정선을 홍보하면 지역에 생기가 돌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곤드레톡을 개발한 것도 정선 특산품인 곤드레를 활용해 지역 홍보를 하고 싶어서다. 김 대표는 “해비즌 협동조합의 최종 목표는 지역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관광상품의 개발”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 모두를 조합원으로 품을 수 있을 만큼 사업을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비즌 협동조합은 곤드레톡 뿐 아니라 황기차, 시래기톡 등 정선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주로 판매한다.

<미니 인터뷰> 김용수 해비즌 협동조합  대표 

김용수 해비즌 협동조합 대표의 모습./출처=해비즌 협동조합.
김용수 해비즌 협동조합 대표의 모습./출처=해비즌 협동조합.

Q. 왜 곤드레를 이용한 상품을 개발하셨나요?

- 정선 내 위치한 대부분의 농가가 곤드레를 재배한다. 그런데 먹기 어려워서 방치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효능이 많고 맛있는 채소인데 조리과정 때문에 사람들이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선 특산품인 곤드레가 제대로 소비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Q.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없나요?

- 오프라인 판매가 많이 줄었다. 때문에 온라인 매장 입점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현재 강원곳간, 네이버스토어, 이마트몰, 신세계 몰 등에 입점해 있다. 지난 9일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쿠팡에도 입점했다. 카카오 몰 입점도 계획중이다. 이번제 찍은 영상광고를 온라인 판매를 연계할 계획이다. 네이버 스토어에는 게재했고 이후 강원곳간, 쿠팡 등에도 올릴 예정이다. 

Q. 또 다른 사업계획은?

-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상지대 식품영양학과와 함께 실온에서 관리가 가능한 양념장을 개발 중이다. 냉동·냉장 보관이 대부분인 시중의 양념장과 실온보관이 원칙인 곤드레가 섞이면 맛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있어서다.

체험학습 사업도 구상중이다. 직접 곤드레를 채취하는 체험은 아니다. 가족단위가 모두 곤드레를 이용한 조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이다. 시골풍경이 보이는 곳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한 끼 밥을 먹을 수 있게 공간·조리기구·재료 등을 대여해주는 식이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추진이 중단된 상태고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부터 바로 손님을 맞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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