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SEniors(위 아 시니어즈)'는 은퇴 시니어들의 전문 커리어를 사회적경제 분야의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하는 신나는조합 프로젝트다. 2014년부터 한화생명,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274명이 프로젝트 과정을 수료했고, 165명이 사회적기업 인턴십에 연계됐다.

8일 사단법인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 유튜브 채널 '신나는채널'로 생중계된 ‘2020 한화생명 시니어 – 사회적경제 동반 성장지원 프로젝트 We are SEniors 온라인 콘퍼런스’에서는 은퇴한 신중년 세대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게 좋은 이유와 그 필요성을 짚었다.

최성환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사진=신나는조합 유투브 채널 갈무리

1부에서는 최성환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시니어와 사회적경제기업이 만드는 상생, 혁신일자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 교수는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 개념 소개부터 이어나갔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란 영리적 기업과 비영리적 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및 유통을 하는 기업 혹은 조직”이라며 “영리기업과는 달리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제공하는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뜨는 ESG도 언급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는 이중 ‘사회(S)’에 초점을 맞추며 “기업이 단순히 수익에만 골몰해서는 안 되며 기업이 속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이 사회적 이슈에 나서는 것이 결과적으로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리처드에델만 ‘에델만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했다.

최 교수는 이어 사회적 기업의 역할 3가지로 ▲상생 ▲혁신 ▲일자리를 제시했다.

고소득, 고디지털화 사회가 될수록 사회서비스의 필요성이 급증하는데, 여기서 사회적 기업이 자리 잡으면 평등하고 친환경적인 상생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해석이다. 최 교수는 또 사회적 기업의 ‘대박’ 기준을 재무 성과가 아닌 사회적 서비스 수행 성과로 잡았다. 그는 “사회적 서비스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면에서 대박을 터뜨리려면 일반 스타트업 못지않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모험벤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기업의 중요도와 점유도는 계속 올라가는 한편, 태생적으로 급여 수준은 일반 기업들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 대신 오래 일할 수 있으니, 시니어들의 은퇴 후 훌륭한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 50대~60대는 은퇴 후 준비를 해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라고 하는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비중이 60% 안팎”이라며 “사회적기업으로 노후 설계를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교수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조직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만으로 지속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재무적 지속가능성이 담보돼야 하고,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위한 금융인 ‘SEF(Social Enterprise Finance)’라는 분야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사진=신나는조합 유투브 채널 갈무리

강연 후에는 위 아 시니어즈 성과 공유가 이뤄졌다. 시니어 창업경진대회 수상자인 김수동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은 공동체 주거 코디네이터로 제2의 인생을 빛내고 있다. 현재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을 포함해 한국주택도시협동조합연합회 이사,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이사, 사회투자재원재단 터무늬제작소 소장, 한국사회주택협회 사업감사, 서울시공동체주택 전문위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코치를 겸임하며, 칼럼니스트와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김 이사장은 공대 출신으로, IT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머, PM, 컨설턴트 등으로 일하다가 40세에 벤처기업을 창업한 경력이 있다. 그는 “인생 1막에서 ‘대박의 꿈’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더불어 사는 꿈’을 좇을 때”라며 안정적인 일자리 점점 줄어드는 지금 사회에서 사회적경제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열린 기회와 낮은 진입장벽을 제공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시니어 취업 인턴십 참여기업·참여자·코디네이터의 토크콘서트도 이어졌다. 2018년 인턴십에 참여해 현재 이로운넷 시니어 기자로 활동 중인 이정재 기자는 “젊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게 즐겁고,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 “능력과 경험이 있는 시니어들이 사회적경제에 많이 진출해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과 시니어를 매칭하는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인 박경임 앙코르브라보노협동조합 이사장은 “인턴십에 참여하기 위해 찾아오는 시니어 인력에는 고학력, 고경력자가 대부분이고, 이들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시니어는 젊은 세대와 공감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기업은 시니어 인턴에 정확한 직무를 준다면 성공적인 인턴십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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